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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Apr 20. 2021

일기를 쓴다는 건


기억을

영원불멸의 DNA로 남겨 두는 것


소소한 삶의 조각들을

주섬주섬 모으는 것


나와의 대화에서

속살을 드러내는 것


잠들어 가는 생각을 깨우며

무뎌져 버린 세월을 알록달록 색칠해보는 것


광속으로 달아나는 세월을

움켜잡으려 소심한 손가락 우그리는 것


소망을 조금씩 키워가며

꾹꾹 눌러 놓은 감정 부스러기들

햇볕에 고개 들게 하는 것


나의 무늬를 읽는

거울 속 광학 렌즈에 피사체가 되는 것


저릿저릿 저미는 시간들을

토도독 소리를 내어

내일은 달라지고 싶은 것


불꽃 열정으로

탁!  시간 개비 오늘을 태워 보는 것


도돌이표 같은 일상 속에서

흑백 영상 같은 일과 끝에

일기를 쓴다는 건


밀려오는 파도 물결에

깨어 있는 숨을 불어넣는 것







사진 : 자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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