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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동굴 국립공원 와이오밍.

 대륙에서 각기 다른 동굴을 여러번 답사했지만 이번에 갔던 사우스 다코타주 wind cave national park "바람 동굴 국립공원"은 매우 기이하였다. 아름답고 장중한 것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Luray 동굴이지만 그곳은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 상징물로 표기되어 있는데 비하여 이곳 바람동굴과 3년 전 갔던 뉴멕시코주 칼스베드 동굴은 국립공원으로 룰레이 동굴보다 격이 한참이나 높다.


국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특별히 보호하고 연구하는 것에는 그만큼 특이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으며 이곳 바람동굴은 현재까지 총길이 148마일 (240 km) 까지 확인이 되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곳은 얼마나 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확인길이가 96 마일로 나오지만 실제 측정한 것은 위 수치와 같으며 한줄로 길게 이어지 것이 아니라 그림의 도표처럼 벌집보다도 더욱 복잡한 형태로 여러층으로 생성된 곳이며 공개된 구간은 약 5 % 정도에 불과하다.


이곳의 특징은 여느 동굴과 달리 24시간 공개되어 특히 밤시간대에는 학구적인 탐사를 할 수 있는 동굴탐험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오후 6시부터 동굴탐험의 진귀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레인저의 설명을 듣고 오후 6시는 포기하고 3시에 출발하는 그룹으로 정했으며 한번에 39명씩 약 15분 간격으로 출발하였다. 처음 간 곳은 동굴을 처음 발견한 장소이며 지금은 별개의 출입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왼손에 든 노란 비닐 테이프를 동굴 앞에 가까이 대면 바람에 테이프가 마구 날리는 곳이며 이곳은 제시, 톰, 두 형제에게 1881년 발견이 되었으며 이후 1903년 중요성을 인정받아 디어도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어린아이가 들어가기도 비좁은 매우 작은 출입구로 탐사대가 드나들면서 차츰 알려지게 되었고 최초의 출입구는 보호지정물이 되었다.





레인저가 동굴탐사를 시작하기 전에 매우 비좁고 캄캄한 동굴에서 낙오자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여 여러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절충하다가 맨 뒤에서 일행의 낙오를 방지하는 대열 최후의 인물로 나를 지정하였고 레인저가 맨 앞에 서서 일행을 인도하고 내가 일행의 맨 마지막에 서서 낙오자가 없도록 하는 포지션을 담당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한사람이 비좁게 들어가는 통로의 계단을 한참 내려갔으며 어둡게 조명이 되어있어서 으시시한 분위기에 일행은 말없이 레인저 뒤를 따랐고 어린이와 여인의 순서로 앞에 섰으며 낙오자가 있냐는 레인저 질문에 계속 무사고 응답하며 가던 시간이었다.





너무 어두워서 카메라의 자동촛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계속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걸었다.





어쩌다 조금 넓은 장소에서 한번 터지는 후렛쉬로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고 레인저 설명을 들으며 한명씩 통로를 통과하였다.




동굴 내부의 특색은 기묘한 구조의 동굴이 신기하였지만 룰레이 동굴처럼 아름답거나 휘황찬란하지 않았으며 칼스베드 동굴과 같은 장중함도 없는 동굴이지만 생성의 구조와 엄청난 규모의 구조가 학술적 가치가 너무 높기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니 토를 달 수 없다.





오래전 각기 다른 두 개의 잠수함에 들어가본 경험이 있는데 이곳의 통로가 흡사 잠수함의 통로처럼 매우 비좁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사람이 옆으로 설 수 있는 공간은 어쩌다 한번 나타날 뿐이고 누구나 머리를 숙이고 몸을 비틀며 다니는 곳이다.






조명장치가 되어 있으나 동굴생태계 보호차원인지 매우 어둡게 되어서 신경을 곤두세워 걸어야 했다.








일행의 속도가 매우 느리기에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아래와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동굴 위에 동굴이 있고 아래에도 벌집처럼 뚫려서 이대로 지반이 꺼져서 추락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매우 좁은 통로를 넓히지 않는 것은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여 최소의 통로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동굴의 특성상 곳곳에 무너진 바위가 즐비한데 위태하게도 통나무로 버팀목을 세운 곳도 있었다.





