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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계곡 트레일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89 번 남쪽으로 길을 떠나 Mt. Carmel Junction 에 도착하였다. 지난해 갔던 큰 멕시코 식당이 아닌 길건너 작은 멕시코 식당에서 링귀니로 저녁을 먹었다. 


삼거리에는 모텔도 있고 유료캠프도 있는데 캠프는 전기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빈들과 다름이 없는 곳이라서 잠시 망서리다가 모텔 옆에 있는 나무로 집을 만드는 회사의 넓은 빈터에서 자기로 했다. 유료캠프는 30 달러 비용이면 충분하지만 어차피 곧 누워 잠들면 그곳도 빈터이고 이곳도 빈터이기는 마찬가지라서 남의 빈터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마을에 RV Park 과 모텔이 있으면 지역의 경제수익을 위해 빈터사용을 금하는데 어쩌다 경찰이 와서 물으면 미국의 역사와 대륙의 명소 탐사여행기록을 쓰는 작가라고 하면 아예 군소리 하지 않는다. 요즘은 차 안에서 랩탑을 가동하는 전기 시스템을 갖고 다니므로 다른 곳 전기가 필요하지 않아서 유료와 무료 야영장서 주로 보내고 머물기 전에 인터넷 연결 유무를 살피고 거처를 정한다.


작년에는 분명히 인터넷이 전혀 연결이 안되는 곳이었는데 올해는 00 하게 연결이 되기에 언덕을 살피니 높은 안테나를 세워놓았다. 예전과 달리 급속히 황야의 곳곳에 대형 안테나 중계소를 설치하여 무척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Zion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로 달려 길게 이어진 차량 대열에 섰다. 지난해 6월에 방문한 곳이지만 매번 다른 이벤트를 남겨놓고 재차 방문하면서 필살기를 하나씩 꺼내어 사용하기 때문에 몇번이고 와도 전혀 문제가 없고 새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Visitor Center 안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갈곳이 있었다.

아들과 딸에게 보낼 기념품 자켓을 살피니 가격 대비 품질이 좋지 않아서 제자리에 놓았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세자매와 형제가 안내소에 들어오다가 마주쳐 반가워하였다. 


전날 안경 알이 빠져서 전에 사용하던 안경으로 갈아쓴 때문에 시력 문제로 잘 알아보지 못했으나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그들 자매인줄 알았다. 


오늘 가야할 곳 루트를 지도에 표시하고 자세히 살핀 후 차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서 먹고 배낭을 챙겨 길을 떠났다. 오전 10시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어 한곳에서 기다려 어렵게 주차하였는데 자리가 없어 수많은 차량이 빈자리 찾아 돌고 있었다. 


이곳은 오전 9 시 이전에 도착해야 수월하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다음에 다시 올때면 더욱 일찍 서두르기로 했으며 자이언 국립공원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각 명소는 무료 전용버스로 다니는 곳으로 위 사진처럼 크기가 같은 버스가 끌고 트레일러처럼 한칸은 매달려 떠나는데 5분마다 버스가 떠나므로 부족하지 않다.






다른 곳은 지난해 들렸기 때문에 오늘은 목적지 장류장에 도착하여 계곡을 향해 걸어갔다.  






표지판 흰색 화살표는 Possible "가능" 에 멈추었는데 이곳은Today flush flooding is 파시블 표시다."오늘 물살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라는 경고문 표시다.


언제 폭우가 쏟아져 급류로 여행객이 휩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이전에 여러 사람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곳이며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면 절벽으로 갇힌 곳이라 피하여 목숨을 건지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약 1 마일 대열을 따라 계곡으로 떠났다.






루트를 벗어나 물가를 살피니 오늘의 물살은 양호한 편이었다. 






매우 경치가 좋은 루트로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고 신체 허약자 또는 연로자는 겉에서 구경만 하는 곳이다,






점입가경이 어울리는 곳이다. (맛이 없는 곳부터 먹고 맛있는 부분을 뒤늦게 먹는 다는 고사)







최소한 편리를 위해 길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자연 그대로 놔둔 곳이다.







