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
"왜 그 사람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연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사랑은 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시인들은 수천 년 동안 사랑을 노래했지만,
여전히 그 신비로움은 풀리지 않는다.
학교 가는 길에 우연히 지나친 남자, 회사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본 여자...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성 앞에서 우리는 당황스러울 만큼 무력해진다.
그런데 과학은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복잡해 보이는 끌림의 메커니즘을 유전자와 본능의 차원에서 해부해낸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숨겨진 법칙들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것은 '세균의 끌림'이다.
이스라엘의 유진 로젠버그 교수는 장에 기생하고 있는 세균이
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발견했다.
초파리 실험에서 같은 먹이를 먹어 비슷한 장내 세균을 가진
개체들끼리 서로를 배우자로 선택했다.
항생물질로 세균을 제거하자 무작위로 배우자를 선택했다.
어쩌면 우리가 어떤 이성에게 끌릴 때,
그 사람의 몸속에는 우리와 동일한 세균이 있을지도 모른다.
명리학자들은 서로 상응하는 사주에 끌린다고 하고,
연애 전문가들은 외모나 향기를 말하고,
결혼정보업체에서는 돈과 학벌 등 현실적인 조건을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학적 법칙들 사이에서도 한 가지 불변하는 진실이 있다.
수많은 연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매력 요소로 꼽힌 것은 바로 '좋은 성격'이었다.
신기하게도 같은 얼굴이라도 그 사람의 성격이 좋다고 알려졌을 때
더 아름답게 보이는 마법이 일어난다.
결국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과학이 밝혀낸 무의식적 법칙들과
우리 의식이 선택하는 성격이라는 가치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교향곡인 셈이다.
우리의 유전자는 이미 20만 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남은 승리자다.
외모에 대한 근거 없는 열등감보다는 자신 안에 각인된
생존의 지혜와 선한 마음을 믿어보자.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끌림의 원천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