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7.04

일상 속으로

by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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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스피가 2,907 포인트를 찍었다.

뉴스 속 그 숫자는 마치 축제의 불꽃처럼 반짝인다.

JP모건은 3,200 포인트라는 더 높은 예측을 내놓았다.




오랫동안 ‘기회의 사막’이라 불리던 한국 시장이

드디어 그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듯하다.

마치 황량한 땅에 첫 봄비가 내리듯,

오랜 침묵 끝에 찾아온 이 상승은 서늘한 바람처럼 신선하다.


"not 빠사오팔 but 빠사오보"


지금 장은 빠지면 사고 오르면 보유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장이라고들 한다.


1995년, 내 투자 인생이 시작된 해다.

그때만 해도 주식은 ‘용기 있는 자의 게임’으로 여겨졌다.

그로부터 꼬박 삼십 년,

지금 내 손바닥 위에 남은 것은 수익보다 손실이 훨씬 무거웠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정말로 주식으로 부를 일군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은퇴 후 소일거리로 참여한 주식시장이 마침 상승장이어서

흑자로 돌아섰다. 30년 만에 처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SNS 공간에는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화려한 수익률 스크린샷과 성공담들은 마치 금빛 안개처럼 현실을 가린다.

그 빛나는 숫자들 뒤에 얼마나 많은 실패한 이야기가 묻혀 있는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성인의 60%가 주식에 직접 투자하며,

고소득층의 경우 주식 보유율은 85%를 넘어선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투자 방식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소득의 일부가 자동으로 퇴직연금 계좌로

흘러들어 가도록 설정한다.


그리고 그 자금은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투자된다.

이 시스템은 복잡한 투자 판단을 개인의 의지에서 해방시킨다.

그저 시간의 강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투자는 축적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시장의 장기 상승 곡선을 체험하며

투자에 대한 확신을 키운다.

이 확신은 다시 더 많은 자본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투자는 결코 하룻밤의 돈벌이가 아니라 평생을 가꾸는 정원과 같다.




우리도 이제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때다.

그동안 주식은 ‘투기’라는 낙인이 찍힌 금지된 열매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열매를 ‘투자’라는 이름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퇴직연금의 자동 투자 시스템 도입으로(지정시점처리제도)

매달 월급날에 맞춰 퇴직연금 펀드에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거나,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자동으로 일부를 팔도록 설정힐 수 있다.


개인들이 매달 조금씩, 고통 없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수년, 수십 년에 걸친 복리의 기적을 체감하며

장기 투자 문화가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주식 시장의 2,900 포인트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부의 축적 방식에 대한 새로운 서사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신호다.



이제 단기적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투기를 넘어,

오랜 시간을 믿고 기다리는 참된 투자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 길 위에서만 오늘의 2,900은 내일의 3,200으로,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의 풍요로운 노후라는 결실로 이어질 것이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발생한다."
- 워런 버핏


이제 우리는 알고 나아가야 한다.

주식 시장은 도박판이 아니라 우리 미래를 함께 키워갈 파트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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