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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혼 산맥을 넘어서...

Cody 마을에서 동쪽에 있는 Big Horn 산맥을 넘기로 했으며 4년 전 뉴욕을 출발하여 서부로 올 때 넘어왔던 고산준봉 산맥의 절벽에 건설된 도로가 아름답고 웅장하며 아래는 거친 모래와 바위로 구성되어 있으나 산맥의 7부 능선 위쪽으로는 광활한 초원이며 국립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저편 능선의 평균 높이는 해발 3'000 미터가 넘는 것이며 가운데 계곡을 지그재그로 돌면서 도로가 건설되어 해발 약 2'990 미터 정상을 넘어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곳이다.





입구는 저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사방이 절벽이고 길이 조금 열린 곳이며 산비탈에서 바위와 자갈이 수시로 쏟아져 앞길을 예측할 수 없어서 천천히 올라갔으나 어느 순간에 확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곳에서는 속도를 급격히 높여서 혹성탈출을 시도하며 고개를 넘기 시작했다.





위로 오르면서 잠깐씩 멈추어 지나온 곳을 바라보며 매우 천천히 동쪽으로 진행하였다.





위로 오르면서 툰드라 지대가 나오고 그 위에는 바위로 이뤄진 봉오리가 산맥을 길게 이어서 가는데 한편은 숲으고 한편은 툰드라 지대이며 모래와 자갈 그리고 바위로 이뤄진 매우 투박한 산맥이지만 정산에 이르는 8부 능선 위로는 숲과 초원이 계속 이어진다.





중간지점 윗부분으로는 나무수풀, 툰드라 지대, 바위산 이런 순서가 이어지지만 곳에 따라서는 비옥한 땅이 끝모르고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Bighorn "큰뿔 산양" 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큰뿔 산양의 산맥으로 이름이 지어진 곳이다.





14번 도로의 7 ~ 8 부 능선에 이르면 사막의 오아시스 지역이 있고 그곳에 안내센터가 있으며 레인저가 근무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의 생성 연대는 약 10 억년 전이며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진행하면서 오른편 가장자리에 표기된 현대에 이르기 까지 지질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바다에서 융기되어 솟아오르고 이후 풍화작용과 지각변동으로 서서히 변화하며 지금에 이르는 과정을 지질학적 도표로 소개하고 있다.





안내센터 뒤편으로는 바위계곡에 급류가 소용돌이 치고 있으며 절벽위로 안전한 트레일이 만들어져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을 1 초 단위로 계산한 표시판이 있으며 1초에 약 9'000 L 의 물이 쏟아지는데 폴크스와겐 승용차 크기의 바위를 옮기고 1200 개의 수세식 화장실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비교급 도표가 있다.  





산맥의 위에는 여름철에도 눈이 쌓이지만 곳곳에 샘물이 솟아서 계곡으로 집결하여 폭포를 이루는 곳이다.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를 살펴보면서 망원경으로 숲속을 샅샅이 뒤지며 관찰하였으나 예전에 그 많던 엘크와 사슴과 산양 등이 보이지 않아서 의아했다.


고개를 넘어가는 비탈진 길에 차를 세우고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cheddar 치즈를 먹고 떠나기로 했다. 뒤편은 절벽이라서 느닷없이 곰이 튀어 나오지 못할 곳이고 앞쪽은 도로와 풀밭이어서 안전한 지역이지만 만약을 위해 방어할 무장을 갖추고 서늘한 기온의 산맥에서 느긋하게 쉬어 가는 때였다.

이런 높은 산맥에도 모기는 많지만 태어난 장소가 너무 높은 지역이라서 활동이 더디고 피부를 찌르는 힘이 약하여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숲과 잡초지대가 뒤엉킨 서부의 높은 산 유형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내가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아닌 듯 어린사슴이 멈춘 나그네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고 여느 야생동물처럼 거리를 두지 않는 녀석이었다.





이곳 정상이 오기까지 대략 100 여 마리의 산양과 사슴과 엘크가 초원에 널려있어야 하는 곳인데 겨우 사슴 한마리 본 것이 전부여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으나 정상에 와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되었다.


도로를 확장하고 하수관을 묻는 작업이 수십리에 걸쳐 진행되고 있었으며 중장비가 곳곳에 굉음을 내고 땅과 목초지를 파헤치고 있으니 모두가 조용한 다른 곳 숲과 초원으로 떠나버렸다.




