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경제 관련 유튜브 방송을 듣고 관련 책을 읽었다. 역시 주식시장에서 돈 벌기 쉬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있었겠지라고 스스로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참 어렵다.
환율이 높을 때는 주식시장이 좋지 않기에 1200원을 넘어설 때 조심하고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 했는데, 나는 주식시장에서 허우적 되면서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차트를 봐도 하향곡선인데 계속 손절하지 못하고 질척거렸고 막상 오르는 차트라 믿고 들어갔지만 한번 내려가니 끝없이 내려가는 차트에 또 할 말을 잃었다.
인플레이션에 유동성 축소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포트폴리오 변경도, 대비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물타기는 더 깊은 마이너스를 초래했고 결과는 마이너스 20%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 우울한 것은 종목에 대한 확신의 부족이다.
나름대로 공부해서 선택한 종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 그저 외부환경이 그러니깐 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내 자신에게 무력감이 느껴진다. 마이너스를 회복하려면 배로 올라야 가능하니 더 우울하다.
무엇보다 종목에 대한 나의 확신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싼 게 많이 보이는 시장이라고 하지만 불확실성 높은 외부환경과 디지털 시대 빠르게 확산되는 공포와 정보 속에 그 바닥을 알기 어렵고 회사의 이익이 마이너스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 종목까지 여러 불확실성에 주린이는 힘들다.
주식은 제 가치를 찾아간다고 하는데, 결국 찾아갈 것이다.
아마도 내가 불안한 것은 저 가치의 종목을 들고 있는 포트폴리오라 더 그렇고 제 가치를 찾아 원금 회복의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것에 더 그렇다.
기다리면 반드시 오른다는 것은 결국 성장하는 기업이고 이익을 낸다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는 확신이 나는 부족하다.
약간 후회되기도 한다. 차라리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걸…. 저 마이너스 난 돈이면 우리 가족 해외여행에 내가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살 수 있고 빚이라도 조금 갚았을 텐데 …싶다.
지금 내가 받았던 성적표를 보면 나보다 오히려 욜로족이 더 현명해 보인다.
미셀 오바마는 사과를 통째로 삼키지 말고 한입씩 베어 먹어라고 했다. 내가 사과를 통째로 삼키려고 욕심이 과했다.
삶이라는 인생의 긴 여정에 투자라는 긴 여정에 나는 첫발을 내딛고 선지 얼마 되지 않는다. 당장의 결과가 당장의 판단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2022년 연말 마감에서 나는 플러스라는 성적표를 받고 싶다. 5개월이 남았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명확한 나. 행복이라는 것은 비싼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산다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나는 사색하거나 모래성을 쌓는 것보다는 일이 완료되는 것을 보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행은 비즈니스 리더의 위엄을 손상하는
세부적인 일이라고 간주한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실행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 보시디, 하니웰 전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