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노래

그림 읽는 밤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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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문득 창조적인 예술가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인류 문명사에 수많은 그림들과 화가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는 그들은

어떤 예술을 꿈꾸며, 어떤 화가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네, 폴 세잔, 칸딘스키, 달리, 데미안 허스트, 그리고 우리의 백남준…

이들의 이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이 천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단연 ‘창조’다.


롤망이 “태양이 없을 때,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듯,

그들은 기존 질서를 과감히 부정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우주를 구축하며

미술사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것이 특징이다.


창조란 말은 쉽다.

하지만 그 실체는 마치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단순하면서도 혁명적이다.

백 명의 예술가에겐 백 가지의 상상력이 깃들어,

그 머릿속에서 탄생하는 세계는 각양각색이다.

그 다양성 속에서 ‘창조’라는 개념은 시대를 초월한 긍정의 에너지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역사 속 거장들은 어떻게 그 ‘달걀’을 세웠을까?

르네상스의 거성 다빈치는 암울했던 중세 미술의 틀을 깨고 원근법,

인체 해부학, 수학적 비율이라는 과학적 접근으로 현실을 캔버스에 생생히 되살렸다.

〈모나리자〉의 신비로운 미소와 〈최후의 만찬〉의 극적 구도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했다.



01-leonardo-da-vinci-book-talk.jpg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 건축가, 엔지니어, 연극 제작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04-leonardo-da-vinci-book-talk.jpg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행기를 포함한 발명품에 대한 스케치로 자신의 노트를 가득 채웠다



근대 미술의 교두보에 선 폴 세잔은 더 과감했다.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사이의 화음을 포착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선언처럼,

〈생트 빅토와르 산〉이나 정물화에서 그는 고정된 원근법을 해체했다.

사물을 기하학적 형태로 환원하고,

색면을 겹쳐 입체감을 창조하는 방식은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려는 혁명이었다.

마치 사막 예술가들이 모래알 하나하나로 거대한 지형을 표현하려는 것처럼.



20250717_095031.jpg 생트 빅투아르 산



모네는 순간의 ‘인상’을 영원히 가두는 마법사였다.

〈해돋이〉나 〈수련〉 연작에서 그는 빛의 무한한 변주를 포착하기 위해

전통적인 형태와 원근법을 과감히 해체했다.

가벼운 터치와 색채 분할 기법은 해면에 반짝이는 햇살,

공기 중의 미세한 진동까지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는 단편화된 형태와 이차원적 공간으로 이어져,

마치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리듬을 포착한 선구적 실험이었다.



1873'인상주의'라는 말을 탄생시킨 클로드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jpg 1873'인상주의'라는 말을 탄생시킨 클로드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


클로드 모네의 '수련'.jpg 클로드 모네의 '수련'



칸딘스키에 이르면 창조는 완전한 추상의 세계로 비상한다.

〈컴포지션 VIII〉에서 그는 “모든 기법은 내면적 필요에 부응할 때 신성하다”는

신념으로 색채와 형태 자체가 주는 영적 울림을 탐구했다.

대상의 재현을 버린 순수한 조형 요소 – 선, 색, 면 – 는

인간 영혼의 직접적인 표현 수단이 되었다.

칸딘스키는 물질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정신의 풍경을 그렸다.



컴포지션 VIII.jpg 컴포지션 VIII



달리는 잠재의식이라는 미지의 대륙을 개척했다.

〈기억의 지속〉에서 흐르는 시계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해체하며

초현실주의라는 새로운 예술 지도를 그렸다.



기억의 지속.jpg 기억의 지속



백남준은 더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었다.

비디오아트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는 텔레비전 모니터를 붓 삼아,

‘예술은 고상해야 한다’, ‘음악은 음계로’라는 고정관념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TV 부처〉나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기술과 예술,

고전과 현대의 이분법을 초월하는 ‘만지고 느끼며 즐기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었다.



maxi_NM_03746.jpg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1965



푸생의 고전주의, 제리코의 낭만주의, 쇠라의 점묘법, 반 고흐와 고갱의 표현주의, 마티스의 야수파…

미술사는 끊임없는 ‘창조’의 연속이다.

처칠의 말처럼 “전통이 없는 예술은 목자 없는 양떼”라면,

“혁명이 없는 예술은 생명을 잃게” 마련이다.


우리의 인생 역시 남과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타인을 감동 시키고

자신의 발전을 갖고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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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6b6OdCcdbA?si=0MgnY4ff2j0y95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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