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진정한 예술이다

일상 속으로

by 제임스
스포 없음!!!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흑백요리사 2'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백종원 심사위원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흥미진진하였다.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단 점과

그 요리 과정을 보는 재미는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더욱이 경연 방식이 그 재미를 배가 시켜 주었다.

팀으로 경연한 같은 편이 서로 적으로 만나 다시 겨루는 장면은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다.

특히 "무한요리천국"과 "무한요리지옥"은 경연 방식 아이디어와

셰프들의 음식 철학이 감동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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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맛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보면 참 한가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배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저 멀리 시간을 낭비하며 찾아다니다니'라며

조롱 아닌 조롱을 한 적도 있다.

무식의 극치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보니

한 끼에 40~50만 원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식 값이 아니라 요리사의 작품값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저런 요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솟구쳤다.

왜나면 요리하는 것이 너무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안성재 셰프의 '모수' 코스는 1인 42만~48만 원대


요즘 요리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얼마 전 동문 모임에서 후배가 '아들이 요리학과에 들어갔다'라고 해서,

솔직히 '공부 못해서 간 거 아냐?'라는 무시의 시각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그러나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은 나의 이런 편견을 180도 변화시켰다.

한마디로 요리사는 진정한 예술가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요리사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의 속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단순한 지식을 넘어 그 맛까지 꿰뚫고 있었다.

거기에다 재료들을 혼합했을 때 어떤 맛을 낼지 예측하고,

어떤 비율로 섞고, 조리 시간을 계산하고, 불 세기까지 조절한다.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웠다.

특히 음식에 메시지를 담는 철학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미술 관련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화가들의 세계를 조금은 안다.

화가와 요리사는 모두 창조적 예술가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둘 다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담아낸다.

화가가 캔버스 위에 붓질로 감정을 표현한다면,

요리사는 접시 위에 식재료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요리 예술이 더 빡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은 보는 이의 교양과 감수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추상화를 보고 무엇이 좋은지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음식은 누구나 맛을 보고 즉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맛있거나 맛없거나, 그 판단은 잔인할 정도로 명확하다.


더욱이 그림은 한 번 그리면 오래 남지만,

요리는 순간의 예술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시간과의 싸움, 온도와의 전쟁 속에서 매번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요리사의 숙명이다.


책 판매 90배로…'흑백요리사 2' 열풍에 서점가 들썩


'흑백요리사'를 보며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오감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진정한 예술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요리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오늘은 라면이라도 한번 제대로 끓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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