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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히피족 축제의 밤에서...

24 - 285 남쪽으로 향하다가 17번 작은 도로에서 지난 3월에 방문했던 Great sand Dune 모래산을 가기로 했다. 밤새 고생을 해서 일단 온천장에 가기로 하고 길을 내려갔다.





먼 사아래 커다란 모래산이 밝은색을 띄고 있는데 길가 왼편에 온천장이 있고 몽고텐트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집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한바퀴 둘러보고 떠났으나 오늘은 온천장에서 간밤의 고생을 씻어버리기로 했으며 15달러 온천비와 30 달러 야영장 이용하는 비용을 내려했더니 오늘은 방문객이 많아서 자리가 없다.

잔디에 작은 무대가 세워졌고 히피 또는 집시 모습의 여인들이 무척 많아서 물었다.


오늘 이곳에서 여신들의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일단 온천에 들어갔는데 한결같이 미모의 여성이 상당수였고 이들을 히피족 여인으로 생각하였다. 






온천은 록키산맥 아래 벌판에 있으며 풀장 세개가 모두 노천에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고 온도는 각기 달랐다.






무료로 차 한잔을 준다고 써붙인 여행밴 앞에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들 일행이며 선한 말투와 표정이 마음에 쏙 들었다.






민트차를 한잔 마시며 이들의 차 안에 들어가 대화가 이어졌고 이들은 히피가 아닌 여신의 종교집단이었는데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며 히피의 문화를 계승한 사람들 같았다.










차는 1989년 형이며 38년 된 차를 개조해서 멀쩡하게 사용하며 크기는 내것과 같은 것인데 시골 오지에서 스쿨버스로 사용하던 것을 구입해서 개조한 것으로 보였으며 인구밀도가 적은 시골 학교는 작은 스쿨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모두 고물을 주워서 실내를 꾸몄다는데 싱크대와 조리용 개스부터 장작불 난로 등 배치가 잘 되었고 실내가 무척 넓었으며 디젤엔진이어서 연료비가 저렴하게 드는 장점이 있고 고장이 적다. 이들은 부유함과 욕심이 없고 자연에 가깝게 살기를 추구하는 사람들로서 히피족의 슬로건 "자연으로 돌아가자" 와 잘 맞는 단체였다. 







무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방문객이 늘어났으며...





옛 히피처럼 작은 물건을 판매하며 이동하는 이들...







지프 트레일러에 화덕을 만들어 피자를 구워내는 가족...








별거 아닌 듯한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자세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고 질문에 답해주는 사람도 있다.








방문객 여인은 담요를 걸치고 데코레이션을 흥정하고 있었다.






이들 일행이 쳐놓은 천막은 약 20 개이며 야영장 자리가 없어서 밖의 주차장에서 머물기로 했는데 이곳이나 넓은 주차장 자갈바닥이나 차이가 없어서 30 달러 절약되었다.






저녁 식사 후 본격적인 음악회로 이어진다. 록키산맥 산자락 아래 벌판에서 열린 이들 모임에 디너쇼 가격 30 달러를 내고 저녁도 먹고 음악감상도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닭구이와 스테이크가 있어 훌륭한 저녁이었고...







뭐든지 필요한 만큼 가져오면 된다.










조촐하면서 풍부한 저녁이고...









이어서 여신들의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자정이 되도록 선율이 흐르고 피곤해서 차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아침에 길을 떠나서 그레잇 샌드 듄에 가서 모래사막 하이킹을 하려고 지름길을 찾아 떠났는데 그만 산길 비포장 도로 막힌 곳에서 헤매다 나오고 말았다. 록키산맥 아래에는 중국의 절간 표시가 있고 참선 센터 팻말이 있었다. 모래사막 산 가는 걸 포기하고 285 남쪽을 달려 산타페로 향했으며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고 길가에서 사과를 사서 먹으며 유유히 다니던 시간...






산간 오지의 길을 택해서 파란선으로 떠났으며 어느길로 가든지 전에 다니던 길이 중복되는 곳이라서 그중에 산길을 선택하였다.






호수가 보이는 휴계소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 길을 떠났다.






틈틈이 빗방울이 떨어졌으며 먼 앞길에 엄청난 비구름이 비를 뿌리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고 얼마를 전진하니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열심히 걷는 사람이 보여 차를 멈추었다.


저 앞에 비가 오는데 원하면 목적지로 데려다 주겠다 하여 황야를 걷는 맨이 옆자리에 탔으며 그의 말이 사오백 미터 가면 자신의 친구가 걷고 있을테니 그도 태우고 가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Shane 셰인 이며 앞에 비가 엄청 쏟아지는 때에 차안으로 들어왔다.

의자는 모두 차고에 넣고 왔으므로 바닥에 앉아야 했으나 비를 피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하였다.








