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개년의 땅 Canyon Lands 유타 주.

아치스 국립공원 방문을 마치고 내려와 입구의 현판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뒤늦게 출력이 되어 오늘의 서문으로 삼았으며 아치스 국립공원과 Canyon Land 국립공원 이야기로 이어지는 날이다. 





여행자들이 입구의 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해서 아예 나중에 내려오며 들리는 때가 많다.






arches 아치스를 오르는 입구의 절벽길이며 지그재그로 오르는 험난한 길인데 자세히 보면 절벽길 오르는 차가 보인다.






Moab 마을 초입에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데 이곳에서 절벽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기로 했으며 그곳 강변에 여러개 캠프가 있어 자리를 얻으려고 갔다.






부지런히 가면서 캠프장을 확인하니 모두 예약이 꽉차있어 빈자리 구하기가 어려웠으며 9 마일을 올라간 곳 캠프에 자리가 있어 4번 캠프를 예약 완료하고 숲을 헤치고 언덕을 내려갔으며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여 유속이 초속 약 2 미터에 불과한 콜로라도 강에서 목욕을 하는 시간이었다. 

상류 먼 위쪽에 비가왔는지 평소에는 쌀뜨물 색 콜로라도 강물이 지금은 흙물로 변했지만 별 문제가 아니라서 사냥복도 빨아서 바위에 널고 양치질도 하고 오렌지 쥬스도 마시는 한가로운 일과 후였다.


이번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매니아들의 권유로 모텔이 아닌 캠프와 빈들에서 숙박하게 되었으며 내친김에 목욕은 대륙 곳곳에 있는 강물에서 하기로 했다. 어린시절 문산천에서 물개처럼 수영하던 시절이 생각나고 무엇보다 확트인 대륙의 강 자연속에서 목욕하는 일이 내게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장엄한 바위산과 숲에서 놀다가 워싱턴 주로 건너가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다니고 오레건주 남부까지 이어지는 밀림을 돌아다니며 산불로 연기에 질식할 지경에 이르러 네바다 사막으로 튀고, 아이다호주 아름다운 Salmon 강을 거슬러 올라 몬타나주를 거쳐 와이오밍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고향 뉴욕에서 온 일행을 우연히 만나고 다시 아이다호주, 유타주, 콜로라도주, 그리고 다시 유타주로 들어와 계속 이어지는 여행이다.


숲과 사막에서 이제는 사막과 절벽으로 가득한 유타주의 장엄한 대자연 속에서 한마리 개미처럼 부지런히 이동하며 새로운 이야기 소재로 오르게 될 오묘하고 신묘막측한 명승지를 다니는 중이다.






Moab 모압마을은 점점 개발되어 옛 정취가 자꾸 사라지는 중이고 지나치게 상권화 되었다.






Moab 마을에서 191번 남쪽으로 약 50 마일(80 Km) 달리면 211번 도로가 나오며 오른편으로 사막을 달리면 Canyon Land 국립공원 후문으로 가게 되어 있다. 아치스 국립공원 바로 인근에 있는 캐년랜드 정문은 이미 두 번 방문하였기에 이전에 간 적이 없는 남쪽의 새로운 곳을 살피기로 하였다.


Mesa 절벽에서 보는 캐년 랜드의 만고풍상은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며 태고의 지질학적 역사가 고스란히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인근에 수많은 대도시가 있어 방문객이 많아서 싯가보다 유명해진 그랜드 캐년이 서러울 정도로 훨씬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211번을 따라가는 이 길은 전지역이 사막이고 무시무시한 바위로 이뤄진 Mesa 의 절벽은 흡사 만주와 요동에 건설한 옛 고구려 성처럼 빼곡히 들어선 곳이며 실물로 보는 지형의 장쾌함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곳이다.


가는 길 중도에 있는 이곳은 Newspaper Rock 이며 옛날 고구려 건국시기에 이곳에 거주한 인디언에 의해 다양한 문양과 그림이 새겨진 바위이며 12세기까지 거주한 인디언의 유적지다. 






매일 무너져 내리는 흙바위는 쪼개져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Mesa는 대체로 약 200 미터 높이에 이르는 곳이다.







광야에 가득히 채워진 메사의 계곡으로 길이 만들어졌다.







이런 황야에도 물이 흐르는 곳이 있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거주한 농부가 있었고 그들의 후손이 기득권을 갖고 있어서 지금도 농장은 운영되고 있다.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않았으나 이런 바위산이 강바닥에 널린 자갈처럼 무수히 많은 곳이다.






