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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을 오르는 길 Moki Dugway 유타 주.

 여행을 떠나고 싶다 말하는 이 많지만 실천에 옮기는 이는 거의 본 적이 없고 있어도 잠깐 주말 혹은 일주일 쯤 편한 곳에 다녀오는 정도다. 누구나 입으로는 쉽게 말하지만 여행을 실제 떠나기 어렵고 떠나도 장기간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배짱과 노하우가 없으면 대륙의 험준한 산맥과 사막의 신묘막측한 명승지를 볼 수 없으며 위대한 자연은 게으르고 교만한 자에게는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치스를 방문한 후 남으로 191 번으로 내려오며 캐년 랜드 제 2 입구로 들어가고 다시 검은 선을 따라 Capitol Reef 국립공원과 Bryce Canyon 국립공원 그리고 빨간 동그라미 1 번의 Zion Canyon 에서 물을 걷는 River Trail 을 다니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캘리포니아 주 Death Valley "사막 죽음의 계곡"으로 떠나려고 서쪽으로 진행하여 15 번 고속도로에 이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온이 너무 높아 섭씨 34 도 가량 되어 일단 동쪽과 북쪽으로 가고 이후에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불과 5시간 이면 데드 밸리에 도착하지만 더운 사막을 며칠 째 다녀서 숲이 그리워졌으며 유타 주와 아리조나 주 경계에 있는 Kanab 타운에서 밤을 지새웠다. 작년 6월에 지난 길을 이번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미 다녀 온 어지간히 볼품이 별로 없는 관광지는 통과하고 나바호 인디언 부족 지역을 통과해 2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오늘의 메뉴다. 






아리조나 사막에 이런 이름없는 바위산이 즐비하지만 운전하며 스치는 풍경으로 바라보며 길을 달렸다. 





Glen Canyon 휴양지 안에 있는 호숫가 표지판이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늘 지나며 눈에 띄는 곳이지만 별로 정이 붙지 않는 곳이고 보트를 띄우는 사람에게는 좋은 장소지만 내게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레인저가 있는 정문을 통과해 대충 살펴보고 다시 길을 떠났다.






싸구려 패키지 여행사들이 사골처럼 욹궈먹는 Glen 댐 주차장이며....







지나는 길에 있는 이걸 명소라고 여행객을 내려놓고 기념사진을 찍게 만드는 곳이다.







아리조나 주와 유타 주 경계에 있는 Monument Valley "마튜멘트 밸리" 초입에 들어왔고 .....





오래전 자동차 광고로 유명세를 타던 바위산을 지났다.







존웨인 아저씨가 주연한 서부영화 (역마차) Stage Coach 의 장소에는 이곳 관광안내를 수입원으로 살아가는 나바호 부족이 황애에 살고 있는 곳이다.






이미 두번이나 갔던 곳이어서 지나치며 북으로 올라갔는데 10 달러 입장료가 아까운 것이 아니라 돈에 눈이 뒤집힌 나바호 인디언의 행동에 비위가 상해서 가고싶지 않은 곳이다.








163 번 도로 겉에서 봐도 어지간히 보일 것은 다 보이는 곳이다.







역마차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바위산이며 존웨인 아저씨가 말타고 달리던 바위산 저 앞에 장사하려고 세운 기념품상이 새로 들어선 때문에 시각적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서 그래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멕시칸 모자 마을에 도착해서 얼음과 연료를 채우며 쉬었다, 






이제는 사막에도 인터넷 연결이 잘되는 곳이 많이 생겼으며 산위에 인터넷 전용 안테나가 곳곳에 세워져 삼년 전에 아예 불통이던 지역이 이제는 많이 바뀌어서 편리해졌다. 매달 375 달러의 인터넷 사용료를 내는데 언제나 가격이 저렴해질지...






이것이 9년 전 지나 던 맥시칸 모자다.






2009 년 뉴욕을 출발해서 스와니강을 들러 텍사스 남부로 멕시코 라레도로 건너가 약 한달을 멕시코 여행을 하고 아리조나 주 투싼 시티와 휘믹스를 거쳐 이곳으로 올라오며 넘던 261 번 추억의 Moki Dugway 를 찾아왓다. 


처음 이곳을 넘을 때는 절벽을 지나는 터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절벽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길이어서 황당했던 추억의 길이다.







길을 오르기 전 Valley of the Gods 신작로가 있는데 그길로 1마일 들어가도 계곡은 멀어 다시 나왔으며 신기하게도 민박집이 한채 있었다. 









이렇게 생긴 길이고 통행량이 거의 없어 길 가운데로 오르던 시간....






유타주 남부와 아리조나주 황야가 보이는 곳...






옛생각을 하며 천천히 오르던 길......






8년 7개월만에 찾아온 추억의 길...






중턱의 이곳만 차를 세울 공간이 있어 렉서스 400 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보는데 승용차가 옆에 와 섰던 곳이고 멕시코 국경 인근 샌디에이고 시티를 출발해 홀로 여행하던 동양계 젊은 여인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추억도 있다.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잘 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얀 픽업트럭이 오르는 저곳 험한 수직절벽에 길을 만든 것이 놀라워 가끔 생각하던 곳이다.






험한 곳만 골라서 다니는 산악용 모터사이클 모험자...






난간도 없고 지금도 바위와 돌이 굴러 떨어지는 길은 이렇게 생겼다.







급커브에만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었고 신작로 모습을 간직한 길...






개를 데리고 검은색 지프로 홀로 여행하는 할머니와 저곳서 이야기를 나누다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예전에는 절벽을 오르니 눈이 깔려 있었는데 오늘은 귀한 비가 스치고 지나간 흔적이 보였다.






Capitol Reef 국립공원으로 가던 95 번 도로가 나오면 Monticello 마을까지 가기로 하고 어지간한 곳은 모두 지나쳐 달렸다. 





저곳을 넘어왔으나 지금은 저곳으로 넘어가야 한다.







요즘은 숲이 우거진 산맥에서 일주일, 뜨거운 사막에서 일주일 교대로 다니며 여행이 계속되는 중이다. 깊은 산맥의 밤은 너무 춥고 사막은 너무 더워서 광활한 대륙을 지그재그로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요즘이다.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황량한 대륙의 길까지도 이렇게 포장하고 수리하는 미국을 보면 살수록 대단한 시스템을 갖춘 나라인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2 마일 공사구간이 있어 반대편 차를 데리고 온 선도차량을 따라 먼저 도착한 순서 때문에 내가 앞장서 따라갔다.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할 것도 없고 마음 내키는 곳으로 아무렇게나 떠나는 것이 나의 여행이고 아무리 갈길을 정해도 가다가 생각이 바뀌어 그야말로 럭비공 튀듯이 다니고 있는데 오늘은 어디로 가고 내일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할 것도 없이 부는 바람 흐르는 구름이 된 대륙의 여행자...


여행하며 글을 쓰면 여행경비를 제공해 주는 기업체가 있다고 넘겨짚는 어느 후배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순수한 나의 여행을 그렇게 생각한 의도가 별로였다. 나의 여행에 누가 돈을 줄 것이며 이 세상은 돈이 되는 일이 있으면 벌써 남이 가로채 나의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지만 생기는 것 없으니 내게 주어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끊이지 않는 대륙의 장거리 탐사여행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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