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재테크 열풍, 집값 전셋값까지 오르는 요즘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벼락 거지’. 이 표현을 보고 딱 나에게 맞는 표현을 너무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경제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그저 월급만 충실히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월급의 70%가량을 직장 생활할 때부터 모았다. 그렇게 모은 돈은 결혼 때 전세자금에 보태고 나니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저축이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결혼 이후에도 60~70% 정도 저축을 유지한 것 같다. 드디어 첫 아파트를 나는 샀다. 4억 2천만 원 정도였고 여기에 당연히 대출이 있었다. 2017년 집을 팔기 전까지 꾸준히 저축과 펀드로 아파트 대출 자금을 거의 갚았고, 집을 팔았을 당시 가격은 6억이 좀 넘었다. 집을 팔았던 이유는 아이들도 있으니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겨가자 였다.
사진출처:핀터레스트
집을 팔고 평수 갈아타기를 하던 시기가 집값이 오르는 장세라는 것을 당연히 몰랐다. 그저 평수 넓은 곳으로 옮겨갈 생각뿐이었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떨어질 수 있다는 남편의 말 그리고 잠깐 2년 정도 전세 살다가 추이를 보자는 말에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나는 20평대 집을 팔아 30평대 전세로 옮겼다. 한 번의 선택으로 나는 전세난민이 되었고, 내가 팔았던 집은 3년 만에 2배가 올랐다. 벼락 거지의 탄생이다. 이후 경제공부와 뒷북 재테크에 뛰어들었지만 그저 안개 자욱한 길이 앞에 있을 뿐이다.
너무 오른 집값과 팔았던 집의 본전 생각에
나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다.
너무 많이 올랐지만 지금이라도 집을 사자는 말에 잠깐 조정을 받던 집값 때문이었는지 남편은 결정하지 못했고 그렇게 몇 개월 사이에 집값은 몇 천, 몇 억씩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은 지금이 제일 쌀 때라는 말이 사실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요즘 오른 집값을 보면 근로의욕 등 모든 의욕이 제로이다. 아이들 키우며 맞벌이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년에 몇천, 몇억씩 오르는 집값을 바라보면 ‘집 없어도 사는데 문제없다’며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 이상의 대안이 없다.
그저 재테크 공부, 경제 공부를 하지 않은 스스로를 원망하는 것이 몇 개월 전까지 나의 모습이고 지금은 뒤늦게라도 투자 공부를 해볼까 하며 40대 중반에 주식 등 경제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다니는 직장 30대 미혼자들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을 이들은 더 빨리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경제 공부와 주식 투자까지 한다. 적금 한 푼 두 푼 모아 집 사기 어렵고 더더욱 금리까지 낮으니 말이다. 내가 경제 공부하지 않고 흘려보냈던 시간들, 요즘 2030 세대들은 어찌 보면 현명하고 여기에 의사결정도 빠르다. 이들은 앞으로 시간이라는 자산까지 더해지면 빠른 시간 내 경제적 자립을 할 것이다. 물론 모두가 경제적 자립의 성공을 꿈꾸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다. 그 과정 속에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배움이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제 집은 돈 모아 살 수 없는 넘사벽이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베짱이처럼 마음껏 사고 싶은 것을 사고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나를 돌아보면 그렇지도 않다. 한 순간의 선택이라고 하기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그럼에도 40대인 나도 늦지 않았다고 ‘희망 회로’를 돌리며
스스로 위로해본다.
이곳저곳 온통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SNS에서 넘쳐 난다. 상대적 박탈감에 기름을 붓는다. SNS에서조차 우리가 설 자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