저편 초원에는 아직도 눈쌓인 흔적이 많고 사방에는 작은 물줄기가 풍성한 곳이라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알맞는 곳인데 이곳을 인간들이 개발의 명목으로 파헤쳐서 위락시설을 만드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차가 다니는 도로를 제외한 곳은 산짐승의 터전으로 보장해야 하는데도 쩐이 된다 싶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로비를 해서 정치인을 움직이고 예산을 받아내어 제먹고 살 궁리에 여념이 없는 인간들 때문에 야생동물은 떠났으며 기분을 잡친 나도 이곳 14번 도로는 다시는 지나지 않는다.





정상의 모든 숲속을 캠프차량이 차지하고 있으니 원래의 산의 주인 야생동물은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우당탕 쿵쾅하고 수십대 중장비가 풀밭을 밀고 숲을 뒤집어 도로를 확장하니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곳을 떠나버렸다.





빅혼 산맥은 도로와 풀밭을 경계로 삼아 모두 이렇게 나무 울타리로 만들어 차가 다니는 길은 인간의 영역이고 길 가장자리 저편은 모두 동물의 영역이어서 아름답고 안정감이 있는 곳이지만 이러한 풍경도 욕심을 내는 인간에 의해 차츰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빅혼 산맥을 4년 만에 넘기로 한 것은 지천에 널린 야생동물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꿈은 사라졌으니 부지런히 동쪽으로 달리기로 했다.





사람이 농장을 운영하는 곳 아닌 자연적으로 생성된 풀밭과 숲이 양분된 곳이 도처에 널린 곳으로 높은 산맥은 작은 경계를 두고 풍경이 이렇게 뒤바뀐다.





저편에 보이는 광활한 대지를 지나 대통령 조각상과 크레이지 홀스 인디언 추장 석상이 있는 곳 black hills national forest 로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평야로 이어진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서 90 번 고속도로를 만나면 동쪽으로 달리면서 서부역사에서 처참한 상륙의 현장으로 기록되어 있는 Fetterman Monument 에 가기로 했다.




별로 서둘지 않고 달리는데 생산된 항공기 동체를 싣고 달리는 열차를 만났으며 어느 조립공장으로 옮겨 가는 것으로 보였다.





여행을 할 때는 꼭 정해놓는 길과 장소는 없지만 대륙에서 어디를 가든지 어느 방향에 명소가 있으며 유적지가 있는지 늘 기억해 놓았다가 기회를 만들어 조용히 방문하는데 오늘은 서부역사에서 처참한 살륙의 현장으로 기록되어 있는 Fetterman monument "휘트맨 기념비" 를 가기로 했다.


작은 시골길을 한참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는데 격전지를 살피러 간 부부의 차량이 보였을 뿐 이곳을 찾는 이 거의 없는 외진 곳이다.




저편의 언덕과 인근의 구름지대가 1866 년 12월 21 이곳에서는 커니 요새에서 파견된 Fetterman 대위와 제 2 기병대 소속 장교 세명과 보병 49명과 제 2 기병대 27명과 민간인 너댓명이 레드 크라우드 추장이 이끄는 수우족,샤이안족, 아라파호족 인디언 연합 약 천여명 이상과 격전을 벌여 생존자 없이 모두 전멸당한 희대의 전투현장이다.


역사를 찾아보면 당시 1864 년 콜로라도 주둔군이 샤이안 인디언 약 200 여명을 학살하였으며 이때로 부터 백인에 적의를 불태우는 인디언들이 개척민을 습격하여 살륙을 시작하였고 지금의 옐로우스톤 서쪽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버지니아 타운의 금광과 명배우 게리쿠퍼 아저씨가 태어난 헬레나 시티 등에서 막대한 금이 발견되어 또다시 서부로 이주자들이 밀려가던 시기였으며 이 지역 인디언과 전투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지난해 아이다호주 살몬강 온천을 거쳐 몬타나주에서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의 버지니아 시티 일대가 모두 금을 캐던 금광이 지천에 널렸었는데 그곳에서 금이 발견된 이후 금을 캐러가는 백인 이주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군대가 파병되고, 기동력을 앞세운 기병대에 의해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던 인디언들이 지리를 교묘히 이용하며 기병대를 습격하여 살륙한 유적지가 이곳 와이오밍과 인근 몬타나주에 많다.


