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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번호판에 새겨진 유타주 상징 Delicate 아치

유타 주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며 아리조나 주 유타 주에 둥근 원을 그린 Grand Circle 안의 절대 자연경관 가운데 9개가 유타주에 있을 만큼 전국 제일의 명소 중의 명소다. 크게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몬타나 이렇게 여러개 주를 그랜드 서클 범주에 넣기도 하지만 실제의 서클은 유타 주와 그랜드 캐년과 마뉴멘트 밸리가 있는 아리조나 주로 제한하면 된다. 


아치스 국립공원 전체 영역은 120 제곱 Km 이며 년중 방문객은 약 1'500'000 명이다. 





유타주는 이번까지 모두 7회의 방문 가운데 순수한 여행은 5번 째이며 그중에서 이곳 arches "아치스" 국립공원은 3번 째 방문이다.






이곳 지질은 전체가 붉은흙 암석이며 마그마가 녹아서 생성된 지질이 아닌 태고적 수억년 세월동안 해저면에 붉은 흙 성분이 가라앉아 배닷물의 엄청난 압력에 의해 돌처럼 단단히 굳어 있다가 아메리카 대륙이 해저에서 융기될 때 솟아오르고 빙하기 등 다양한 세월을 거치며 무른 부분은 씻겨내리고 그 가운데 더욱 단단한 암반이 남아 지금처럼 솟아있는 것이다.


전체 바위는 칼로 깎이는 성분이며 화산활동으로 녹은 마그마가 굳어져 생기는 바위와 전혀 다른 흙벽돌을 만들 듯이 눌려서 다져진 성분으로 해석하면 된다.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이런 것은 약 20 층 정도 높이로서 지금도 시시각각 쪼개지고 떨어지는 중이다.






실제 눈으로 보면 장엄한 바위산에 압도되겠으나 제한 된 사진이라서 거대함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유타 주의 대표적 산 Mount La Sal 이며 해발 3천 미터가 넘으며 늘 흰눈으로 덮여 있는 명산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서있는 바위들...

대체로 5 ~ 7 층 정도의 높이다.






신의 창작품 ...








아치스 국립공원의 명물 밸런스 바위의 높이는 약 20 층 정도이며 오늘은 주차장 공사로 인해 차를 세울 수 없었다.







이곳의 지명은 Garden of Eden "에덴의 동산" 

잘 지내냐는 메시지가 왔는데 아담 혼자서 뭐 그리 잘 지낼 일이 있겠냐마는....







광활한 면적에 기기묘묘한 모습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차장 공사로 차를 세울 수 없어 에덴의 동산까지 와서 먼 곳의 밸런스 바위를 줌으로 당겼다. 







이곳 국립공원 이름이 특이하게도 arches "아치스" 인 것은 수백개 크고 작은 아치가 있어서다.






Window arches "윈도우 아치스"







위의 큰 아치스와 함께 한 곳에 모여있는 것으로 아치의 그늘 아래를 자세히 보면 개미 크기의 사람이 보인다. 






아치가 만들어지는 과정....






예전에 갔던 곳으로 데빌스 가든 "악마의 정원" 으로 이름이 지어진 곳이며 되돌아 나왔다. 







전에는 다른 곳을 하나씩 살펴보느라 이곳에 가지 못했지만 오늘은 기필코 다녀오기로 했다. 

유타주의 상징으로 자동차 번호판에 새겨진 델리케이트 아치...






이 척박하고 척박한 곳에도 옛날에 살던 사람이 있었고 땅속에 절반 묻힌 이 작은 통나무집은 창고로 쓰인 듯하다.






농자을 하던 집안이며 통나무 재료는 이곳에 흔한 향나무로 지어졌고 바로 근처에 조금씩 샘솟아 썩어가는 고인물 정도 되는 긴 연못이 있어 이곳에서 가축을 기르고 곡식을 재배했던 것으로 보였으며 1929 년 국립공원으로 조성되면 이주해 나간 빈 농가...


