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와 원소가 관도에서 대결할 때,
원소의 압도적인 군세에 불안해진 조조 군사들이 원소에게
비밀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원소는 점쟁이로 변장한 첩자를 보내 내부 공작을 시도했지만,
조조의 참모 순욱이 이를 간파하고 첩자를 체포했다.
조조는 큰 구리화로를 준비하라 명령해서
순욱은 내통자들을 처형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승전 후 연회에서 내통자들의 편지를 공개한 조조는 뜻밖에도
"원소의 세력이 막강해서 나 역시 스스로를
보전하기 어려웠는데 다른 군사들이야 어떠했겠는가"라며
편지를 태우고 모든 죄를 용서했다.
심지어 첩자까지 풀어주며
"배신자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재상의 뱃속에서는 배도 저을 수 있다'는 말이 생겨났으며,
조조의 큰 그릇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이 말이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이 인간 본성의 가장 솔직한 단면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모두 상황에 따라 변하는 존재다.
이것을 위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변절"이라는 주제는 인간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변화를 그리는 깊은 주제이다.
이를 다룬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화가들이 많다.
변절은 자주 내부적 갈등, 신념의 변화,
또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나타나며,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린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 《세 명의 초상》
프란시스 베이컨은 변절이라는 주제를 인간 존재의 불안정함과
내면의 고통으로 표현한 유명한 화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세 명의 초상》에서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고통을 강조하며,
변절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베이컨의 작품은 종종 인물들이 신체적으로 왜곡되거나
감정적으로 절망적인 상태에 처해 있는 모습을 그리는데,
이는 자아의 변절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카라바조 - "유다의 배신" (The Betrayal of Christ)
카라바조는 자신의 작품에서 종종 인간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했으며,
"유다의 배신"은 예수의 제자 유다가 은 30에 예수를 배신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유다가 예수에게 입맞추는 장면이 극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배신과 배반의 심리적 긴장을 강조한다.
어두운 배경과 강렬한 명암대비, 인물들의 강렬한 표정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배신의 순간을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드러낸다.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 - 다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는
자신을 배신할 제자에 대해 예언한다.
이 장면에서는 유다가 배신자로서 등장하며,
그 순간을 다빈치는 아주 극적인 방식으로 묘사된다.
유다의 불안한 표정과 자리를 벗어나는 자세는 배신의 예감을 강하게 전달한다.
다빈치는 유다의 배신을 매우 정교하게 표현했고,
배신자가 아닌 제자들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묘사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 - 빈첸초 카무치니(Vincenzo Camuccini )
이 작품은 로마 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카이사르의 암살 장면을 그린 것이다.
정치적 배신과 음모가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브루투스가 카이사르를 배신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카무치니는 이 장면을 극적으로 그리며,
배신자들이 과거의 영웅을 배반하는 순간의 강렬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신. 사전은 냉정하게 정의한다.
계약과 신뢰의 파괴, 암묵적 합의의 붕괴.
그러나 역사의 교훈은 배신의 필연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배신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그것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 경고한다.
가롯 유다의 은 삼십 닢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듯이,
탐욕과 이기심에 기반한 배신은 결국 배신자 자신과
그가 속한 공동체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
포은의 충절이 세월을 넘어 빛나는 것은 그 가치 자체가 불멸이기 때문이다.
배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 시대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눈앞의 은 삼십 닢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
권력의 유혹에 굴하지 않는 절개,
그리고 가장 소중하되 가장 쉽게 저버려지는 것 –
바로 서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일 것이다.
배신의 역사는 계속될지 몰라도,
그 속에서 신뢰의 불꽃을 지키는 일만이 진정한 생존의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그 작은 불빛의 가치는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https://youtu.be/uXcgAVunQPY?si=6GhUeyM80eXAMGx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