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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각 포지션의 전문성과 팀워크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by 제임스

(2024년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어떤 것들이 소중했고,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2024년 초, 제가 재직 중이던 직장에서 불가피하게 나와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서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를 경험해 보겠어?”

그리고는 “내가 기획하고, 내가 개발하고,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마케팅까지 모두 한다면, 후회는 없지 않을까?”라는 다소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그 생각은 한참 부족한 생각이었다는 것을요.


우선 글을 쓰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텍스트만 나열하기보다는 이미지를 추가해 읽기 좋게 만들고 싶었지만,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시각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이 부족해 결과물은 빈약했고, 스스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읽는 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발도 직접 해보았습니다. 현재는 자동화 스크립트 작업으로 개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개발 작업을 시도했을 때는 모바일 네이티브, 프론트엔드, 백엔드 간의 차이가 명확해진 현재 환경에서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하게 개발된 앱 자체는 단순 그자체 였습니다. 간단한 기능을 구현할 수는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과물은 투박하며 미완성 상태였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베타 테스트를 위해 등록하는 과정에서도 현실의 벽을 실감했습니다.


디자인은 더욱 손도 대기 어려웠습니다. UX(사용자 경험)가 최적화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해본 적이 없다 보니 사용하기 불편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는 넘쳤지만 그것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인지, 시장에서 통할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시간이 허비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깨달았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요. 1인 또는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채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습니다.

“괜히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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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실질적인 토대를 만드는 핵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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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팀의 심장이자,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핵심 포지션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개발자는 기획과 협력해 기능을 정의하고, 디자이너와 함께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며, QA 엔지니어와 협력해 품질을 보장하는 과정을 통해 제품을 완성합니다. 단순히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확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술적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개발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러나 개발자 혼자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며, 안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포지션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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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팀의 나침반입니다. 사용자의 니즈와 시장의 요구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기획자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이 제품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와 협력해 모든 팀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율합니다.


기획이 없다면 팀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결과물은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그리며,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심미적 가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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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과 처음 만나는 순간의 인상을 결정짓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제품을 사용할 때 시각적 경험과 사용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디자인이 부족하면 아무리 훌륭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사용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기획자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개발자와 협력해 사용자 경험이 뛰어난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무조건 화려한 디자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플하더라도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용자와 제품을 연결하는 다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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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제품과 사용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에게 도달하지 않으면 그 가치는 발휘되지 못합니다.


마케터는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 심리를 이해해 제품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단순히 광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제품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마케터는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해 제품 개선에 기여하며, 팀 전체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마케팅은 “회사의 입”으로 제품을 알리고, “회사의 귀”로 사용자 의견을 듣는 역할을 합니다.




신뢰를 만들어내는 마지막 방어선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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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는 팀의 마지막 방어선입니다. 팀이 만든 결과물이 사용자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QA 엔지니어로서 종종 개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총알받이는 제가 할 테니, 최대한 편하게 작업해주세요!"


QA 엔지니어는 단순히 문제를 발견하고 지적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팀의 결과물이 완벽한 상태로 출시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QA라는 과정이 없다면 제품은 결함으로 인해 사용자 신뢰를 잃고, 팀 전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QA는 팀의 모든 노력을 빛나게 만드는 마지막 방패입니다.




원팀(One Team) 안에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이유


괜히 대기업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수많은 포지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많다고 해서 자동으로 훌륭한 결과물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각 포지션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협력할 때 비로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모든 팀원이 각 포지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원팀(One Team)으로 뭉쳐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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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와 협업이 곧 성공의 열쇠입니다.

“괜히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 단순한 진리는 팀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줄 중요한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어 현재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 배움을 얻고 성장할 수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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