아치스 국립공원 인근 정문으로 들어가는 캐년랜드 국립공원 길은 백리이며 아름다운 언덕으로 이어진 곳이지만 이곳은 사막 평지의 음침하고도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 되는 곳이며 캐년랜드 전체를 보는 것은 정문 쪽이 훨 낫지만 211번 도로를 통하여 캐년 랜드 남쪽에 있는 또다른 절경으로 가는 길은 이곳이 정문에 비해 훨씬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형적인 원인으로 메인 캐년랜드와 연결하지 못하고 한반도에서 제주도 처럼 별도로 떨어져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곳의 특색이 돋보이는 곳이다.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보는 환상의 바위산의 파노라마....








빙하기에 깎이고 급류에 닳고 파인 계곡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작게 보이지만.......






이렇게 큰 바위가 가득한 특이한 곳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송이버섯을 닮은 큰 바위를 살피기 위해 언덕을 올랐는데 흙은 없고 모두 바위로 뒤덮인 아름다운 곳이며 그곳에도 몸부림을 치면서 살아가는 향나무가 많았다.







삼각대를 세워 10 초 후 셔터가 작동하는 자동장치를 누른 후 쏜살처럼 바위로 튀어 올라 두세명이 누울 수 있는 굴처럼 생긴 곳으로 기어들어 갔는데 단거리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저 모습이 불가능한 꽤 거리가 먼 곳이다.






보는 각도마다 다양한 모습이....








사막의 척박한 곳에서도 향나무가 살아가는 것을 보면 왜 이렇게 몸을 비틀며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된다. 마실 물도 별로 없고 하늘에서 간간히 흩뿌리는 비는 입에 머금고 뿜어내는 한모금 물에 불과할 정도이며 척박하여 양분이 별로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목숨을 부지하려니 이렇게 몸부림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Canyon Land 는 자칫하면 개년들만 사는 땅으로 들릴 수 있는데 캐년 랜드에서 혼자 세시간 가량 위 아래로 다니며 살피고 놀다가 어둠이 내리는 시각이라 길을 떠나기로 했다.






매우 오래전 이곳에서 가축을 키우던 사람이 있었고 그가 지었던 나무 울타리는 쓰러져 옛 역사를 말해주고 있엇다.







정문으로 들어간 메사 위의 관람장소는 드넓은 메사 언덕 위에 있으며 그곳에서는 콜로라도 강과 그린 강 두 물줄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을 방문하는 차량은 빠른 속도로 오가지만 그들의 속도에 비하면 삼분의 일 정도로 느리게 가는 자유 여행자가 있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불평할 배후의 인물도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니 남이 달린다고 해서 그들과 같은 속도로 달릴 이유가 없다.







캐년랜드 후문으로 들어가 입구 안쪽에 있는 절경 보다는 안내소 입구 밖에서 191번 도로까지 이어지는 211번 도로 풍경이 훨씬 장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었다.






191번 도로 곁 Blanding 마을 공룡박물관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갈곳을 정하기로 했다.






위의 두 곳은 이미 갔었던 곳이라서 이번에는 Capitol Reef (바위의 중심세계) 국립공원 지명을 찾아 가기로 했다. 해석하기 매우 묘하긴 하지만 (바위의 세계 중심) 이렇게 해석해도 무방한 곳이며 이제 저곳만 가면 유타주의 모든 국립공원은 졸업하는 것이고 몇 곳 가본적 없는 한단계 아래인 내쇼날 마뉴멘트로 식성을 바꾸어야 한다.  






이곳에서 95번 도로를 따라 세시간 가량 들어가야 하는데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심수봉의 노래를 들으며 진행하였다.






남들은 두 시간이면 갈 거리를 나는 세 시간도 빨라서 네시간 정도 걸려야 하는데 스포츠카 선수처럼 달릴 것이면 그게 무슨 여행이며 양반의 여행은 자고로 옛 우리의 조상님처럼 부채질을 하면서 하인을 대동하고 팔자걸음으로 점잖게 다녀야 하는 것이다. 


상것은 마님 눈치를 보느라 매사에 부산스레 움직여야 하지만 양반은 바빠도 뛰지 않고 배고파도 찬밥을 먹지 않는 것이며 매사에 서둘지 않고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중국 3대 성인의 한분이신 주자 할아버님의 31대 손자로서 품위를 잃는다면 조상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것이니 매사 서둘지 않고 점잖은 자세를 유지하며 대륙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9년 전 저편에서 달려 오르던 고개길 추억이 새로웠으며 오늘은 이편에서 저편으로 가고 있었다.





해는 서산에 지고 석양노을도 끊어지는 저물녘에 아득한 광야를 가야하는 고단한 나그네가 있었으며 그의 발길은 언제 어디서 끝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 피곤하면 들판의 빈터에서 자고 강에서 목욕을 하며 그렇게 사막도 다니고 산맥을 넘나드는 누구의 간섭도 불허하는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유의 남자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작가의 이전글 차 번호판에 새겨진 유타주 상징 Delicate 아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