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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 내추럴 브릿지에서 부르는 노래...

 Capitol Reef 캐피탈 맆 국립공원은 원체 기기묘묘한 바위산이 많아서 일일이 소개할 수 없지만 간략히 기록을 올리기로 했다. 





굴뚝 바위...






꽤 많은 다양한 하이킹 루트가 있어서 곳곳에는 하이커가 오르고 내리는 곳이다.







이곳의 바위는 해저 단층면이 모두 보이기는 하지만 만고풍상의 세월을 겪으면서 제각각 독특한 형태로 다듬어졌다.






거위 목 계곡... 

보기는 간단하지만 떨어지면 땅바닥에 닿는 즉시 수초 후 곧장 저승에 도착하는 곳이다.






그옛날 인디언 원주민이 긁어서 그린 그림...






안내센터 근처에 사과밭이 있으며 안에서 따먹는 것은 무료지만 따서 가지고 나오는 것은 밖에 있는 저울에 달아서 파운드에 2 달러를 놓고오는 곳이다. 


여행객들이 이미 다 따가서 딸것이 없는데 이곳에 사는 사슴이 제집 마당처럼 드나들며 사과도 주워먹고 잎사귀도 따먹는 그런 평화로운 곳이고 특이하게 유타주에 사는 사슴은 귀가 유난히 크다.






무슨 연유인지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 귀가 발달했을텐데 흡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가 생각나는 사슴이었다.






Natural Bridge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하고 길가에도 주차를 해놔서 다른 곳을 다니다가 마침 비가 쏟아지기에 주차장으로 갔다. 많은 차가 떠났으며 산에서 모두 내려오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여 자켓을 입고 산을 올랐다. 


이곳에는 Fremont 강이 (시냇물) 이 흐르는데 흙탕물이지만 한적한 곳을 찾아서 목욕을 하기로 했다. 사막에도 어디선가 샘이 솟아서 메마른 모래땅을 꽤 많은 수량이 흐르고 있으며 이곳에 끊어지지 않는 물이 있으니 옛부터 작은 규모의 농장을 일구어 살았던 것이다.






내츄럴 브릿지는 왕복 2 마일이며 나바호 트레일은 이곳에서 왕복 14 마일 정도 되는데 바위산을 올라 고운 모래 길과 바위를 밟으며 하이킹을 하는 묘미가 있는 곳이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앞의 바위산에서는 그새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걸음을 멈추었으며 오랜만에 비를 맞으니 살얼음이 언 코카콜라 캔을 따서 마시는 듯 청량감에 몸은 가볍고 마음은 날아가는 듯 했다.  






연로하신 부부가 이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기에 이곳이 내추럴 브릿지냐 물으니 잘 모르기에 위로 건너 아래로 내려가 이곳에서 쉬면서 드나들던 시간이었고 옛부터 물이 흐르면서 바위를 깎아 이렇게 다리 형태가 되었는데. 사람 키 높이라서 비오면 이곳에 돗자리 깔고 캠핑하면 안성마춤인 곳이며 15명 숙소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캠핑이 허락되지 않은 곳이지만 집으로 사용해도 될 너무도 근사한 바위굴이었다. 공원국에서 이런 곳을 잘 활용하여 캠핑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곳 주변을 활용하면 이삼십개 천막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다니는 길도 자연적 모습으로 있지만 대체로 이렇게 바위 위를 걸어서 목적지에 가는 곳이다.






드디어 내추럴 브릿지 표지가 나오고 사람들이 여럿 내려오고 있어 그리로 갔다. 






일일이 셔터를 누르지 않아서 그렇지 눈길이 닿는 곳마다 거암거석이 가득하고 인간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신의 창작품이었다. 






줄줄이 내려가고 이제는 홀로 남아서 더욱 여유롭게 자연의 역사를 느끼고 살피는 시간이 되었으며 비가 더욱 세차게 쏟아지기를 바라던 시간이다.






지나 온 아치스 국립공원 처럼 이곳에도 오랜세월에 흙바위가 떨어지면서 굴이 열렸는데 높이 약 

30 미터이며 넓이는 약 60 미터에 이르는 큰 아치다. 






3년 전 인디애나 주 내추럴 브릿지를 갔었는데 이정도 크기에 그곳은 위로 여행객이 다니는 곳이어서 운치가 더하였는데 이곳은 엄청 튼튼한 위를 개방하지 않았으나 루트를 만들어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다리가 되길 바래본다,







바위 사이에 잔솔이 자라고 있으며 하이킹 코스로는 더없이 분위기 좋은 곳이었고 힘들면 아무 곳이나 앉으면 그곳이 평평한 바위 위라서 돗자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는 곳이다






"먼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넘어 노을에 젖는 내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아~ 산울림이 내마음 울리네~ 다가서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그림자 살며시 지나가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옛시절 나의 애창가곡 산노을 을 큰소리로 부르며 내려오던 시간이었고 무주공산에 부슬비 내리는 산길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름답고 장엄한 캐피탈 맆 국립공원은 남북으로 길게 기기묘묘한 바위산과 계곡이 있으나 오늘 한꺼번에 모두 보면 다음에 올 기회가 없으니 절경 중에 절경은 미련으로 남겨두고 떠나기로 했다. 