또 하나의 경고문이며 이곳은 만약을 위해서 튜브를 비상용으로 지참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의 출발선에 도착하였으며 장도에 오르는 사람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한다.






이곳은 왕복 2 마일의 좁은 계곡 물길이 있으며 그외 8 마일 중거리 트랙킹 등 다양한 하이킹 루트가 있으므로 각자 역량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줄다람쥐와 청솔모가 여행객이 주는 음식을 먿어먹고 비대해진 몸으로 먹을 것을 가진 사람에게 마구 기어 올라서 먹이 줄 때를 기다린는데 앉아있는 친구 허벅다리에 올라서 줄때까지 버티는 녀석이었다. 


한편에서 바지를 벗고 딸이 축구선수 때 입던 운동팬티로 갈아입고 흰 셔츠를 꺼내 입었고 사냥복은 배낭에 넣었고 오늘 배낭에는 단도 한개와 비상식량은 물 다섯병과 말린 소고기 1팩과 구급상자와 압박붕대를 확인하였다. 






주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이야기 하면서 대열을 지어 떠났으며 바닥은 온통 소주잔  크기부터 가마솥 크기의 돌맹이와 바위가 흐린 물속에 잠겨 있어서 자칫하면 바로 넘어지고 다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야 하고 지팽이는 필수다.


앞의 두 여자아이와 남녀 혼성 그룹 등 여럿이 서로 격려하며 물길을 걷는데 여자아이 둘은 지팽이 없이 미끄러지고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허우적 허우적 걸었으며 어떤 이는 운동화 젖는다고 맨발로 계곡을 걷는다.






어림잡아 4분의 3은 중도에서 포기하고 돌아섰으며 많은 사람은 물에 발을 담그고 조금 전진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비디오 촬영으로 추억을 만든 후 바로 되돌아 나간다. 






지팽이 없이 힘든 것을 뒤늦게 안 사람은 맨땅에 버려진 나무토막을 주워들고 걷는데 안내센터에서 물에서 신는 운동화와 지팽이를 빌려서 도착한 이들도 많지만 확인하고 뭐하고 귀찮아서 실내와 천연잔디 모든 곳에서 사용하는 전천후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축구화를 신고 출발하였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는 잠시 기념사진으로 마무리하고 벗어나는 사람들이다.







앞서가는 사람의 뒤를 쫓아가면 조금 더 안전하게 걸을 수 있으며 석회성분이 물에 녹아 쌀뜨물처럼 탁해진 물이라서 물속이 전혀 보이지 않고 발끝으로 더듬으며 걸어야 한다.






폭이 넓어지면 이렇게 얕은 곳도 있지만 대체로 물살이 세고 깊은 곳이 많다.






여자 아이 두명은 카메라를 장착한 삼각대를 길게해서 지팽이 대신 사용하며 걷는 뒤를 바짝 쫓아서 따라오는 무척 명랑한 아이들이고 이들이 멈추어 기념사진을 찍으면 잠시 멈추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하였다.






체력을 믿고 마구 걷다가 물속에 완전히 곤두박질 치는 남자가 많았으며 여자는 조심성이 많아서 불상사가 대체로 없었다. 







남들은 서로 카메라를 넘겨받아 사진을 찍지만 삼각대의 편리함을 그들은 모른다. 길게하면 지팽이로 사용할 수 있고 산중에서 사나운 짐승을 만나는 경우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얼마전 누가 사진을 찍어주냐며 걸후랜으로 오해받았던 카메라 삼각대...






물이 한편에 있는 넓은 곳에서는 이렇게 맨땅을 밟기도 하지만 95 % 는 물속으로 걸어야 하는데 물속은 모두 이런 크기의 바위와 움직이는 자갈이 깔려있어서 매사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뒤따라 온 얘들이 신은 운동화가 물속 전용이며 다른 아이들은 되돌아 갔으나 얘들은 끈기있게 도전하였다.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면 급류를 피할 곳이 거의 없는 절벽이어서 하류로 서둘러 피해야 산다. 






