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사랑의 순간

그림 읽는 밤

by 제임스


사랑은 예술가들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특히 '첫눈에 반하는' 순간의 전율과 설렘은

수많은 화가들의 붓끝에서 불멸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Dante Gabriel Rossetti - Proserpine, 1874


19세기 영국의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프로세르피나」는

첫 만남의 운명적 순간을 신화적 상징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작품을 보면 뒷면의 밝은 부분은 지상이다.

지금 지하에서 하네스가 건네준 석류를 들고 깊은 고민하는것 처럼 보인다

석류를 든 왼손을 오른손이 제어하지만 이미 석류를 한입 먹고만 상태

절망의 눈빛, 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

작품의 페르세포네 모델은 로세티의 절친한 친구인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 "제인 모리스"다.

로세티는 그녀를 처음본 순간 반해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이후 그의 작품 세계를 지배하는 뮤즈가 되었다.


95430_75780_416.jpg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그네, 1767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에서 사랑의 유희적 순간을 포착했다.

그네를 타는 여인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에는 첫 번째 매혹의 순간이 담겨 있다.

화사한 핑크빛 드레스와 숲 속의 은밀한 분위기는 사랑의 첫 설렘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다.


Pierre-Auguste_Renoir,_Le_Moulin_de_la_Galette.jpg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1876.


인상주의의 거장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카페에서 벌어지는 만남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춤추는 커플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첫 만남의 떨림과 기대감이 화면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특히 화면 중앙의 남녀가 나누는 시선에는 서로를 처음 발견한 순간의

놀라움과 호기심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날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에 등장하는 그들 중 다수는

르누아르의 실제 동시대 사람들이다.


IMG_1545_(1).jpg 프리드리히, 창가의 여인, 1822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은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창밖을 바라보는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혹은 첫 만남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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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에서도

사랑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푸른 수영장 물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의 패턴은

마치 심장이 뛰는 순간의 리듬을 시각화한 것 같다.

호크니 특유의 선명한 색채는 사랑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이들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순간의 영원성'이다.

첫눈에 반하는 찰나의 순간이 화폭 위에서는 영원히 지속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떨림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한다.

화가들은 붓과 물감으로 사랑의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순간을 포착하여,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으로 우리 곁에 남겨두었다.



https://youtu.be/AFMolpYb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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