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선생님이 강의 중 하신 말씀이었다. 아마도 지치지 않고 작가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셨을 꺼라 생각된다.
어느 날 우연히 짧은 동영상을 하나를 보게 되었다. 연예인 성시경 씨가 일본어를 공부한 이야기였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나도 그는 마음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꾸준히 노력했다고 한다. 매일 꾸준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고 했다.
무언가로 머리를 쿵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이렇게 간절히 바라고 꾸준히 노력한 적이 있는가?
브런치의 작가가 되고서도 열심히 글을 쓰는 분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계획과 결심은 견고하지 못해 쉽게 나약해지고 그래서 더 쓸 엄두가 안 났다고 할까.
처음에 작가가 돼서 기뻤던 마음도, 작가가 되면 마음껏 글을 써봐야지 하던 마음도 이내 사라져 버리고 현실의 일에 급급해서 브런치를 한동안 소홀히 했었다. 소홀히 하다가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자리에 앉아 짧을 글로 끄적이긴 했다. 덕분에 내 작가의 서랍은 쓸데없는 글로 넘쳐흐르기 직전이다. 그러나 발행을 할 수 있는 글로 완성하는 게 어려웠다. 발행을 할 수 있는 글로 완성시켰다 해도 발행버튼을 누르지 못한 나는 그 글을 곱씹고 곱씹어 읽어 본다. 아직 미숙한 글쓰기생이라 한 편을 쓰면서도 고치고 고치고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러다 보니 쓰면 쓸수록 글쓰기가 더 어렵다.
다른 작가님들은 바로바로 글을 써서 발행하신다는데 그 능력이 정말 부러웠다.
그러던 중 1일 1 브런치 쓰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비록 7월 한 달 만이지만 아이들의 방학 전까지 매일 써보기로 했다. 마치 나도 1학기를 마치는 시기에 남겨야 될 나만의 과제라고나 할까.
첫 1주는 무척 힘들었다. 쓰다가 안 쓸려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 글이 말하는 바는 무엇인지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었다. 꾸역꾸역 소재를 찾아내고 겨우 하루 한 편의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못했던 다양한 분들의 글을 읽어 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비록 좋은 글을 읽고도 하트를 누르는 게 다이지만 말이다. 댓글은 뭐라고 써야 할지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간다. 적절한 한 문장을 글을 쓰신 작가님과 이야기하고픈데 그게 쉽지 않다. 아마도 조금 더 글 읽기의 내공이 필요한 듯하다.
반대로 내 글에 댓글이 달리면 그렇게 부끄럽고 쑥스럽다. 한편으론 내가 뭐라고 내 글을 이렇게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지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날 정도다. 하지만 또 긴 시간을 고민만 하다가 선뜻 그 글에 댓글을 달지 못한다.
조금 더 글 읽는 내공과 쓰는 내공을 키워 나도 자신 있게 댓글을 남기고 내 댓글에 대댓글을 쓸 수 있게 노력해 봐야겠다.
이제 2주 차에 접어들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다 같이 함께 하니까 확실히 효과가 크다. 나는 태초에 자발적이지 못한 인간이라 누군가의 도움이 정말 절실하고 그러기에 같이 하는 분들이 정말 고맙다.
아직 내가 4주를 다 해낼지 의문이다. 사실 하루 하나의 글을 발행하기엔 힘에 부친다. 하지만 4주가 지나고 20개의 글을 남기면서 내가 성장해 보길 기대해 본다.
하루종일 노트북을 끼고 있어도 늘지 않는 실력과 어려움 때문에 한 때는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빨리 접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뭇 부끄러워졌다. 브런치 글 20개 남짓 쓴 내가 본격적으로 열심히도 해 보지 않은 채 너무 쉽게 포기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가능한 멀리, 가능한 길게 내다봐야겠다.
선생님 말씀처럼 버스에 딱 자리 잡고 앉아서 절대 내리지 않기로 하자. 때로는 천천히 갈 때도 때로는 급하게 갈 때도 있겠지만 그걸 즐기면서 엉덩이에 땀띠 날 때까지 끝까지 버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