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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Apr 03. 2021

두려움은 나쁘다.

나는 수많은 두려움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지금도 초중고교 때 못하는 수학문제를 선생님이 풀어보라고 나의 번호를 부르는 상황,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상황이 꿈속에서 꿈으로 다. 나의 잠재의식에 그대로 남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불안하면 나타 난다.


대부분 사람들의 문제는 돈, 일, 사람, 건강의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돈, 건강, 일, 사람에 관해  어떤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까.


1. 돈

시간에 대한 조급함이 있다. 늦은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하다 보니 아이들은 어린데 집과 모아놓은 자산이 없는 현실이 항상 불안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간다는데 말이다.  수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에 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을까?를 물어보고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개인이나 가족에게 책임을 지운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너무 늦게 경제 공부를 했고, 2017년 한번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부의 격차를 어떻게 따라잡을지 고민이 크다. 늦었다고 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을 되새기며 급급하게 뒷 따라 가고 있다.  


2. 건강

돈과 밀접한 관련이 된 부분이 바로 건강일 것이다. 예전에 어르신들은 그랬다. 몸이 건강하면 근로소득을 통해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살아간다고.  이 말에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전제가 되는 것은 건강이다. 종잣돈을 만드는 것은 결국 매월 받는 월급이고 투자도 이 종잣돈이 기초가 된다. 건강을 잃거나 집에 아픈 환자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의 두려움에 가장 많은 부분이 돈과 함께 이 건강이 아닐까 싶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돈도 모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해도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한쪽이 아니라 서로가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 서로를 위해 건강을 관리해야 하지만 모두의 생각은 다르다.  상대방에게 잔소리처럼 들리는 ‘운동 하라’는 말. 나의 건강이 나만의 건강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족이 서로 알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픈 사람들이 많다. 알지만 잘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운동하는 것과 몸에 좋은 것 챙겨 먹는 것이다. 누군가 아프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항상 있다.  


3. 일

직장에서는  경험이 쌓이니 두려움은 극복 되지만 내가 바른 선택과 결정을 했을까에 항상 물음표를 던지지만, 스스로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익숙한 일을 빼면 모든 일의 시작에는 항상 두려움이 있다.  

처음 해보는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돈만 가지고 있으면 손해라는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시대. 투자를 시작해보지만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이 언제나 걸림돌이다. 특히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마이너스를 보여주는 투자 계좌를 보면 두려움 대신 안정을 선택하고 싶어진다.


4. 사람

타인으로부터 받는 비난, 미움, 배신 등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감정들이다. 홀로 고립되어 존재 하지 않는다면 늘 일상인 사람관계에서 소진되는 에너지가 많다.

사람과 면대면 일이 많은 곳 조차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다. 사람 관계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익숙한 관계의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일을 가지고 만나느냐에 따라 좋았던 관계도 틀어지고 나빴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 가깝다는 가족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타인의 감정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음에도 나의 감정에 내가 매달려 허우적허우적 된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건 상대방의 감정 인데도 말이다.

결국 되돌아 가보면 나의 행동과 말 때문에 나는 괴로워하는 것이다. 내가 괴롭지 않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나의 말과 행동에 확신을 갖고 상대방의 감정에 관여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전자였다. 상대의 감정보다 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요즘의 나는 후자를 하려고 노력한다. ‘노력’이라는 표현과 말에는 많은 것을 내포한다. 안되는 것을 하는 것,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하는 것, 목표 지향적으로 써 놓는 것 등. 나에게는 안되는 것을 하고자 하니 것이 ‘노력’이다. 사람을 통해 느끼는 두려움의 감정은 아니지만 걱정의 차원을 넘어 나의 모든 생각과 기분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두려움 때문이다. 미움 받을 용기가 없는 것.


좋은 위험은 활기를 부여한다. 당신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어라.
 위험은 당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당신의 생각을 예리하게 다듬는다.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다시 위험을 감수하라.
  위험은 지금까지 감수한  보다  커야 한다.  다음 같은 일을 반복하라.
 - 제임스 와트,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에서


불안은 보다 나은 환경으로 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데 중요한 동기가 된다. 하지만 지나치면 주변사람과 자신이 힘들어지고, 불안이 없어 평온하면 변화나 발전보다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지만 적당한 불안은 미래에 대한 준비와 삶을 변화시키는 양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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