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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뉴욕시에서 온 두 자매와 라스베가스 시티에서 헤어져 밤길을 달려 지난 번 머물렀던 Kingman 마을에 도착하였고 40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Petro 쥬유소 커다란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트레일러와 RV 차량이 이미 멈추었는데 고속도로에서 조금 들어온 지역이어서 소음이 적어 매우 쾌적한 곳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93번 도로 남쪽의 시골길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어느 마을에서 단정한 주택가가 보이기에 골목길로 들어서니 단정한 주택이 줄지어 있는데 별장의 모습이기도 하며 주택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이곳이 기후가 뜨겁고 건조해서 품질좋은 주택이 형성되어 있는데 일단 도로가 좋고 경찰이 자주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근처에서 부유층이 사는 지역으로 보인다. 






인위적으로 가꾼 곳이긴 하지만 환경이 좋았으며 주변 특산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매우 유복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며 많은 집이 부동산 매물로 나온 표지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주로 별장지대 역할을 하는 듯하다. 






물기는 없는 곳이지만 이들은 이런 환경이 적응된지 오래고 열사의 사막이라야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뉴욕 근교의 울창한 수풀과 산과 강물이 많고 습도가 높은 지역은 이들에게 맞지 않을 터이다. 






주택가를 벗어나 언덕을 보니 드물게 주택이 서있는데 이런 지방에서 힘깨나 쓰는 부자들이 사는 표시가 역력하였다. 






이런 주택이 부지기수인 이곳에 갖가지 위락시설이 있으며 재물이 넉넉하다면야 남극이고 북극이고 좋은 환경은 얼마든지 있는데 문제는 경제력 그것이 문제다. 






길가 골프장에는 골프매니아들이 많았는데 한편에 우거진 나무그늘이 있어서 차를 멈추었다. 이번 여행에 댈라스에서 부터 가져온 2인용 즉석냉면이 아이스박스에 고스란히 있는데 소피아에게 의향을 물으니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것을 해치울 기회가 없었으나 이제 홀로 조용히 멋대로 다닐 수 있어 냄비에 물을 끓였다. 


두개를 넣어 알맞게 끓이고 면발을 찬물에 담구어 확인한 후 얼음물에 담그어 찬기가 배도록 하고 함흥식 질긴 비빔냉면을 버무려 만들었으며 김치를 곁들여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이쯤에서 수가루 선인장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40번 고속도로와 10 번 고속도로 중간 지점에서 부터 자생하는데 이것이 남부로 이어져 멕시코 서부 해안까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수많은 헐리웃 제작의 카우보이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특이한 선인장 Saguaro 수가루...






작게 보이지만 얘들은...






전봇대 만큼이나 큰 선인장이며 이불을 꿰매는 대바늘 크기의 가시가 온몸에 자라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아리조나주 특산물 야생 선인장이다.





이것도 선인장이며 황야에 자생하는 선인장 종류는 대략 10 종류가 넘고 수가루 선인장이 가장 크고 수명도 길다.






곳곳에는 사유지가 있어 철조망을 쳐놓았고 농장을 운영하는데 드물게 식용소가 무리지어 다닌다. 






한편에 멈추니 폴크스바겐으로 만든 고성능 ATV 다목적 차량 매니아 캠프가 보이는데 이들은 이곳에 차를 끌고와서 선인장 숲속의 비포장 도로를 마구 달리며 노는 그룹이다. 연식은 히틀러 시대지만 수만불을 들여 개조해서 스포츠카로 사용한다. 








어느 숲속에 들어갔는데 가까운 곳에서 기관총 쏘는 소리가 요란하여 이쯤에서 자리를 떴다. 이런 곳은 합법적 총기 매니아들이 사격을 하며 노는 곳이지만 빠질 염려가 있어 그곳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사막의 평야에도 수많은 수가루 선인장이 자라고...






수만평 태양광 발전소도 있으며...






엄청난 농작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로 선택한 엘도라도 온천에 도착했는데 섭씨 30 도를 넘는 지역이지만 땅속에서 나오는 뜨거운 온천수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을 화려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눈여겨 봐야할 진기한 온천이며 미국인의 정서를 알 수 있는 곳이니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써내려 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면 미국의 다양한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막의 들판 한가운데 인적이 거의 없는 곳에 온천이 있으며 찾는이는 매우 적은 것을 알 수 있으나 이미 여러명 나그네가 방문하였다. 






