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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에서 만난 뉴욕시 원정 등반대...

West Gate 옐로우스톤에 도착하여 다음날을 준비하며 차량의 번잡을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하였으며 이번이 세번 째 방문이었고 미국 제일의 국립공원인 이곳은 불보듯 훤한 곳이라서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맛이 덜한 거 부터 먹듯이 가장 볼거리가 없는 곳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원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 주에 있지만 서쪽과 북쪽 관문은 몬타나 주에 속하여 통과하는 곳이라서 몬타나 관문으로 써있으며 Destination Adventure "탐험의 목적지" 글귀가 알맞게 써있었다. 





 고원지대 사방에 널린 초원.......






8 자 형으로 만들어진 이곳 전체 도로 중에서 수풀만 있고 특별히 볼 것이 없는 북동쪽으로 먼저 답사하며 북으로 오르다 워싱톤 산 비포장 도로를 따라 경사길을 올라갔다.

불타서 사라진 광활한 수풀에는 잔솔이 자라서 청소년기를 맞이하였으며 30 여년 전 대화재로 불타서 죽은 큰 나무들은 9년 전 방문 때는 온전히 서있더니 그동안 세월에 거의 자연적으로 쓰러져 별로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는 새 생명이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산 정상까지 화상을 입고 죽어간 나무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지난 번 설명했듯이 록키산맥 삼나무과 얘들은 어른이 불타서 죽지 않으면 자손이 번식되지 않는 구조로서 번갯불과 바람에 의한 마찰로 자연적 화재가 발생하여 수풀이 홀딱 타고 어른 나무가 죽어야, 그 불길에 바닥에 떨어지거나 파묻힌 솔방울 겉 껍질이 타고 안에서 씨앗이 나와 땅에 뿌리를 내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오묘한 구조이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으면 숲이 황폐화 된다. 


국립공원 산분에 소방대원이 동원되어 불을 끄는 것은 주택가로 번지거나 야생동물의 떼죽음을 막기 위하여 넓은 지역을 설정하여 불이 적정선에서 타도록 유도하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산불이 났다고 오두방정을 해서는 안 된다. 






독수리가 절벽에서 나르는 계곡인데 오늘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 서운했으나 걔들도 뭔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북으로 올라갔다. 







북으로 흐르는 옐로우스톤 강 계곡...







북쪽 마을이 있고 개척시대에 건설한 군사기지가 있는 Mammoth Hot Spring 에 오니 한떼의 홀스 하이커가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오래 전에는 있던 것이 점차 온천수가 끊어져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묘한 곳이며 수만년을 유황수가 흐르며 형성된 고귀한 곳이며 북쪽 관문에 들어서면 첫번 째 자리한 곳이며 이곳의 명물이다.







맨 위를 올라갔더니 이미 말라서 소멸되어 가는 매머드 온천이 여럿이고 힘든 발걸음을 옮기며 이곳 저곳 자세히 살피던 시간...






통로를 새로 만들어 바로 위와 옆에서 보게 해야 하는데 이곳은 배려가 없었으며 맨 아래에 있는 것은 정확히 위에서 자세히 불 수 있다.






유황성분의 물이 흐르면서 석회성분이 가라앉고 모서리에 자꾸 쌓이면서 물은 넘고 석회가 필리핀에 있는 계단식 논처럼 변화는 과정이다.







예전에 모두 본 것이지만 늘 경이로운 곳이라 차분히 둘러보던 시간......






계곡물에서 목욕을 해야 하는데 아직 이르다.






조금 아래에는 다이빙 하는 바위가 있고 물이 깊어 수영이 허가된 곳이 있다.






분단위로 지하에서 불덩이가 튀어 나오는 곳인데 셔터 속도 조절이 안되어 이 정도로 하는데 살짝 내려가 물을 만지니 펄펄 끓는 온도였다. (옐로우스톤 전지역은 절대 통로를 벗어나 내려가면 안되는 곳)







이곳은 거의 3 시간마다 물이 솟구치는 곳인데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옆의 흑인여성에게 저들은 낚시하는 사람보다 더 멍청하다며 같이 웃었다.






곳곳이 끓는 온천...







얘는 거의 다 죽어서 관심권 밖이었는데 오늘에 와보니 새로 온천수가 솟아나서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유황성분 석회수가 흘러서 생긴 곳...






블러그 표지 밀집모자를 쓴 옐로우스톤 배경 사진의 장소이며 물이 끓는 호수로서 올 때마다 늘 들리는 곳이라 통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얼른 내려가 물을 만졌는데 화상을 즉시 입을 온도였고 셔터음이 울리고 바로 튀어 올라왔다.






이편 저편을 살펴보며 감상하는 시간......







카메라 삼각대를 들고 이 자리에 왔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친구가 있었고 안경 대신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곧 알아볼 수 없었으나 목소리를 듣고 즉시 뉴욕의 후배 (눈물젖은 두만강 김정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르신 고 김정구 선생과 이름이 같아서 별명으로 지어준 후배다.  

서로 놀라서 어쩐일이냐고 물으니 뉴욕에서 산악회원 11명이 이곳 옐로우스톤으로 장거리 산행을 왔다는 것이다. 


