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투자 Note
요즘 투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은 단연 'AI 버블론'이다.
마이클 버리가 1조 6천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하락 베팅을
공개하면서 논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던 그가
AI 시장을 '제2의 엔론 사태'에 비유했으니, 시장이 술렁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거품론의 근거는 명확해 보인다.
OpenAI는 3조 3천억 원을 벌면서 7조 3천억 원을 쓰는 역설적 구조를 보이고,
53억 달러의 현금은 장부에서 설명 없이 증발했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투자자들이 현금 대신
클라우드 이용권을 제공하고 이를 매출로 잡는 순환 경제 구조는
실체 없는 숫자 놀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AI가 똑똑해질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과연 이 시스템이 지속 가능할까?
하지만 엔비디아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버리의 주장이 회계적 오류와 현장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AI 칩 수명을 2-3년으로 본 것은
실제 고객들이 4-6년간 사용하는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슨 황 CEO는 더 나아가 AI 시대는 이제 겨우 도입기를 지났을 뿐이며,
에이전틱 AI와 물리적 AI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교훈을 남긴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조롱과 회의론이 넘쳐났다.
"누가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전화를 하냐",
"누가 DVD를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겠느냐"는
비웃음 속에서도 혁신은 세상을 바꿨다.
위대한 변화는 언제나 극심한 회의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 투자의 대가들은 말한다.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지만, 낙관론자는 부를 얻는다"고.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맹목적 낙관의 근거로 삼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버리의 경고는 우리가 숫자와 재무구조를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신호이고,
엔비디아의 반박은 기술의 본질과 미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AI는 분명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2000년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은 실제로 세상을 바꿨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한 기업이 사라졌다.
진짜 혁명과 투기적 거품은 종종 한 몸처럼 얽혀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와 미래 지향적 시각의 조화다.
AI의 파도를 무조건 외면하는 것도,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냉정한 눈으로 재무제표를 읽으면서도,
변화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균형 감각.
그것이 이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