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묻은 추억 #2

추억 속으로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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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좋아하며 들었던 음악은 팝송이었다.

유행하는 음악 - 라디오에서 많이 나오고,

길 가면서 전파사 앞에서 나오는 음악들,

친구들이 추천하는 음악-이 전부였다.



그러면서 무게감이 있는 락 장르 쪽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워크맨이 처음 나왔을 때다.

하드락을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용돈만 생기면 청계천에 있는 돌레코드에 가서

핑크프로이드, 로스카나리오스, 캔, 예스 등

프로그레시브락(아트락) 장르의 판을 있는 대로 사들였다.

1975년부터 운영되어 온 이곳은

지금도 3대를 이어 가게가 이어져 오고 있다.

돌레코드는 음악 마니아의 성지 같은 곳이었다.





그 덕분에 신혼 방에도 그동안 모아 놓은 LP판이 가득했다.

아내한테 엄청 구박받는 신세가 되었다.

이사할 때면 더욱더 박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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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겨울,

당시에는 종로 2가 관철동이 젊음의 거리였다.

그곳에서도 가장 핫한 “학사주점”에서 DJ 알바 기회가 생겼다.


“당신 없는 밤은 꿈을 잃어버린 세상과 같아요.

사랑하지만 당신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요.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로 다시 돌아가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멋진 오프닝 맨트와 함께 첫 곡으로 튼 곡은 바로


“스콜피언스의 Always Somewhere”


멋진 낭만과 젊음이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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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는 장르가 변해갔다.

처음에는 팝송,

이후 세미 클래식, 클래식, 국악 쪽으로 옮겨 갔고,

중년이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고 최희준의 “하숙생”이나 남진의 “빈 잔”

그리고 우리 엄마가 좋아했던 패티김의 "이별"같은

노래는 인생의 허무함과 무소유, 그리움, 아쉬움을 담았기에

들을 때마다 나의 심연의 무언가를 건드린다.

지금은 최애 애창곡이 되어버렸다.



KakaoTalk_20250510_203850394-horz.jpg 예전 소장했던 패티김의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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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간은 2008년도에 시작되었다.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때 다른 것들은 다 처분했는데,

아무도 시대가 버린 LP판을 갖고 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MP3는 LP판 모든 곡을 넣을 수 있는 문명의 이기였다.

지금은 좋아하는 곡을 37기가 용량으로 저장하여 소장하고 있다.



결국,

고물상 아저씨에게 근으로 달아서 헐값에 넘겼다.

인생에서 제일 슬픈 일을 겪은 듯했다.

약 2,500장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젠 그 시절 팝송 제목도

노화 속에서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다.

그러나 음악들과 함께한 추억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스콜피언스의 Always Somewhere

https://youtu.be/P_01uKXOV04?si=fl4fjpqZzAGW42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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