아이들 소꿉 놀이터처럼 담장 안을 장식하였으며....







담장 안으로 들어가니 메마른 사막의 타는 듯한 더위에 통나무를 태워 모닥불을 피워 놓았다. 이들이라고 덥지 않으랴마는 이곳은 아리조나 카우보이의 땅이고 춥지 않은 열대지방이지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모닥불을 피운 것이다.


테이블에 앉은이가 어인 일이냐고 오히려 묻기에 지나는 나그네인데 온천욕을 하러 왔다고 했으며 한시간 10 달러 하루 온종일 30 달러인데 너무 뜨거운 날이라 잠시 목욕하는 정도로 끝내기로 했다. 






차에서 수건과 카메라 삼각대를 갖고 들어와 그가 가리킨 곳으로 가니 아무도 없어서 셔터를 몇번 눌렀다. 나무울타리 한편에는 남녀의 말소리가 들리는데 여럿이 이미 있어 이곳이 배정된 것이다. 


이곳을 처음 본 순간 서부영화에서 지나던 무법자가 10 센트를 주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곳에서 목욕하던 장면이 떠올랐으며 뜨거운 물이 쉬지않고 흐르는 이곳의 분위기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끼 낀 욕조에 물이 넘치고 왼편에는 열명의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대중탕으로 분위기가 아름다워 이리저리 둘러보던 시간이다.  






옆에는 또다른 두개의 욕조가 있었고 이곳에 들어오기 전 문기둥에는 욕조에 들어갈 때는 어떠한 옷도 입을 수 없고 누드로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문이 붙어 있었다. 






동일한 실내에는 찬물이 담긴 욕조가 별도로 있으며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매우 낡은 비치의자 등이 놓여 있었다. 하여간 이곳 온천의 분위기는 아프리카 정글 어디엔가 있을 그런 곳으로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카메라 삼각대를 벽에 세우놓고 옷을 벗으려는 때에 ....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이 친구가 낡은 바지만 입고 들어왔으며 미처 다 벗지 못한 옷을 보고는 이곳은 남녀 누구나 완전히 벗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나의 바지 허리춤에 단도가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오래된 단도를 꺼내어 보여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친구로 부터 물려받은 단도의 날은 120 년 전 것이고 칼자루는 새로 만든 것이라 했다.


이 친구의 칼을 만져보니 칠년 전 뉴욕주 시골에서 산 골동품 포크 나이프와 재질이 같은 휘청거리는 칼이었는데 자신은 경찰에게 자주 검문을 당하지만 음식을 해먹을 때 사용한다며 피해간다고 했다. 나에게 그런 일 있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고 어제 라스베가스 번화가 호텔 로비에서 칼을 차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말에 놀라워 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미국인은 보기에 험상궂게 보이는 사람도 무척 순수하고 친절하고 자상하며 세세한 지식이 많아서 이야기가 시작되면 마치 영혼이 맑은 어린아이처럼 천진스레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 놀라웠는데 이곳 온천은 남녀 혼탕으로 누구나 옷을 (홀딱)벗어야 하는 곳이며 곧이어 이 친구의 아름답고 늘씬하고 풍만한 순종백인 걸후랜이 들어와 인사를 나누었고 그녀는 한편으로 가더니 거리낌 없이 옷을 모조리 벗더니 개인욕조에 들어가 앉았다. 


이 친구도 대중탕에 들어가고 여기서 어리버리 하면 괜히 분위기 이상해지니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한 속담처럼 바로 태연히 옷을 벗고 대중탕으로 들어갔다. 친구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인이 욕조에 상반신을 내놓고 앉아서 셋이 여행이야기가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이곳에 살지 않지만 지나는 길에 가끔 들리는 곳이라 했다. 


근래에 각지의 온천을 다니며 콜로라도 크리스탈 강 자연온천서 벌어진 벌거벗고 들어온 남자의 해프닝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아마도 산에 사는 남자일 것이라며 웃는데 여인은 무척 흥미로워 했으며 남녀들이 가득 들어 앉은 그곳에 홀딱벗고 들어온 남자가 제정신이냐 반문하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미국인의 정서가 이러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넓은 사람들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다. 바로 옆 욕조에 누드가 된 여인이 풍만한 가슴을 내놓고 셋이서 (홀딱) 벗은 상태로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이 광경을 양해를 구하고 사진으로 하나 만들까 했으나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만두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이 친구는 자연 속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으며 여기서 말할 수 없는 어느 곳에 남녀가 모여서 캠핑하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은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꼭 가보라고 하기에 올해는 아니고 내년에 가겠다며 위치를 기억해 놓았다. 