4년 전까지 축구를 같이하던 같이 늙어가는 후배인데 내가 댈라스로 간 때문에 만나지 못한 친구이며 축구와 등반을 열심히 하는 인물이다. 학창시절 럭비를 했고 카투사로 근무한 친구이며 수년 전 이 친구가 옛 이야기 중에 카투사 출신 등 말하면 믿지 않고 뒤에서 빈정대던 친구들이 있어서 내가 핀잔을 주곤 했었다. 


습관적으로 남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이 친구는 카투사 시절 지미카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미대사관서 보내주어 보관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칭찬보다 남 씹기를 즐기는 사람이 더러 많으니...


주차장에 거의 다 와서 떠나려 했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4년 만에 이곳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만났다. 






여러 회원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남자는 산악회 대장 과 눈물젖은 두만강 김정구 대원이며 아가씨 9 명이 참여한 장거리 산행이었다. 








포지션을 바꾸어 2 장.....







내 엄마와 이름이 같은 소피아 아가씨 의견으로 일행이 머무는 맨션에 초대를 받아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여인들이 많아서 금새 저녁준비가 이뤄지는데 역시 음식은 남자가 아무리 잘해도 여자를 능가할 수 없다.


뉴욕시를 떠나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지방에 살면서 늘 느끼는 소감은 한국 산골에 사는 여자를 보는 듯해서 주변인에게 말하는데 오늘은 아무거나 막 입어도 잘 어울리는 고향 뉴욕시 여인들을 만난 날이다. 묘하게도 같은 한인이지만 뉴욕시 여인과 지방 여인은 옷차림과 말투가 왜 그렇게 다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ㅋ





뉴욕시에서 삼십년을 넘게 살았는데 낯익은 얼굴이 전혀 없었고 출생 직후부터 천성적인 숙맥이어서 여자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오늘로 증명이 되었으며 넓고도 넓은 세상에서 지나다 인사 할 여인 조차 없다면 누가 믿겠냐마는...







술을 권하는 여인들에게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좀 이상한 사람이 된 듯 했지만 술마시는 사람을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는 포도주잔을 높이 든 여성 산악회원들이 용감해 보였다. 






동부지역 애팔라치안 산맥은 뉴햄프셔 주부터 남단의 스모키 마운틴까지 모조리 설렵한 이들 산악회는 정기적으로 서부에 있는 명산을 찾아 등반을 계획하는데 산악대장의 부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산행지를 소개하였다. 


맨션의 거실에는 작은 천막 두 개가 설치되어 남자대원 두명이 거주하고 여성대원은 일층과 이층 여러개 방에 분산하여 거주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으나 옛부터 첩질을 일삼고 부인을 종으로 알던 조상님 지은 죄가 많아서 그들의 후손인 남자는 여성을 떠받들고 살아야 하는 공평한 시대가 되었다.


옐로우스톤은 세계 제일의 활화산이고 야생동물이 많고 해발 3'000 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 수십개여서 특별구역으로 선정해 놓고 다른 곳 명산을 소개하던 시간이며 이들 산악회 성격과 기간, 체력등을 고려하여 랩탑을 가져와 사진으로 설명하며 접근성, 시각성, 난이도, 등 자세히 설명하고 요새미티 국립공원과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비교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요새미티는 명산이 많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암벽등반가에게 최적의 장소지만 하이킹을 전문으로 하는 등반대는 명산 중 명산이며 트랙킹 루트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글래시어를 설명하였고 이들의 다음 산행은 모든 대원들 만장일치로 글래시어 국립공원으로 결정되었다. 글래시어 외에도 환상의 트랙킹 루트가 많지만 앞으로 하나씩 필요할 때마다 설명해 주기로 했다.


이번 산행에 잠시 혼자 있는 시간에 회색곰을 보고도 침착하게 자리를 옮기어 화를 면한 소피아의 침착성을 듣고 대처를 잘한 점을 칭찬하고 앞으로 곰을 만날 때 대처하는 천기누설에 해당 될 비급을 모든 대원에게 특별히 설명해 주었다. 최류개스 없이 대검을 휴대하는 것에는 나만의 이유가 있으며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는 생존비급을 뉴욕서 원정 온 후배의 산악회여서 산행 때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알려주었으니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원래 법으로 금지된 것이지만 곰과 사람 서로에게 피해가 없이 곰을 유인하여 공격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전수하고 대원들과 작별하였다. 언제 만날 기약은 없으나 늘 건강하게 아름다운 등반이 계속되기를 기원하며 아침에 유타주 솔트레이크를 향해 떠나는 이들이다. 솔트레이크를 보는 장소를 묻기에 최상의 장소를 자세히 알려주고 늦은 밤 옐로스톤 국립공원 캠프로 떠났다. 


재작년인가 카카오 스토리에 김정구의 산행 이야기가 있어 오래 전 두번 갔던 뉴욕 주 업스테이트에 있는 우중충한 색상의 바위로 이뤄진 언덕위 폭포수 워킨스 글랜에서 단체사진을 찍었기에 그런 곳은 산이 아닌 언덕이라고 했는데 동부지역 모든 곳을 섭렵하여 서부로 진출하게 되었다는 말에 이들 산악회에 대해 긍정의 생각으로 바뀌었으며 소풍을 다니는 말뿐인 여느 산악회와 급이 다른 등반 산악회였다.


모두 가정이 있는 산악회원의 일정은 4박 5일로 끝나서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에서 뉴욕으로 돌아가지만 산중을 떠도는 영원한 솔로 자유의 남자 대륙 탐사여행은 오늘도 내일도 그치지 않는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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