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록

25년을 회고하자

by jako

25년도 이젠 다 지나가버렸다. 급락했다가 급등하는 주식 차트와 같은 25년이었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으려 애썼던 25년이었다.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렸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주변 지인분들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기에 그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25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25년 활동


개발 및 코딩

스스로를 개발자라 여기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내면에 자리 잡았다. 상반기에 다니던 회사는 폐업했고, 하반기에 재직 중인 회사는 매각과 인수인계 과정 속에서 계속 대기 중일 뿐이었다. 그러면서 개발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과, 나는 여전히 개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스스로 의심하게 되었다.


그러한 현재와 달리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이어져 온 개발 관련 활동을 돌아보니, 아직은 개발과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개발과 관련해 겪었던 인상 깊은 경험들을 나열한 것이다.

Python 테스트 결과를 한글로 대체하는 방법

네카라쿠배 채용공고 크롤링

makefile에서 .env 사용 시 특수문자 처리

Commit Message를 AI로 자동 작성하기

Github PR을 AI로 요약하기

Python 푸시 알람 테스트를 위한 JavaScript 데모 만들기

Python 100만 건 데이터 삽입 테스트

TDD를 위한 PyCrunch 조사

FastAPI 아키텍처 설계

Runtime 시 Swap Memory 설정으로 MemoryError 대응

상용 서비스에서 SQL Injection 발견

Selenium 크롤링 방식에서 네트워크 패킷 분석을 통한 API 인증 방식으로의 구조 전환


회사에서의 개발 경험을 많이 쌓지 못했던 25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순간마다 무엇을 해야 더 좋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보냈다. Development인지, Programmer인지, Coder인지와 같은 구분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직업인으로서 개발자로 남든 아니든 상관없다. 뭐라고 정의하든, 그냥 코드를 쓰고 “뭔가”를 “잘”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계속 남고 싶다.


블로그 작성

25년에는 총 30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했다. 포스팅의 내용이 좋든 나쁘든 겪었던 일과 생각을 그대로 남겼기에 블로그 작성에도 꽤 공을 들였다. 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었던 개발 관련 이야기, 개인적으로 시도했던 것들, 회고, 그리고 한빛미디어 독서 리뷰가 주요 글감이었다.


이런 형태로 글감을 선정해 온 터라 26년에도 비슷한 주제로 계속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독서

“한빛미디어-나는리뷰어다2025”를 통해 읽은 책은 6권, 개인적으로 읽은 책은 4권이다.


한빛미디어 - 나는리뷰어다2025

무엇이 1등 팀을 만드는가?

행동의 과학, 디자인의 힘

파이썬으로 웹 크롤러 만들기 3판

개발자 기술면접 노트

아키텍트 첫걸음

실무로 통하는 웹 API


개인적으로 읽은 책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위버멘쉬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 상식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접한 서적의 양을 보면 25년은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한 해였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일에 휩쓸려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조차 잘 들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주간회고 모임

25년에는 주간 회고 모임에 가입해 주차별 회고를 작성할 수 있었다. 주차별 회고를 쓰다 보니 월간 회고의 필요성을 잊어 하반기에는 월간 회고를 잘 쓰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회고가 목적이 되는 회고는 아니었기에 주간 회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에피소드


통합(01 ~ 12)


사이드 프로젝트


2월 부터 11월까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었다. 본업 이외에도 개발에 대한 의의를 두고 싶어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팀 빌딩 이후 일정에 따라 개발은 진행되었지만 지지부진한 감은 지울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4월 쯤 PM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홍보해 실 사용자가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인상이 남았던 프로젝트다.


그러나 기간대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겼냐라고 한다면 내 생각에 그건 아니다. 팀 내부에 이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써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취준생이 있었기에 그들의 니즈를 수용했지만 결국 취준이 되지 않고 개인 일정이 생겼다면서 개발 일정 미뤄가는 모습에 결국 11월엔 끝이 나버렸다.


프로젝트는 결국 팀 활동이며 개인의 니즈를 어디까지 충족시켜줘야하는지가 질문으로 남았던 경험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프레임 안에서는 개인의 니즈 충족이 우선시 되어서 아쉬웠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2025

2025년에도 한빛미디어 주관 “나는리뷰어2025”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막상 읽고자 했던 책들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차선으로 고를 수 있는 책이 관심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주제였기에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읽고 서평을 남긴 결과 “9월의 우수리뷰어”로 선정될 수 있음에 기뻤다.


상반기 (01 ~ 06)


다니던 회사가 폐업했다.

작년 12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롭게 들어간 회사가 25년 6월에 폐업했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연봉이 깎여도 좋다며 회사가 제공하는 환경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 여기며 입사했다.


가치 추구와 경험이 곧 미래의 중요 자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헛된 기대였을까 회사가 도산되고나니 가치 추구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마음이 변했다. 그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나에게 남았던 건 규모가 큰 기업의 문턱을 밞아봤다는 텅 비어버린 사실 하나인 듯 싶다.


토스에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내 블로그를 읽고 토스에 내부 추천으로 지원 기회를 주셨던 분이 계신다. 그러한 결과 토스에 지원할 수 있었고 결과는 사전 과제에서 떨어졌다. 사전 과제에서 요구하는 것들은 다 클리어했다고 생각했는데 탈락해서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가지게됬다. 아직 역량이 부족한 걸 뭐 어쩌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흘려보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건 재능을 계속 단련했던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재능을 계속 갈고닦지 않았던게 후회됬던 순간이었다.


하반기 (07 ~ 12)


법률구조공단 방문

23년도에 퇴사한 회사의 임금 채권이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아 법률구조공단에 방문해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민사 소송 진행에서 회사에 자금이 없다면 떼인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사소송을 신청하는데 이점은 승소시 임금채권을 3년에서 10년으로 늘릴 수 있다라는 점인 듯 싶다. 이 회고를 쓰는 현재까지 아직 판결은 안난 상태지만 풀어야할 일을 하나 해결해낸 셈인 것 같다.


안정과 리스크 사이에서

6월 회사 폐업이 되고나서 다시 구직자 신분으로 돌아갔다. 다시 취직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잠식하고 있었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으니 여기저기 지원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제안으로 12월까지만 일 해달하는 형태의 잠정적인 약속과 함께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게됬다. 같은 시기 2차 면접을 남겨둔 회사가 있었는데 이 곳은 딱히 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아 지원을 포기했다.


현 시점에 이르러서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하다. 회의실에서 전자담배를 피는 회사 대표와 법의 경계선에 묘하게 걸쳐져있는 신규 사업들이 걱정으로 자리잡혔다. 연장제의도 받았지만 굳이 인생에 리스크를 안고 갈 필요가 없기에 거절하고 12월을 끝으로 그만두려한다.


마치며

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시도해보는 2025년이 되길 바라며…
— 24년 회고록


24년 회고록에 적었던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시도해본 한 해가 25년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늘 실패의 파편이 남아 있었다. 상반기에는 회사가 폐업했고, 하반기에 선택한 회사는 법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도 못했고, 이력서에 적을 만큼 뚜렷한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이나 정신의 여유를 갖춘 한 해도 아니었다. 25년은 뭐라도 해봤기에 경험은 남았지만, 단순한 시도에서 멈춰버린 1년이었다.


그래서 삶의 여정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스스로 힐난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오늘, 26년에는 숨통이 트이고 회사인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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