물속 전체에 바위 자갈이 깔려있어서 속도를 낼 수 없으며 물이 맑으면 걷기가 수월할 텐데 전 지역 지질이 석회성분이어서 맑은 물을 기대할 수 없다. 이곳 자이언 캐년 흐르는 물의 특이한 점은 아무리 살펴봐도 물속에 물고기가 없다. 사람이 이곳에 오기 전에는 물고기 세상이었을 곳에 국립공원으로 각광 받으니 일년 방문객이 약 5백만명이며 하루 수천명이 계곡에 들어와 철푸덕거리는 때문에 물고기는 모두 피난을 떠났다.  


푸르고 울창하고 깊고도 깊은 콜로라도 록키산맥 모든 산길을 다목적 차량과 산악용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며 산중을 점령하여 산짐승이 모두 숨고 사라져 이제는 잘 보여야 사슴과 무스가 보일 뿐이고 그 많은 검은곰 회색곰 늑대 이리는 사람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추었듯이 이곳 자이언 캐년은 뇌진탕에 시달린 물고기가 모두 떠나서 슬펐다.


몇년에 한번 또는 평생에 한번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는 것으로도 피해가 막심하여 살수가 없다는 것이 엄살꾸러기 인간이며 손톱을 튀겨 알밤 몇대를 맞아도 죽는다고 엄살을 떠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그런데 매일 육중한 막대기와 쌍지팽이로 바닥을 치고 철푸덕 거리며 물속을 휘젓고 그가운데는 넘어져 물탕을 튀기는 사람을 모두 포함해서 하루평균 3'000 명이 계곡을 짓밟는데 내가 물고기라면 이곳에 살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물속을 걷지 않아서 지팽이를 사용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했으나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은 지팽이 없이는 걷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숫자가 적어지며 이전에 초입에서 기권하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오늘의 감투상은 이들 노부부가 받아야 할 정도이며 지팽이에 의지해 겨우 겨우 아슬아슬하게 걷는 할머니 할아버지였다.






얘들은 끝까지 올라 온 아이들인데 이곳에서 여러 여성을 보니 허벅다리가 매우 굵었으며 남자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굵었다.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여인이며 가슴, 허리, 허벅지, 삼위일체가 충부한 여인이다.






곳곳에는 처음보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를 매우 작은 삼각대에 꽂아서 영화촬영을 하는 듯 귀여운 생쇼를 하는 커플이 많아서 눈길을 끈다. 






많은 사람들이 배낭에 샌드위치를 넣어와서 간식을 먹으며 곳곳에서 쉬고 있었고 나는 배낭에서 물과 소고기를 꺼내어 자주 먹으며 걸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적탄에 맞아 죽는 위험성은 있었으나 이렇게 힘들지 않고 짧은 모래사장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인천과 놀만디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욱 힘들고 위험하여 상륙작전은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곳이다.






커브가 심한 곳은 바위 아래가 깊이 파인 곳으로 매우 조심해야 하며 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지나야 한다.






앞에 선 사람이 거의 끊긴 곳까지 왔기에 출발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의 복장 흰 셔츠가 물에 빠지며 젖고 추워서 사냥복을 꺼내어 입었으며 젖었어도 두껍게 입으면 체온 유지가 되는데 전천후용 축구화는 등산과 하이킹 모든 곳에 유용하여 여행 때 늘 갖고 다닌다.


운동장에서 어떤 녀석들은 체격이 크고 종아리 굵은 것을 자랑하며 나의 날씬한 종아리를 시기하지만 잘뛰는 동물의 종아리는 모두 가늘다. 머리가 크고 배 나오고 허리 굵고 종아리 굵다고 자랑하는 놈은 지게질과 쌀가마니 어깨에 메고 나를 때 유용한 것으로 천부적인 머슴의 체형이다. 


