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람이 Jun 23. 2021

삶의 한가운데로


드넓은 바다의 수평선처럼

거칠었던 숨소리 직선으로 녹아들고 싶다


서걱거리는 마음의 찌꺼기들

파도 소리에 씻어내고 싶다


내 삶의 뒷모습에 기대고 있는 이들을

등에서 내려놓고

생활의 굴레로 하늘을 이고 떠받치는

산꼭대기 안개를 헤치고

뭉게구름 징검다리 삼아

바다로 날아갔다


사무실 형광 불빛 창살에서 벗어나

쏟아지는 하늘빛 세례는 눈부셨다


어깨 경사를 낮추어 두 팔을 벌려주는

산 능선의 푸른 품에 안기어

녹초가 된 몸, 잠의 수렁에 빠졌다


두둠치칫 두둠치칫  음악에 맞춰

어깨춤 발장단 들썩이며

흥에 겨운 노랫소리 질주했다


이제

나이의 허물 벗어 버리고

가둬 두었던 장애물들 탈피하고

체끼 가득했던 한숨 날려 보내고


내 삶의 한가운데로

나는 다시

돌진이다아 ~




 

사진 : 자람이 (속초에서)

커버: 자람이(송지호관망타워에서 한 컷)







매거진의 이전글 빛을 끌어 모으는 연어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