3년 전 한국서 온 대학생들 대륙탐방 학습여행 지도를 할 때 이곳에 왔으나 그들 중 한 아이만 끝까지 갔었고 나머지는 2 K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주차장에서 지켜본 델리케이트 아치를 오늘은 현장에 가서 보기로 했다. 


카메라 삼각대와 배낭에 물 두병을 넣고 훈제 소고기 1 팩을 넣고 출발하다가 다시 돌아와 물 3병을 더 넣고 차가운 오렌지 쥬스를 마시며 길을 떠났으며 표기된 왕복 거리는 5'6 km 지만 물기가 전혀 없고 열사의 땅이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물기 정도가 아니라 습도 제로 지대 저곳 언덕을 넘어서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가야 한다.  








위의 설명처럼 모든 암석이 흙이 다져진 것이라 화강암처럼 미끄럽지 않고 오르기에 편한 바위지대였다. 






델리케이트 아치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마른 연못이 있고 이곳까지 정확한 길이는 2'8 Km 로 되어있으나 나에게 실제 체감거리는 평지를 20 km 걷는 것보다 더 힘들었고 차라리 10 km 를 뛰는 것이 훨씬 낫다. 






드물게 오르는 사람의 행렬이 끊어져 어느 곳이 루트인지 헷갈린 때에 앞서가던 젊은 친구가 가는 곳으로 따라갔더니 왼쪽 절벽에 바짝 붙어 기어서 위태롭게 건너기에 생각을 달리하고 오른편으로 내려가 반대편 바위언덕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위 사진보다 더욱 경사가 심하고 반대편이 엄청난 절벽으로 잘못 갔으나 되돌아 오기 아까워 막바지에는 아슬아슬하게 아치의 오른편 경사 60 도 되는 곳으로 기어 올라간 황당한 시간이었으나 그나마 바위가 거칠어 미끄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남편과 둘이서 얼마나 시끄럽게 떠드는지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 챙피함을 느끼던 여인이다. 

셀룰라폰 발달로 카메라 가격이 추락하여 이제는 개나 소나 대물렌즈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으며 대형 카메라를 든 아시아 사람은 중국인으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무식한 촌놈은 배부른 게 제일이거든...






이들이 서있는 왼편의 절벽으로 올라오면서 분명히 오르는 사람이 없어 통로가 아님을 느꼈으나 거리가 멀어 물어볼 수 없던 시간이었는데 올라오니 작은 아이들도 있어 뭔가 이상한 것을 알게 되었다. 중미 과테말라 사람이며 하나는 뉴저지 트렌톤에서 여인은 트렌톤 친구가 엘에이에 도착해 차로 이곳까지 태워서 왔으며 다른 한 친구는 솔트레이크에 산다고 했다.


내가 바위 뒤편에서 나타나자 이들이 놀라서 왜 그리로 올라왔냐는 물음에 길을 잃은 듯하다고 말하니 건너편을 가리키며 모두가 그리로 편히 올라 온다고 해서 황당한 시간이었다. 중도에 다시 내려가 다른 길을 찾아 올랐어야 했는데 거의 올라온 것이 아까워 마지막 경사지를 끝까지 올랐지만 작은 실수가 있었으면 백여미터 낭떠러지로 곧장 가는 길이어서 다 올라와서도 후들후들 한 시간이 지속되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면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






먼 곳 약 2 km 정도 될 거리 언덕에 올라서 이곳 아치를 바라보는 여행객들...






유타 주 자동차 번호판에는 어김없이 델리케이트 아치가 새겨져 있다. 





이들이 앉아있는 뒤편의 절벽 통로로 오르고 내리는 것을 멍청하게 길을 몰라서 아무도 오르지 않는 절벽으로 기어올랐다. 






