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행복한 변화를 꿈꾸는, 나는 대한민국 교사

교육으로 전 세계와 소통해요.

by 잘키JALKI

띠릭!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WhatsApp으로 독일 친구인 Maren과 Jan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기를 낳아 출산휴가 중이니 자기들이 쉬고 있을 때 얼른 아이와 함께 함부르크로 놀러 오라는 이야기다. 나도 2021년까지는 출산휴가 중이었으니 그걸 핑계 삼아 나를 독일로 초대한 거다. 우리 율비가 2017년 10월에 태어났고 Jan 부부의 딸 Johanna는 2018년 6월에 태어났으니 Jan에게 나는 교사 선배이자 육아 선배이기도 한 셈인가?


두 사람의 출산 소식에 사실은 한달음에 독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아직 아기와 아시아를 벗어나 여행을 해본 적이 없고, 남편은 학기 중이라 휴가를 낼 수가 없어 조금 망설이고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고 둘째가 태어나고, 그리고 코로나가 전 세계를 꽁꽁 묶어놓고 말았다. 역시 삶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다.


Jan과 Maren 부부는 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독일에 있는 학교로 출장을 가서 그들 집에 머무르며 Jan의 교실에서 함께 독일 어린이들을 만났다. 어쩌면 일로만 만난 사이가 될 수 있었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기에 일을 넘어선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내 직업은 초등교사, 2007년에 전북교육청에서 첫 발령을 받고 전라북도 남원에 근무하고 있다. 내가 아이들과 만나는 곳은 이렇게 작은 도시이지만, 교육이라는 주제로 나는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교사로 근무하며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등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교육을 경험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반갑게 반겨줄 친구이자, 교육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뜻이다.


2022년, 육아휴직을 끝내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다. 그 어렵다는 워킹맘의 세계에 나도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솔직히 아이를 낳은 후에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줄 알았다. 그런데 출산 전에도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터라 그런지 출산 전후의 학생들에 대한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전에도 지금도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고 감사하고 예쁘고 나를 늘 깨워주고 공부시키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고 하면 학부모들에 대한 마음이다. 그 전에는 아이가 걱정되는 상황이 생기면 내심 그 아이들의 아빠나 엄마를 마음속으로 원망하곤 했다. 아이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지.. 아이를 조금만 더 생각해주지.. 하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니 지금은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위대해 보인다. ‘그래, 저 아이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힘드실까?’ 아이 너머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 것들도 있다. 차차 써나갈 내용이지만, 특히나 세계의 교육에 열린 눈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는 더 많이 우리나라 부모님들께 서운한 것들이 생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끝을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부모에 대한 아이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이 둘이 함께 행복하면, 학교도 교사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행복한 교육 공동체의 의미일 텐데.. 여기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한 엄마 교사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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