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인의 보석반지 브라이스 캐년 트레일 루트...

지난해 여름에 방문한 Bryce Canyon 에 다시 왔으며 지난해에는 위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끝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더 깊은 속에서 걸으며 살피기로 했으며 하이킹 루트를 답사하는 시간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수십명 프로 하이커 그룹이 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미리 자세히 살펴보는 뜻이 있다.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입구에 브라이스 캐년 표지판이 있어 기념사진을 만들려 했는데 여자 셋에 남자 하나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무척 명랑하고 친절한 가족이며 세자매와 한명의 형제가 이곳에 왔다.


유타주 여행을 하는 중이며 이것 저것 묻는 게 많아서 자세히 알려주었고 자신들도 여행을 꽤 하는 편인데 49개주 여행을 했다는 말에 무척 놀라워 했으며 이들 가족의 사진모델이 되는 날이었다. 

체형이 큰 집안이고 얼굴은 다르지만 코와 눈과 다리와 체형이 네남매가 똑같았는데 성품과 모습이 전형적인 미국사람으로 착하고 여유로워 이번 여행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편하고 인간미 철철 넘치는 가족이었다..


표지판 글씨를 가리고 모두 가운데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기에 포지션을 정해주고 사람은 언제나 한쪽 구석에 위치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말해주었다, 말도 예쁘게 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람들...






대륙의 국립공원 가운데 브라이스 캐년과 닮거나 비슷한 국립공원이 없으며 이곳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비교할 곳은 보이지 않는다. 






대체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울창한 나무 숲과 바위산과 사막이 대표적인 메뉴인데 이곳은 어느곳과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할 자연이 없는 유일무이한 불세출의 국립공원이다.






미 대륙의 단층을 보면 모두 해저에서 올라와 단면이 확연히 보이는데 이곳은 붉고 밝게 빛나는 흙암석으로 지질이 구성되어 있으며 오래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무른 부분은 씻겨내려가고 단단한 암석이 남아 이런 모습이 되었는데 비가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형체가 온전히 보존되었다.






선셋포인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낭에 삼각대, 단도, 물 5병, 말린 소고기, 구급상자를 넣고 

View Point 에서 지도를 살펴 아래를 내려다 보며 루트를 꼼꼼히 숙지하였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이곳이 가장 뛰어난 곳이며 지그재그로 한참을 내려가야 계곡 속에 있는 하이킹 루트에 도착하는 곳이다.






상자 안에 진귀한 보석을 담아놓은 것과 같은 모습인 이곳은 발걸음을 한번씩 옮기어 살피면 각도의 변화에 의해서 매번 풍경이 바뀌는 놀라운 곳이다. 






동화소설에 나오는 유럽의 성채처럼 생긴 듯하고 다시 살피면 인도의 타지마할 궁전 모습으로도 보이는 화려한 변신이 매순간 일어나는 곳이다. 






위에서 지도를 보며 대략의 위치를 대조하면서 여러개 루트 중에서 나바호 루트를 선택했으며 길이는 2'9 마일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화려한 곳을 짧은시간에 살펴볼 수 있으며 천천히 걸으면 4시간 소용되는 곳이다,


곳곳의 루트는 각기 특색이 있고 9 km, 13 km, 32 km 등 다양한 루트가 있으며 입구의 승마장에서 출발하는 말타고 가는 루트도 있지만 이곳의 백미는 나바호 루트인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경사가 심하고 물기 제로 습기 제로인 곳이라 무덥고 힘들지만 천천히 걸으며 우거진 숲에서 쉬면서 다니면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수십명 아시안이 나타났으며 한국말을 하고 있어서 물으니 캐나다 토론토에서 패키지 여행을 온 그룹이었다.






한국을 떠난지 수십년 된 교민이어서 대화가 편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기억하기 쉽도록 오른편 아저씨는 신성일, 하얀 상의를 입은 부인은 김지미, 가운데 여인은 문희로 이름을 지어주었고 함께 웃던 시간이었다. 