개인의 견해로는 동굴 내부는 아름답지 않았으며 특이한 것이라고는 맹 좁은 통로와 동굴의 구멍이 위아래로 서로 겹치고 또 겹친 위태로움이었다.





룰레이 동굴처럼 휘황찬란한 종류석 동굴도 아니고 칼스베드 동굴처럼 거칠고 장중한 모습도 아닌 어찌보면 톰과 제리 만화영화에 나오는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모습으로 연상이 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발굴당시 탐사대의 장비를 소개하는 시간이었고 그때는 후렛쉬가 없으니 촛불을 깡통에 넣어 희미한 불을 비추어 동굴 내부를 확인하던 모습을 레인저기 재현하였으며 동굴의 전기시설 스위치를 끄고 빛 제로와 소음 제로의 완벽한 어둠속에서 실시하였다.


이곳이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발굴이 될지 누구도 모르지만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인 것은 확실하다. 일행은 한시간 반의 탐사를 마치고 옛날에 만들어진 구형 엘리베이터에

10 명씩 타고 60 미터를 올라서 지상으로 도착하는데 그래서 레인저 숫자를 제외한 39명이 한조를 이루어 각 팀이 네번에 걸쳐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지난해 갔던 코끼리 조상 맘모스 발굴지와 크레이지 홀스 인디언 추장 석상, 그리고 대통령 조각상으로 유명한 러시모어 마운틴도 인근에 있어서 한번에 다양한 곳을 방문할 수 있으며 모두가 대략 1시간 거리에 이웃한 곳으로 보면 되겠다.





아직 바람의 동굴 전체의 윤곽이 머리속에 정렬이 안되었으며 시간을 두고 두 번 정도 더 방문하여 막장속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처럼 탐사대에게만 개방되는 동굴을 순차적으로 견학해 가면서 바람동굴에 관한 지식을 늘릴 생각이다. 올해 오지 않으면 내년에 오면 되니까 아쉬워 할 것이 없고 이리저리 대륙을 다니다 보면 바람처럼 이곳을 지나게 되는 그때에 찾아오면 된다.


이곳 일대에는 야생들소가 상당히 많고 사슴과 염소가 수시로 눈에 띄는 야생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며 앞으로도 두 번 더 와서 도합 여섯번 방문이 되어야 대충 머리속에 정리될 그런 곳이며 바람동굴을 떠나 이미 정해놓은 다음의 행선지를 향해 길을 재촉하면서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차분히 달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콜로라도주 록키산맥 국립공원에서 북쪽으로 약 6시간 거리이며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동쪽으로 약 8시간 거리에 있으니 그리 멀지 않고 계획을 잘 세우면 한번의 여행으로 옐로우스톤과 록키산맥과 이곳 러시모어 대통령 석상 인근을 모조리 돌아볼 수 있으며 렌트카를 이용하여 약 2주간의 기간이면 그런대로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곳곳에 캠프가 널렸으며 자리는 충분하여 예약이 없어도 언제나 자리확보를 할 수 았는 곳이다.





어느 캠프장 입구를 장식한 케네디, 레이건, 부시 대통령 흉상이 잔디에 세워져 있었다.





다음의 행선지를 향해 시골길을 달려서 오그랄라 인디언 자치국가에 도착하였으며 이곳에서 중북부에 거주하는 각 인디언 부족의 역사를 살펴보기로 했다.





사우스 다코타주는 비가 많고 습도가 높으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서 들판은 풍요로웠고 사진에 보듯이 여느 들판과 다르게 이곳은 농작물에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 쿨러 시스템이 없는 특징이 있다.





앞에서 콤바인이 베면서 지나면 뒤이어 소먹이를 둥글게 감는 기계가 지나는 풍요로운 미국의 농경지 가운데 하나인 사우스 다코타주...





지금도 인디언 부족이 말을 교통수단으로 삼으며 다니는 곳이기도 한 오그랄라 인디언 자치국가의 이야기는 내일 써내려갈 것이고...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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