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이주자들이 평야를 가로질러 서부로 떠나며 지역 터줏대감인 인디언과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 멈추지 않았으며 금맥이 발견되면서 몰려가는 서부개척사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이런 전쟁이 결국 1875년 little bighorn battle field 격전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미 제 7 기병대가 전멸하는 역사적 비극의 발생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갔었던 리틀 빅혼 전투에서 제 7 기병대가 전멸한 격전지를 둘러보았고 이삼주 후 방문한 big hole national battle field 빅홀 국가 지정 격전지애서의 1877년 인디언 학살 등 금광 채굴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로 진출하던 백인 개척자들에 의해 서부시대의 인디언 잔혹사가 끊이지 않았으며, 물리력에 의해 무장이 해제되고 정체성을 상실한체 명맥을 유지하는 부족들이 이곳 와이오밍과 몬타나주 다코타주 일대에 널렸다.


여행 중 이곳 격전지를 방문한 밀워키 시티 위스컨신주에서 온 부부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들은 서부 몬타나 등지로 여행을 하러 가는 중에 이곳을 들렀다고 했다. 나는 서부를 넘나드는 여행을 많이 했으므로 지금은 뉴욕방향으로 가면서 위스컨신에 있는 TV 드라마 초원의 집 로라가 태어난 통나무집을 들리어 차츰 동부의 애팔라치안 산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다정하고 친절한 중년의 부부와 작별의 인사를 하고 격전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87번 시골 길가의 Piney Creek 에서 목욕을 했다. 차량이 드물게 다니기는 하지만 길에서 보이는 때문에 여행밴을 병풍처럼 앞에 세우고 물에서 신는 신발을 신고 차가운 물에 몸을 담구었다. 북부지방이라서 영상 20 도 정도의 서늘한 날이 계속되었는데 그래도 강물에서 하는 목욕이 체질에 잘 맞는다.


물은 맑고 온몸에 한기가 돌 정도로 차가웠으나 세포가 속속들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고 극성스런 모기가 달겨들면 물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호젓한 시간을 보냈다. 온천과 캠프의 샤워장도 좋지만 자연속의 시냇가에서 하는 목욕과는 비교할 수 없다. 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말끔히 씻고 다시 물속에 잠기어 온몸을 깨끗이 하면 그 상쾌한 기분으로 인하여 수명이 팍팍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목욕재개하고 동쪽으로 진행하면서 너른 들판을 바라보니 시계처럼 둥글게 농사를 짓는 곳이 많았으며 효율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영농법이다.





와이오밍주, 사우스 다코타주, 노스 다코타주, 네브라스카주, 캔사스주, 등 대륙의 황무지는 대체로 이렇게 생겼으며 눈비가 많은 지역이라서 초원과 툰드라 지대는 녹색을 띠고 있지만 대륙에 널린 것이 휴유지라서 개간하지 않고 황무지 모습으로 놔둔 곳이 지천에 널렸다.  





한편에는 소를 가두는 농장의 울타리도 있고 그 한편에는 원유를 퍼올리는 막대한 지하자원을 소유한 나라가 미국이다. 대륙을 다니면서 늘 감탄하는 것은 사용하는 땅보다도 더 많은 사용하지 않는 땅이 도처에 널린 것인데 그것도 빈땅이 아니라 언제든지 광물 또는 원유가 쏟아져 나올 유전이 각주에 걸쳐서 나래비 한 곳이다.


근래에 뉴스를 보면 트럼프 정권이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만 미국의 의도에 의해 각본대로 급격히 일정수준 부유해진 중국은 U민족의 집중공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은 청나라 시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  


떼놈의 나라를 들판에서 길러지는 소처럼 급격히 살찌우게 하고 결국에는 그 소를 잡아서 먹는 시기가 되었으니 그들 중꿔의 허세는 끝날이 그리 오래남지 않았다. 대륙의 각지역을 샅샅이 훑고 다니며 멈추지 않는 나의 생각은 이 나라와 대적할 나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미국의 편에 서면 잘살게 되고 미국과 대적하면 가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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