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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Jun 30. 2021

돌연변이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된

하늘색 청개구리

울음도 새파랗게 질렸을까?

흠뻑 스미지 못한 인간의 관심은

우울한 결핍을 낳았다


날개의 평형을 잃지 않는 새들에게

눈뜨고 잠을 자면서도 자유롭게 흘러 다니는 물고기들에게

사람이야말로 기이한 생물이지 않을까?

결핍의 흔적이 터무니없이 살찌고 있으니까


떠들썩한 바위와 나무들

자연의 그림자로 너울지지만

날개가 세 개밖에 없는 잠자리

척추가 굽은 물고기

먹이사슬 끝 사람의 삶을 야금대는

돌연변이 그림자는 섬찟하다


기형에서 만난 우리의 미래는

불면증을 앓고 있다

뼈아픈 결핍뒤흔들어

남겨진 흉터와 끔찍한 족쇄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니시싯폰 신문 이미지

커버 이미지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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