가운데 문희씨는 캐나다로 이민을 온지 40 여년 되었다고 했다. 키가 큰 장동건 아저씨와 그 부인은 엘에이서 온 분으로 부부사진을 찍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또는 옐로우스톤 폭포에서 보는 본국인의 모습은 상당히 많은 여성은 디자인이 이상한 꽃무늬 옷이 주종이고 플라스틱 모자 챙 같은 것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팔에 얄말스타킹 같은 것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흔하며 많은 남자분은 당꼬바지처럼 발목을 좁게 만든 운동복 입은 사람이 많은데 이분들은 소탈하고 세련된 모습이어서 비교가 되었다.


참고. 

사진은 몸의 부피가 가장 적게 나오게 하고 틈이 없어야 맵시가 살고 예쁜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즉 정면으로 서지말고 몸을 삼사십도 옆으로 돌린 자세가 가장 잘 나온다.


나이 든 아저씨들 일반적인 자세는 다리를 벌리고 허리에 손을 얹어 포즈가 많은데 다리 틈이 보이지 않게하고 옆으로 서야 사진이 맵시있게 나온다고 일러주었다 남의 사진은 구도가 맞게 잘 찍는데 나는 앵글이 이상한 각도에 있었는지 땅딸이 이기동 아저씨 생전의 모습처럼 나왔으나 이거 한장 뿐이라 버리지도 못한다. 






사진모델 분들은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해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패키지 여행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해서 바람직한 여행은 아니다. 


아래로 내려가고 모델들은 위로 올라가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런 절벽을 계단처럼 지그재그로 만든 발상이 놀라웠다.






라스베가스와 엘에이가 가까워서 그런지 브라이스 캐년에는 한국인이 많았으며 특히 젊은 남녀 여행자가 많았다, 







발걸음을 옮기고 올려다보면 그새 풍경이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다.






거리는 2' 9 마일 (약 5 km) 지만 구불구불한 절벽길과 오르내리는 언덕길이어서 평지의 5 km와 전혀 다른 길이다. 






아래에 다다르면 흡사 동굴 모습의 긴 터널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여러명 프랑스 말하는 사람들을 보았으며 그들은 예절이 부족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들 사진을 찍어야 하니 사진에 나오지 않게 완전히 비켜달라는 황당한 주문을 하였다. 


수십미터 터널에서 보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의 고충은 생각도 않는 것들이고 바람이 새는 듣기싫은 파쇄음 언어로 (씨부리는) 그들이 숱하게 목격되던 날이었다. 유럽에서도 유별나게 프랑스 것들이 그렇고 캐나다 태생의 백인도 거의 같은 경직된 부류로 보면 틀리지 않는다.


미국인은 누가 나오던 상관없이 자연스런 모습을 담는 것에 비해 바케트 빵은 어디서나 늘 같은 행동을 하지만 난 그들의 요구에 절대 비키지 않고 무시해 버린다. 그들 요구를 다 들어주면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느라 여행을 망치기 때문이고 촌것들의 건방진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아서다.


독일인, 영국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동구권 사람 모두 괜찮은데 프랑스어를 하는 것들(가나다 포함)은 정말 민폐가 많아서 여행지에서 그들의 요구를 아예 무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중국제는 시끄럽고 몰상식해서 여행지 민폐로 악명이 높고 태생적으로 가축과 비슷한 종자들이고...






어떤 불량한 것은 저편의 사람에게까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비켜달라고 요구하기에 비키지 말고 각자 편한대로 있으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너희들 사진을 찍기 위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면박을 주었다. 듣기싫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프랑스 말로 중얼거리지만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상관도 없고 그들에게 별로 심하지 않은 욕을 하면 제절로 얼른 사라진다. 






아래는 이렇게 수풀이 우거져 있으며 매우 척박한 땅에서 사는 식물이 경이로웠고 쓰러져 죽은 나무가 많아서 걸터앉을 곳이 많다.






위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아래서 보는 것은 색다른 감흥이 있다.






발걸음을 조금만 떼어도 전혀 색다른 모습이 나오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높이 솟은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늘어선 군중으로 보이기도 하는 놀라운 경치다.