남자는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날렵한 몸매에 윗옷을 벗으면 바로 식스팩, 바지를 벗으면 엉덩이 발달과 미스코리아 종아리 체형이어야 하며 발바닥이 활처럼 휘어야 치타처럼 달릴 수 있다. 

덩치가 크고 둔한 자는 팔자대로 하면 원래 머슴이어야 하는데 시대가 변해서 머슴이 없는 세상이 되어 함께 살게 된 것이다. 


뉴욕에서 같이 운동하던 친구 다수가 이곳 독자이며 치타처럼 맹속으로 달리는 스프린터의 주력을 부정할 친구가 없다. 어려서 다친 후에도 100 m 12초 이내, 제자리 넓이뛰기 2m 80, 삼단도 14'6 m 등 불행하게 다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뒤바뀌었을 것이지만 세월은 흘러간 강물처럼 돌아오지 않으니 슬퍼해도 소용없다.






처벅처벅 걷다가 구르는 돌에 중심을 잡지 못하여 처박히면서도 카메라를 빠트리지 않으려고 오른손을 높이들고 물속에 처박히며 바위에 부딧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함께 출발한 중년남성은 넘어지며 이마를 돌에 부딪혀서 피가 흘렀으며 무릎에도 피가 흘렀는데 붕대로 감아주려 했으나 괜찮다며 물에 씻으며 급히 내려갔다. 






한국인 노년 부부도 보였고 젊은 커플도 보였으며 다양한 인종의 경연장이기도 하였다.






숫자가 많으니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의지하며 올라가지만 아무리 호기로운 사람이라도 혼자로는 절대 가지 않을 으스스한 루트다.






높이 솟은 바위산 절벽 모퉁이를 돌때마다 풍경과 명암이 바뀌며 뗏목을 만들어 타고 계곡으로 탈출하던 옛 영화가 떠오르는 곳이다. 









대탈주에 성공하여 출발지에 도착한 사람들 가운데는 함성을 지르는 이 많았다.







아름답고 장엄하고 음산하고 신비하고 두려움도 있는 기이한 River Walk 트레일이었다. 

좁은 계곡을 걷는 루트여서 narrow trail 로도 부르기도 하지만 뭐라고 부르던 상관이 없으며 이곳을 다녀온 사람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곳이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레인저가 뒤늦게 떠나는 사람들에게 주의사항을 전하고 있으며 안내센터로 떠나는 막차는 9시 15분까지니 늦지 말라는 당부였다. 맨땅이 아닌 물속의 바위와 자갈길을 다녀온 사람은 출발지로 돌아와 녹초가 되었으나 충만한 자신감에 찬 얼굴이었다.





축구화를 물에 씻고 양말을 헹구어 둘고 맨발로 걸어 내려 오는데 브라이스 캐년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네 남매가 지팽이도 없이 다녀왔고 더 멀리 갔었는지 늦게 내려와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며 말이 달리듯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떠나가는데 네 남매의 체격과 걸음걸이가 모두 닮았다. 






맨발로 걸어와 뒤에 달린 트레일러 버스에 빈자리가 많아 앞쪽에 앉았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 이들이 보여 아이폰을 꺼냈고 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앞차의 버스에서 내린 밝고 명랑한 이들 형제 모습도 보여 작별의 인사를 하였고 브라이스 캐년 표지판에서 함께 붙어 기념사진을 찍은 아름다운 여인은 더욱 밝은 모습으로 버스가 떠나기까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는 사랑스런 여인이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어도 어디에 살든지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기 바라고 서로 나눈 기념사진을 볼 때 추억을 떠올리며 만남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캐년에서 만났으며 이번 여행에서 신기하게도 여러번 마주친 참으로 친절하고 밝고 명랑한 가족이어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함께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자. 


청교도가 도착하며 시작된 신대륙은 이렇게 다양하고 진기한 명소가 곳곳에 있으며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보고 또 봐도 늘 새로운 풍경이 넘쳐 흐른다. 하와이를 제외한 49개 주를 다녔지만 아직도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대륙에 널렸고 목숨이 끝나기 까지 건강한 몸과 충만한 자신감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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