두달동안 수염을 깎지 않아서 더부룩 했으며 무척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왼편 크리스는 보스톤 근교 뉴 햄프셔 주에 거주하며 뒤에 앉은 셰인은 보스톤 시가 있는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데 두달 전부터 걸어서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곳서 10 마일 정도 가면 자신들이 가야할 숲속의 하이킹 루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내리겠다며 아이폰으로 장소를 확인하고 떠났다. 앞으로 10월 말까지 하이킹을 하고 셰인은 바로 돌아가지만 크리스는 비행기 추징금 200 달러를 내더라도 11월 한달을 아무 곳 농장서 일자리를 찾아 일하다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이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이들 신발맨 여행자가 두달 전 몬타나주 헬레나 인근 Lincoln 의 들판 숲속에서 자다가 지진이 발생해서 너무 놀랐다며 그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굉장히 심했어서 자다가 일어나 덜덜 떨었다며 웃는다.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중에는 유모차에 짐을 싣고 걸어서 여행하는 신발맨, 배낭을 메고 다니는 신발녀, 뛰어서 여행하는 못말려맨, 자전거맨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고 말해주니 무척 신기해 했다. 하여간 젊어서 열심히 산간오지로 여행을 다니는 이들이 대견했으며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떠나기를 반복하는데 비행기로 목적지로 이동하여 두세달씩 걸어서 여행하며 산중에서 텐트를 펴고 잔다고 하였다.







셰인이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어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였고 우리는 다정하게 카메라 앞에 섰다. 낯모르는 사람이지만 여행자는 서로 동질감이 있어서 금새 친해지고 여행자는 악한 구석을 볼 수 없는 사람인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너희들 아프지 말고 사고당하지 말고 열심히 여행을 하다가 집으로 가기 바란다며 덕담을 하고 헤어졌다. 






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까봐 차를 세운 남자가 있었고 그들은 이곳이 하이킹 루트가 연결된 곳이라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황야에서는 누가 도와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셰인이 확인한 숲속 루트로 이들은 들어가고 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길을 떠났다. 

음식, 이불, 버너 그릇 등 모두 등에 메고 광야와 숲속과 사막을 다니는 대륙의 청춘들이며 대륙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나바호 인디언 지역이며 이들이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르지만 척박한 사막에서 대대로 사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사람들이다.






7월에 지나던 Cuba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으며 이런 중간급 모터사이클로 여행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 모터사이클 여행자는 일반적으로 두세명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숲속에서 늑대와 곰 등 야생동물을 만나더라도 별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멈추어 살펴봐도 뭘하고 사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어디론가 일을 다니기 때문에 자동차가 있을 것이고 황야에 몇마리 풀어 놓은 소를 기르는 사람일수도 있다.






물은 지하수를 사용하거나 다른 곳에서 길어와 살아갈 수 있다.






들판에 저렇게 안테나가 세워진 곳은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이다.






황야의 인가가 먼 지역을 가는데 어미개와 새끼가 길가에 앉아있었고 느낌상 들개로 판단되었으며 이곳에서 먹이를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말린 소고기를 갖고 내려서 넓은 돌위에 놓으니 어미개는 경계심이 많아 다른 곳으로 가고 새끼는 먹이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어미개를 따라갔다. 


먹이를 주고 그릇에 물을 따라줄 생각이었는데 황야를 떠도는 개라서 의심을 하니 문제였고 분명히 새끼를 대여섯마리 낳았을텐데 한마리 외에는 모두 죽었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개는 사람이 기르지 않으면 야생에서 거의 모든 새끼가 죽어 겨우 한두마리 살아 남는 것이 보편적 통계라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먹이가 필요했는지 차에 오르니 조금 가까이 왔기에 말린 소고기를 던져주고 길을 떠났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녀석들 모습이 하루종일 떠나지 않은 날... 






인가도 없는 들녘에서 용케도 살아가는 황야의 들개가 무사히 살아가기를 빌면서 전진하였다.






일단 나바호 부족의 마을 Gallup 까지 가서 행선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비가 내리면 황야의 들풀은 푸른 빛을 띠다가 비가 오지 않으면 회색으로 마르는 자연계 현상이 있다. 이런 황량한 사막에도 도마뱀과 토끼와 이리와 사슴이 살고 있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방울뱀이 많을 것이고 그들은 각자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야생의 근성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그들에 비하면 편한 여행밴에 이불과 먹을 것을 싣고 넉넉하게 다니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힘없는 백성이라 도와줄 방법이 없다. 여행하며 살펴보면 백인지역에는 방황하는 개들이 없는데 비하여 멕시칸과 인디언 지역에는 주인이 없어 구걸하며 살아가는 불쌍한 개들이 많은 것을 본다. 


개로 태어나도 주인을 잘 만나야지 자칫하며 보신탕으로 변하고 여차하면 못된 인간에게 옆구리 차여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흉폭한 운전자의 차에 치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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