지금도 일본의 어느 온천은 남녀가 혼탕하는 곳이 있다고 말해주니 무척 흥미로워 했는데 모두가 벗어야 하는 곳이면 흉이 될 것도 없고 에덴동산에서 노는 벌거벗은 모습이 원래 인류의 본 모습이고 바라기는 이런 장소가 곳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소피아와 이사벨과 헤어진 다음에 이곳에 와서 다행이었다. ㅋ


사우스 다코타주 1880 마을 이야기를 하면서 그곳에는 여인숙에서 당시 15 센트를 받고 뜨거운 물을 제공하는 욕조가 있는데 남이 방금 사용한 물을 사용하는 것은 5센트를 받았다고 하니 마구 웃으며 재밋어 하였다. 영화속 무법자가 이런 욕조에서 목욕하다가 권총을 쏘아 적을 죽이는 장면을 이야기 하던 친구였는데 그곳 마을에 (늑대와 함께 춤을) 영화에서 캐빈 코스트너 일행이 사용한 두대의 역마차가 진품으로 보존되어 있다는 말에 흥미가 있어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 있다가 나와서 수건에 물기를 닦고 그 상태로 마주보면서 마무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고귀한 척 하는 사람도 벗으면 남자는 담배꽁초와 메추리알 두개가 있고, 여자는 금단의 복숭아를 따먹다 하나님에게 들키는 바람에 놀라서 복숭아가 튀어나와 젖가슴이 된 것이고 조금 크고 작은 차이 뿐이며 벗으면 귀천이 있을 수 없다.


천천히 옷을 입고 맑은 물속에 앉은 친구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욕조에서 태연히 앉아있는 어여쁜 여인과도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왔다. 


보기에 무척 누추해 보이는 이곳은 약 200 여년 전부터 온천이 있었고 1920년대 들어와 펌프로 온천수를 퍼올려 지금의 욕조에 물이 넘치는 곳이라고 하는데 미국은 온 대륙에 금박을 입힌 환상의 나라가 아니라 백년 이백년 전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는 낡은 전설이 곳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곳 온천은 주변에는 갈대숲 비슷한 것이 덮여있어 운치를 더해주는데 판자와 철판으로 지은 창고도 있고 곳곳에 꾸미지 않은 이들 조상님이 사용하던 허름한 것들이 지금 주인에게 물려왔듯이 후손에게 이어지며 이곳은 오래도록 존재하게 된다. 






오래된 것들로 거칠게 장식을 했는데 이런 것도 서부시대 개척자의 피를 이어받은 미국인의 취향에 의한 장식이다.






오른 손으로 잡고있는 것은 수가루 선인장이 죽어 껍질이 벗겨진 속대의 모습이며 담쟁이 덩쿨 나무처럼 서로 꼬이며 자라는 나무다. 






온천 마당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엄청 큰 야자수가 있으며...






이렇게 낡은 분위기를 연출한 복고풍 간판이 이곳을 표시하고 있을 뿐으로 현대식으로 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이다. 혹시나 아리조나 주 Phoenix 시티에 올 기회가 있는 사람은 약 30 마일 정도 거리에 있는 el dorado hot spring "황금의 땅 온천" 이곳 지상낙원을 방문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남자는 벌거벗은 여자를 보겠다는 호기심, 여자는 벌거벗은 남자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오면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는 안개속으로 사라질 수 있으므로 평안한 마음으로 오면 그대에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부부가 함께 와도 촌스럽게 멋적어 하지 말고 낯선 사람들과 모두 함께 벗고 지내면 된다. 


미국은 황금의 나라가 아니며 온갖 길이 금으로 깔린 나라도 아니다.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며 돌아가는 라스베가스 같은 동네는 사막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낙원 흉내를 낸 가짜에 불과하며 대륙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진품 보물을 만나봐야 미국인의 깊은 정서와 진정한 문화를 알 수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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