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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Sep 04. 2022

욕심

능력 밖의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며 나의 또 다른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고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욕심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에 욕심을 내고 있을까?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나름 솔직하고 정직하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나를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말이다. 내가 타인의 말에 상처받았던 일을 공유하니 그는 나에게  “저는 당신의 말에 더 상처받는다”라고 응답했다. 나의 착각의 늪, 그 깊이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소통을 하지만 권위적인 면이 있고 욕심과 질투심 많고 예전에 내가 싫어했던 사람과 비슷한 면을 나도 갖고 있는 것이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것일까… 되돌아보게 된다.


뭔가 한대 얻어맞은 느낌보다 그냥 수긍이 갔다. 아~ 나를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한 단어, 한 면만으로 볼 수는 없으니깐. 


사람은 완벽할 수 없으니,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나의 모습이다. 단, 나의 말과 행동으로 그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으니깐.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삶의 지혜가 넓어져 포용력과 이해가 커질 거라 많이들 생각하고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세상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고집과 생각이 더 강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 이 시점에 욕심인 것과 아닌 것이 무엇일까.


솔직히 욕심이 아닌 것이 더 많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에 파묻혀 지내 지도 않고 아이들 키우는데 욕심을 내고 있지도 않으니 말이다. 오히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삽질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어떤 목표와 지혜를 가지고 앞으로 나의 삶을 계획하고 살아나가야 할까? 문득 아이가 나에게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묻는 물음에 멈칫했는데, 꿈을 꾸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저 나의 상황과 나이, 여건에 스스로 모든 것을 가두고 살아가고 있는 줄 모른다.


여러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빚을 바라고 약점이 되는 경험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한없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나의 감정과 상황을 보니 이제 바닥이다. 한창 찌는 듯한 더위가 여름의 절정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듯이 이제 가을이 성큼다가 왔다. 나 또한 바닥을 찍고 어디론가 방향을 정하고 달릴 것이다. 퇴보하지 않고 늦더라도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야겠다.              

                

열매를 준비하는 나무는 꽃을 남김없이 다 떨어뜨린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핵심을 잡으려면 잘 버릴 수 있어야 한다.
 핵심에 집중한다는 것은 잘 버린다는 것과 같은 얘기이다.
  - 리처드   파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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