12 마일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가다가 차를 돌렸고 내년에 다시 와서 그때 몇 곳 살피고 또 그 다음에 다시 와서 살피기로 했다.

광에 있는 감주가 맛있다고 한번에 퍼마시고 곳감이 맛있다고 한번에 모조리 빼먹으면 나중에 입이 심심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서 나의 대륙탐사여행은 반드시 다음을 기약하며 절경을 꼭 남겨두며 다닌다. 






남쪽으로 이어진 산맥을 넘어 12번 길을 가야하는데 지도를 자세히 살피니 밤이 늦어 위험하기 짝이 없었고 길가의 너른 빈터에 차를 세웠다, 술을 빼고는 뭐든지 잘먹는 식성인데 오늘은 맨밥에 김이 먹고 싶어져서 8개 플라스틱에 담겨있는 김을 모두 먹고 잠들었다. 


식성을 보면 무척 오래는 살겠어.... 


아침에 일어나니 말을 기르는 농장의 가장자리 빈터였고 이제는 훤히 보이는 산길을 천천히 구경하며 전진하였다.






12번 도로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머어마한 절경이 보이기에 곳곳에서 차를 멈추었다.

Boulder 마을과 Escalante 마을이 있는 곳의 산맥으로 하얀색 바위로 뒤덮인 장엄한 모습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넋을 놓고 바라보던 시간이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아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은 내년에 캐피탈 맆 국립공원에 올 때 자세히 살피기로 했다 







캠핑을 하려고 찾아들어가니 빈자리가 없었으며 흰바위 계곡에 자리한 아름다운 캠프였다.






새로 도로포장을 했는데 길은 무척 좁았지만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인디언 원주민의 종교의식 장소가 Kiva 인데 그 이름을 딴 커피샾이 산중의 길가에 요새처럼 서있었다, coffee 가 맞는 스펠인데 이곳은 일부러 혹은 인디언 표기식 koffee 하우스로 이름을 지은 듯하다. 






엄청나게 굵은 통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둥글게 지은 건물에 절반은 주방이고 절반은 카페테리아로 사용하는 집이었고 지나는 나그네가 밀려드는 장사가 무척 잘되는 집이었고 주인은 백인 모녀였다,





지방에서는 보기 어려운 베이글로 아침을 먹기로 했고 쓴 커피에 베이글은 궁합이 잘 맞았다. 






고갯길 중턱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달리면 흘깃 눌길을 돌리니 커피샾 글씨가 있어 들어왔는데 분위기 최상이었다.






무인지경의 산맥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가에 커피샾을 지었으니 장사가 안뒬 수 없는데 아이디어와 투자가 적절한 집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다니느라 세월이 가는 것도 모르고 날자를 잊은채 무아지경에 사는 요즘이다. 저 언덕을 넘으니 산봉우리 등선에 건설한 포장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고 양 옆은 구르면 즉사하는 벼랑인데 난간은 그림자도 볼 수 없는 길이어서 간밤에 빈들에서 멈추어 자고 온 것이 너무도 다행스러웠다.


하여간 여행 중에 지도에 산맥이 보이면 야간운행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대륙이 너무 넓어서 절벽길에 일일이 난간을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곳이 미국이다. 

초강대국이지만 인구밀도가 낮고 인적이 없는 전국의 산간오지에 난간을 만들려면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를 해야 한다.


카메라를 들이댈 틈이 없이 좁고 구불거리는 공포스런 길이어서 사진이 없지만 내년에 다시 또 가야할 산맥이었다. 






숲이 우거진 산맥이 바위산맥으로 바뀌고 그리고 다시 사막으로 쉴새없이 변하는 대룩의 풍경은 기기묘묘 하고 두렵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천국과 같은 웨스트 버지니아는 소박한 삶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 유타주는 장엄한 자연이 가득한 곳이다.


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목숨 인데 운이 좋고 배짱도 있어서 홀로 대륙여행이 멈추지 않는 큰 복을 누리며 사는 인생이며 재벌이 되려고 맨하탄에서 아둥바등 살던 지난날 내모습을 생각하면 대륙에 널린 낭떠러지 보다 더욱 아찔한 삶이었다. 나이 환갑이 되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니 감사하고 굶주리지 않으니 감사하고 대륙을 다녀도 마르지 않는 경제력이 있으니 매사에 감사한 생각이 든다.


재벌그룹을 통째로 준다해도 싫다고 머리를 흔들 것이고 훌러싱 바닥에서 별 의미없이 모여서 커피를 홀짝이며 수다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 나의 삶이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이 순간 오늘처럼 내 인생이 길이 이어지기 바라면서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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