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패션 1

그림 읽는 밤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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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그림 속에는 시대별 패션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는 패션은 단순히 옷을 넘어

사람들의 신분과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르네상스 (14세기 후반 ~ 17세기 초)

패션 특징: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의상, 호화로운 장식과 품격 있는 디자인.

남성은 긴 코트와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여성은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었다.


얀 반 아이크 (Jan van Eyck)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434)

그림 속 여성은 고급스러운 비단 드레스를 입고,

정교한 헤어 스타일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다.

당시 패션의 풍요로움과 우아함을 잘 보여준다.


두 인물은 매우 값비싼 옷을 입고 있다.

더운 계절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매우 값비싼 검은 담비,

여자는 어민을 모피로 사용한 옷을 입고 황금 목걸이와

양팔에 단순한 보석류로 보이는 팔찌를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매우 비싼 값을 호가하는 장신구였으며 ,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였졌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상인 신분에 맞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사회적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귀족의 초상화에서 대게 묘사된 것처럼

황금 목걸이나 장식이 많은 의상을 입지 않았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jpg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바로크 (17세기)

패션 특징은 화려하고 과장된 디자인,

부풀려진 소매와 스커트, 무거운 패브릭이 특징이다.

남성은 넓은 어깨와 긴 코트를,

여성은 부풀려진 드레스와 꽃무늬 장식을 많이 사용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시녀들 (1656)그림 속 인물들은 당시 스페인의 귀족들이 즐겨 입던

호화롭고 복잡한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여성들의 드레스와 장식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격식을 유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시녀들 Las Meninas, 디에고 벨라스케스 Diego Velázquez, 1656년, 3.18m x 2.76m, 캔버스에 유채,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Museo del Prado, Madrid.jpg 시녀들 Las Meninas,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년, 3.18m x 2.76m, 캔버스에 유채,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이 작품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르타 공주와 주변 인물을

그린 집단초상화로 벨라스케스 최대의 걸작품이자 미술사에 가장 위대한 작품이다.

궁중의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마치 스냅사진과도 같은 이 작품에는 사실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작품 속의 <거울>때문이다.


로코코 (18세기)

섬세하고 우아한 디자인,

화려한 색상과 장식이 특징이다.

여성은 풍성한 드레스와 레이스, 장신구를 많이 사용했고,

남성은 정교한 코트와 조끼를 입었다.

프랑수아 부셰(François Boucher)의 마담 퐁파두르(1756) 여성의 드레스와 헤어 스타일은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로코코 시대의 패션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부드럽고 부유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마담 퐁파두르 Madame de Pompadour.jpg 마담 퐁파두르 Madame de Pompadour1756


마담 퐁파두르 2.jpg 마담 퐁파두르 2, 1759


퐁파두르는 1745년 왕의 정부가 되었고,

왕과의 성관계가 중단된 후에도 장관에 준하는 중요한 정치적 조언자로 남았다.

퐁파두르는 장 마크 나티에, 부셰, 모리스 쿠엔틴 드 라 투르, 칼 반루 등

프랑스의 주요 화가들에게 초상화 시리즈를 의뢰하여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다.


낭만주의 (19세기 초)

자연과 감성에 대한 강조,

드레스는 간결하고 우아하지만 여전히 화려함이 존재했다.

여성은 실루엣이 강조된 드레스를 착용하고,

남성은 클래식한 슈트를 입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의 나폴레옹의 대관식 (1805-1807)

나폴레옹의 대관식 장면에서 패션은 군복과 귀족적인 의상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당시 프랑스의 정치적 변화와 상류 사회의 패션을 반영했다.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 1805년, 980 x 620cm, 루브르 박물관.jpg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 1805년, 980 x 620cm, 루브르 박물관


다비드(1748-1825)는 나폴레옹의 요청에 따라 대관식을 기록화로 남겼다.

가로 980cm, 세로 620c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이다.

실제 나폴레옹의 키가 169cm 정도인데 176cm로 그려져 있으며,

150여 명이 일제히 나폴레옹 한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시켜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

그런데 이 그림은 황제가 황제의 관을 받는 장면이 아니라

황후인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이 황후의 관을 씌워주는 장면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https://youtu.be/9ZqiwygE9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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