다리를 다친 여인이 이곳까지 올라와 제임스 오빠 만세를 부르며 손을 높이 들었다. ㅋ









과테말라 친구가 알려준 곳 바위를 넘으니 이렇게 편히 다니는 길이 있었고 난간은 없었으나 폭이 넓어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높이는 약 40 미터 가량 되는 절벽이지만 그곳에 천역덕스럽게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커플...






칼로 깎은 듯 평평한 길이며 바위산 안쪽으로 이삼도 기울어 바깥으로 미끄러질 일이 없는 신기한 길이었다. 






기온이 받쳐만 주면 환상의 하이킹 루트지만 너무 무덥고 메마른 경사길이라 쉽지 않은 곳이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옛날 암벽등반하던 시절 인수봉 만장봉 오르던 것보다 쉽지 않은 코스였다.  







저렇게 높은 절벽을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떨어지면 바로 가겠지만 바위산 가까이 붙으면 떨어지지는 않는다. 






통로 곳곳에 페인트로 점선을 그렸으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텐데 앞에 사람이 없으면 헷갈리기 알맞는 바위고개였으며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하마트면 바로 갈뻔햇던 황당한 날이었다. 길을 제대로 알고 내려오는 시간은 무척이나 편했으며 한동안 엉뚱한 곳 절벽 생각이 떠나지 않아 기분이 매우 나빴다. 






메마른 곳에서 몸부림치며 생존하는 향나무들....







물을 충분히 가지고 오르면 나무와 바위그늘이 곳곳에 있어서 하루 하이킹 루트로 알맞은 곳이지만 뭔 배짱으로 물 한병 들고 오르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기를 뜨거운 맛을 못봐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뉴멕시코 White Dune 을 산책하던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 부부가 모래사막을 알길 우습게 알고 작은 물 한병 달랑 들고 가다가 부부가 타국의 사막에서 죽고 7살된 아들은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은 그 소식을 모른 듯했다. 아치스 정상에서 물이 떨어져 곤혹스러워 하는 베트남 태생 부부와 아들이 있어 그들에게 물 한병을 기부하고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당부의 말을 해주었다. 


짧은 거리지만 만약 다치거나 실족해서 구조가 안될 때를 대비하는 준비정신이 항상 필요한 것으로 잘난체 하면 결국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생고생을 면하지 못한다. 오래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던 한국 산악인이 그보다 훨씬 낮은 알래스카 매킨리에서 조난으로 잘나가던 청춘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항상 기억해야 하며 겸손하면 장수하지만 교만하면 곧 떠나게 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앞서가는 과테말라 가족의 뒤를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진작에 이곳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표시가 작게 세운 입간판 뿐이고 그나마 적지 적소에 있지 않아서 앞서가는 사람이 없으며 루트를 잃게 되어 있는 곳이다. 






바라기는 곳곳에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려도 안전한 등반을 할텐데 작은 준비성 부족으로 여행객을 불편하게 하는 아치스 국립공원이었다. 






결국에는 Delicate arches 를 올랐으며 세번의 방문으로 대체로 갈 곳은 발도장을 찍었으나 아직도 한 두번 더 와야 완전히 아치스 답사가 마무리 된다. 겉으로 대충 눈으로 스쳐가는 그런 여행이라면 한번에 끝나지만 120 평방 km 가 적은 지역이 아니며 특히 이곳은 각 명소가 여기저기 광활한 지역에 분산되어 며칠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곳이다. 


지난 번 옐로우스톤에서 만난 뉴욕서 온 (산 산악회) 회원 중 이곳을 여행하는 멤버가 있다기에 아치스에 가면 반드시 인근에 있는 Canyon Land 를 답사할 것을 권하라고 했는데 어찌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이곳 저곳 숫자를 많이 채울 것이 아니라 방문지 숫자를 줄이더라도 세밀히 살피는 여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 좋겠다. 


예전의 어느 멍청한 녀석들처럼 뉴욕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까지 고속도로로 달려서 다녀왔다는 허무한 자랑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면서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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