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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o Mar 21. 2024

HR에 훈수두지 말자

LEAN HR을 읽고..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읽게 된 배경

서울에 올라와서 4년이 흘렀다. 돌이켜보니, "직원"으로서 스타트업을 경험했지만, 실제로는 "스타트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당면한 업무에 집중해 직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은 “4년 차가 스타트업 운영까지 신경 써야 하는 연차인가?”라 보실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작년부터 진행 중이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창업”을 목적으로 프로젝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와서 조직이라는 기틀을 마련 중인 상황에 자연스레 “나는 스타트업에 대해 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별로 아는 게 없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부터 알면 좋지”라는 것이 내면의 질문으로서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와중에 “나는 리뷰어다-한빛미디어 2024”에서 3월의 리스트업 된 책 중에 스타트업에 관련된 책 들 중 “LEAN HR - 당신의 스타트업은 안녕하십니까”와 “스타트업 서바이벌”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고 2권을 신청해 그중 “LEAN HR”을 배송받게 되어 읽게 되었다.


읽기 전, HR에 대한 생각들

4년 동안 4개의 회사에 재직했는데 "HR"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조직에서 일한 적은 없다. "형님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회사도 있었고, 개발자로서 성장을 이루는 회사와 주어진 요구 사항에 따라 개발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잠깐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HR"은 업무에 대한 케어를 담당하는 상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존재했다.


우슷개 소리로 HR이 Human Resource의 줄임말이니 HR은 “인력을 갈아 넣는 것이다”라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다. "인력"을 "자원"으로 표현하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관점에 동감했던 적이 있다. 다시 말해, "HR"이라는 용어 자체가 전혀 긍정적인 면을 느끼게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읽은 후, HR에 대한 생각의 변화

책을 읽고 나서도 생각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여타 책들이 이상적인 부분에 대해서 나열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스타트업 HR에 대해 이상적인 부분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 나오는 글 몇 개로 생각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러한 부분들은 경험해 보기 전에는 모를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책에서 얻은 스타트업 HR의 “이상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기성기업과 스타트업의 HR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와 스타트업의 HR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들이다.


조금의 비유를 대자면 무협지의 주인공이 대성이라는 단계를 이루기 전에 무공 구절을 끝없이 외우고 수련하는 것처럼 “이상적”인 부분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부분들을 신경 쓰고 있으면 좋을지에 대한 부분들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인상 깊은 문장들을 5개 정도 선정해 봤다.  

스타트업의 HR은 조직이 효율적으로 일하게 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자 동기다.

“조직문화”란 조직 내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나 기준이라 말할 수 있다.

리더는 직책에 주어진 권한으로 구성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본인의 실력과 역량 그리고 소통으로 동료를 감화시키고 이끄는 사람이다.

평가를 단순히 지나간 시간의 공로와 과오를 구분하는데 쓸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조언과 학습의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

다양한 관점이 공정할 것이라는 환상, 사공이 많을수록 방향은 모호해진다.


읽으면서 아쉽거나 더 찾아보고 싶었던 부분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곤 하는데 이에 대한 각주나 보충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인터넷에 검색을 통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과연 저자가 그 정의대로 용어를 쓴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혹은 내가 단어를 잘못 찾았거나)


또한 책에서 등장하는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특정 직무에 대한 “전문가”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설명이 된다는 점이다. 기업마다 요구하는 “전문가”의 역량은 특정되고 세분화되어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직무 “전문가”가 없는 스타트업의 HR은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호기심이 생긴다.


아직까지 사회 만연에 퍼져있는 인식 중 하나는 “스타트업 가면 잡일 할 수 있다”라는 부분인데 이는 책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직무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대비된다.


마치며

앞서 언급했듯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부터 알면 좋지”에 대한 부분은 LEAN HR을 통해서 조금은 해소가 된 듯하다. 물론 아직까지 개발자인 내가 HR을 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HR에 관련한 이야기에 대한 주제들은 생겼다고 본다.


책의 맨 끝장 “나가며”라는 단락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책의 저자도 단정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하나의 관점을 제시했다고 되어있기에 이 책으로만 스타트업 HR에 대해 단정 짓지 말고 HR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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