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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Mar 31. 2021

걱정이 걱정이다.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걸 우리 모두는 안다. 걱정을 내 머릿속에서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까.

한 광고에서 걱정인형을 만들어 사람들의 걱정을 대신하고 해결해주는 콘셉트를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걱정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옆에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을 비해 나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다. 성격과 환경 등 여러 가지 생각해본다.


엄마를 닮아 그런가 싶기도 하다. 우리 엄마는 걱정이 많다. 다 큰 자식들의 안전을 아직도 걱정하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을 못 주무실 정도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처럼 자식들이 많으니 항상 걱정이 많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엄마와 비슷하다. 조금 덜 하지만 성격이 비슷하다. 특히 걱정이 많은 부분에서 말이다.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걱정이다.


해결해야 될 일이 있거나 불편한 일들이 있으면 그 상황에서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을 여러 번 곱씹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고 걱정하지 않더라도 결국 순리대로 진행될 텐데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살기에 걱정 관련 우화를 비롯해 조언의 말들도 많다.


미움받을 용기


걱정과 함께 나오는 조언들은 ‘집착 즉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해라’이다. 인정의 욕구를 벗어나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싫은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싫은 것이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타인의 시선과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현재를 100%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하다.


내일이나 앞날에 대한 걱정들이 여전히 나의 현실을 지배한다. 실제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현재를 100%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하다. 과거와 미래의 일들이 뒤죽박죽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지금의 현재가 나의 과거를 만들었고, 미래를 만들 거라는 것을 앎에도 말이다.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 에서 비가 오면 짚신 장수 큰아들을 걱정하고, 맑은 날이면 우산 장수 작은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다. 맨날 걱정만 하는 어머니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한다. 비오 는 날에는 우산이 잘 팔릴 테니 작은 아들이 좋고, 맑은 날에는 짚신이 잘 팔리니 큰아들이 좋다고.


『걱정을 대신해주는 인형, ‘걱정 인형’』

『걱정하지 마라. 실제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해서 걱정이 해결된다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음을 알고 있는데 잘 안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모르고 있고 실천을 안 하는 것이다. 의지는 있는데 실천을 안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과연 의지가 있는 게 맞을까?라고 우리가 의문을 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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