브라이스 캐년은 통로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깨트려 훼손한 흔적이 없으며 막힌 곳은 터널을 만들어 훼손을 최소화 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길도 경관을 망치지 않는 선에서 평탄한 곳을 골라서 만들었고 깎아서 만들었어도 별로 피해도 없고 표시가 나지 않는 곳을 지혜롭게 골라서 만든 것이 눈에 확연히 보였으며 서있는 돌탑 하나도 망친 것 없이 사이사이로 피하여 너무도 잘 설계한 곳이며 옛 엔지니어는 이미 세상을 떠났겠지만 그들의 지혜는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






루트를 몰라서 길을 묻는 교민이 있었고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아리조나 주 휘닉스 시티에서 온 부부와 동부 휠라델피아에서 온 여인이었다, Queen 이 어디냐 묻기에 모른다 했더니 휠라 여인이 물어 물어 찾은 곳이 위 사진이고 퀸의 모습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곳이라고 한다. 


휘닉스 시티를 출발해서 열흘 예정으로 옐로우스톤까지 다녀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시간을 정하고 다니는 여행을 하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하였다. 여행지 좋은 곳을 소개해 달라기에 나중에 별도의 계획을 세워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에 몇곳 다녀본 곳이 아리조나 안텔롭 캐년과 Horse Shoe 그런 곳이라 말하기에 그런 곳은 가는 게 아니라고 일러두었다, 같은 값으로 다닐 곳이 많지만 싸구려 패키지 여행사들이 별볼일 없는 곳을 명승지로 둔갑시킨 곳이라는 주석을 달아주었다. 







만들어진 길 외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보기에는 매우 튼튼한 바위로 보이지만 만지면 부서질 것이 많아서 아예 접근도 하지 말고 멀리서 감상하는 것이 자연보존에 도움이 된다. 







모퉁이에서 모퉁이를 돌 때마다 아름다움의 연속이며 붉게 타는 단풍과 같은 현란한 색채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였다. 






지질의 성분이 다른 곳은 밝은 색도 있지만 그도 조화로워 각기 다른 악기의 연주가 조합되어 장중한 오케스트라를 연출하듯 하였다, 






멀리서 보아도 문창호지를 발라서 만든 등 안에 촛불을 켠듯한 묘하게 아름다운 형광색 모습도 많다.






까마득히 먼 전망대 난간에 앉은 사람이 있어 줌을 당겼는데 이렇게 생각없이 있으면 추락 즉시 염라대왕을 알현하는 영광스런 시간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수년 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일본서 여행 온 19살 여자 아이가 위 사진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다가 폭포로 추락하여 저승에 간 기사가 있었다. 찰나의 교만과 방심이 이승과 저승의 문턱을 가른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굴이 열린 곳을 통해서 보는 것도 무척 아름다웠다.






걸터서 앉을 곳이 있으면 매번 쉬면서 풍경을 살피며 생각에 잠겼으며 잰걸음으로 사라지는 이들과 달리 느릿느릿 길을 따라가며 위를 올려보고 아래를 내려보고 옆으로 두리번 거리기를 쉬지 않던 시간이었다.


나의 직업이 조각가로서 사람이 만드는 조각품은 구상과 실력의 한계가 있고 스케일이 제한적이지만 신의 작품은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무궁무진한 소재로 인하여 감탄과 경탄을 자아내며 두렵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직 하나님만이 창조적 작품이 있으며 인간은 앞서간 세대를 계속 모방하면서 조금씩 변형시키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잘난체 하려고 창작품 또는 창조했다고 나발을 불어대지만 모두 어리석은 말에 불과하다, 창작품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며 창조란 것은 태초에 하늘과 땅과 생물을 만든 것을 말함이다.


혀를 교묘히 움직여 아무리 잘난체 하려고 애써도 인간은 피조물에 지나지 않으며 창조할 능력이 없고 창작할 실력이 없는 존재이며 신의 창작품 앞에 겸손히 머리를 조아릴 줄 알아야 한다.


실력이 출중한 소리꾼이나 성악가도 천지를 흔드는 우뢰와 광풍의 소리를 낼 수 없으며 살며시 지나는 산들바람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 사람은 그저 피조물의 위치에서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작가의 이전글 유타주 내추럴 브릿지에서 부르는 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