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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Jun 12. 2021

빛을 끌어 모으는 연어들


눈 뜬 여린 들꽃들

따뜻한 웃음을 펼친다

한들거릴 때마다

꽃물결이 잔잔하


연어의 비늘은 기억하고 있다

저릿저릿 절규하는

울음 나이테를 깨물고

새파란 하늘로 넘실넘실

뛰어올랐던 일상


빛을 끌어 모으는 연어들

찌든 염분 쏟아내고

무너졌던 시간 흘려보내며 

세월을 역류하고 있다

 

내리치는 세찬 물길을 뚫고

생명의 꿈 놓지 못해

가슴지느러미 파르르

회귀하고 있다     

 

연어들의 이석은

어지러운 마음 내려놓고

솟구치는 행진 소리로

몸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

 

영혼의 뿌리를 향하여

새겨 넣은 기억 따라

회귀하고 있다


아!  

빛을 끌어 모으는 연어들

길을 고 있다

회귀할 수 있는

영원한 순간을 고 있다






사진 : 자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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