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날 하와이에 3주간 머물다
하와이의 빅아일랜드(Big Island)를 알고 난 이후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 너무나 멋진 바람과 바다 그리고 화산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우나케아에 있는 천문대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나는 별을 바라보는 사람에 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오랜 시간이 흐른 2015년 여름날, 드디어 이루어졌다. 다녀와서도 계속 풍경을 잊을 수 없는 그곳, 이렇게 글을 적으며 다시 그때를 떠올려본다. 잊을 수 없는 3주간의 기억은 이제 머릿속과 사진으로만 존재한다.
하와이 그것도 빅아일랜드에서 전 세계의 90퍼센트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마카다미아 넛이다. 힐튼 와이콜로아 리조트에서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왼쪽 편에 끊임없이 펼쳐진 나무들을 보게 되는데 무슨 나무인지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과연 어떤 나무길래 끝없이 심어놓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 도로 근처 농장에서 마카다미아 넛을 판매하는 걸 보게 된 것이다.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에 쌓여있는 마카다미아는 저런 기계로 하나씩 깨서 먹을 수 있다. 국내에는 소금이 곁들여진 짠 맛이지만 저렇거 껍질을 제거해서 바로 먹으면 정말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하와이에서는 마카다미아 꿀도 판매하고 있는데 워낙 소량에 가격이 비싸서 제대로 벌꿀을 치는 듯했다. 마카다미아 꽃에서 단것을 채취해 벌꿀을 만들어낸다고 들었다. 4병 정도는 사 왔어야 하는데 1병만 사온 게 지금까지 후회되곤 한다. 대신 코스트코에서 마우나로아(MAUNA LOA) 제품 마카다미아 넛을 구매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마카다미아 넛 말이다.
빅아일랜드에 가면 마우나로아 공장 비지터센터가 있다. 힐로 쪽에 위치해 있는데 보통 남쪽에 있는 화산을 보고 나서 힐로로 넘어가기 전에 들린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마우나로아 공장 비지터센터보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동일한 제품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지터센터가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해 많이 구매하는데 이후 코스트코에 들리게되면 금액을 보고 후회하곤 한다.
빅아일랜드를 다니며 약간의 관심이 생기면 다 가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지에 가서는 할까 말까 하는 것은 모두 경험해야 후회가 없다. 돈이 많이 들더라도 경험해야 기억에 남고 그것이 훗날 여행의 추억으로 재탄생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