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륙의 숏다리와 롱다리

뉴욕을 떠나서 뉴저지 시골에 있는 캠프장에 갔다. 주립공원에 있는 캠프였는데 시설은 매우 잘되어 있으나 시골길로 한참을 들어가는 진입로 때문인지 인적이 없고 캠프비용을 지불하는 봉투와 돈을 넣는 포스트가 없었으나 샤워장과 싱크대 시설이 좋은 곳이었다.




장소는 이곳으로 정하고 모기향을 여러개 피워놓고 샤워도 하고 밥을하고...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비포장 좁은 신작로에서 차를 돌리다가 자전거가 철조망에 걸려서 떨어졌으나 전혀 충격이 없어 모르고 가는데 마침 마주친 운전자가 자전거가 풀숲에 떨어진 것을 알려줘 찾았으며 이후로는 자전거를 행거 안쪽에 걸고 삽을 바깥에 매달아서 철조망에 걸려도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포코노 펜실베니아에서 다시 캠프장을 찾아들어 하루 묶는데 이곳은 스테이트 팍 캠프장 가격이 타주에 비해서 세배가량 비싸고 주립공원임에도 성수기에 한번에 긁어내려는 듯해서 별로였다. 아침에 웨스트 버지니아로 가려다가 버지니아 비치 바닷가 방향으로 떠나면서 캠프장 입구의 비버댐에 잠시 멈추었다.




길을 재촉하며 앨런타운, 휠라델피아, 웰밍톤 도시를 그냥 지나치면서 13번 도로를 빗속에서 연이어 남하 하는데 스치며 지나는 큰 주차장 안쪽에 게를 담는 상자가 흘깃 보였고 한참을 지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되돌아 왔는데 마침 찾고 있던 crab '게'를 직접 판매하는 업소였다.




비는 심하게 내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이럴 때는 뭔가 따듯한 것을 먹어야 했는데 타이밍이 적절하였고 일반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커다란 꽃게를 가득히 샀으며 이곳은 테이블이 없이 전화로 주문해서 픽업해 가는 업소였는데 손님은 인종별로 나누면 흑인이 사분의 삼은 되었고 인근지역은 안전한 곳이었다.


지난 4월에 바로 근처의 dover 시티에 일 때문에 들렀는데 불행하게도 보질 못했으나 이번에 다행스럽게 이곳을 만나게 되었다. 전화를 받고 패킹을 해서 내어주고 계산하는 소녀, 처녀가 넷이나 되었는데 한결같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델라웨어 인근에서 게를 살 일이 있으면 Smyrna 마을 이곳에 가면 확실하게 산채로, 또는 독특한 양념을 해서 증기에 찐것을 골라서 살 수 있으므로 메모를 해두면 된다. 작년 4월에는 인근의 바닷가 Rehoboth beach 에서 같은 수량을 두 배의 가격으로 먹은 것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었다.


한가지 흠이라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녀석들을 찜솥에 넣어 발버둥하는 모습이 떠올랐으나 얘들은 이미 포로로 잡혔기 때문에 살아서 대서양으로 탈출할 수도 없고 만약에 빠삐용처럼 연평도까지 도망쳐서 게삐용으로 이름을 바꿔서 산다해도 흉악한 떼나라 해적에게 잡혀서 돌과 납덩이가 든 상자에 담겨져 천대 받으며 팔리는 것보다 차라리 앞길이 백만 마일은 더 다녀야 할 대륙의 여행자에게 얼른 힘을 보태는 것이 낫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배는 부르고 뜨거운 음식을 먹어서 몸이 나른해졌기에 얼마를 더 가서 드넓은 월마트 파킹장에 자리를 잡았다. 다음날 아침 델라웨어주 13번 도로를 따라서 남하를 하는데 넓은 농토 가운데 트레일러가 많이 보이기에 무엇인지 궁금해서 차를 돌려서 되돌아와 농로를 따라 들어갔다.





무자비하게 큰 호박밭이었는데 트레일러에 이렇게 벌통을 가득히 쌓아놓았다.





과거에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벌떼가 유리창을 덮었고 공포스런 날개소리에 상자에 담긴 주인없는 금덩어리가 공짜로 있다해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어린시절 지름길인 산아래 서래울 마을로 빙빙 돌아서 하교길에 집으로 오다가 지금은 뉴욕에 둘, 오클라호마에 하나가 사는지 이미 40 여년 가까이 된 친구녀석들이 앞에서 나와 다른친구들을 골리려고 땅벌집을 들쑤셔 놓고 튄 바람에 영문을 모른체 뒤따라 걷다가 열받은 한국의 토종벌떼 '오빤찌' 떼에게 쫓겨서 도망치며 억울하게도 기관총에 맞은 듯 쏘여 엄청난 고통을 당한적이 있었다.


공부를 철천지 웬수로 여기고 살던 세 친구 중 하나는 내가 틈틈히 공부를 가르치던 녀석으로 전원 메모리 성능이 초기 닌텐도 게임기 8 비트에 미치지 못할 녀석들인데 어인일인지 나보다 미국에 일찍 와서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 하여간 세상살이와 수명이 성적순은 아닌 게 분명하다.


하여간 그때 너무 열받아서 다음날 가게를 하는 내집에서 몰래 석유 한병을 담아서 집밖에 감추어 두었다가 등교길에 가져가서 벌집 인근 풀숲에 숨겨놓고 참고 또 참으며 하교를 기다렸다가 먼길을 달려가서 가방에 넣어 온 커다란 미제 종이봉투에 눈구멍 두개를 뚫어 뒤집어 쓰고 참나무 밑둥 땅속을 소굴로 삼고 사는 벌집에 접근해서 석유를 들이부어 불붙이고 나무로 땅을 파헤치면서 씨족을 완전히 태워서 전멸시킨 때가 있는데 그 당시 벌에 쏘인 공포스런 기억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감없이 10살 어린시절 목숨을 걸고 골목에서 몽둥이로 개를 완전히 때려잡은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벌은 침으로 따갑게 쏜 것이지만 큰 이빨로 조용히 다니는 나를 사정없이 물어뜯은 죄로 어린 내목숨을 걸고 징벌한 도라이개 타작 이야기는 다음에...





길을 가다가 농장에서 판매하는 가게에 들어갔다.





꿀과 복숭아를 샀으며...





지난 11월에 모조리 교체한 험지용 타이어 가운데 얼마전부터 불규칙하게 마모된 앞타이어로 인하여 타이어 마찰음이 심했는데 한가한 수리점이 있어 되돌아 왔다.





33 달러에 타이어 안팍을 바꾸었고 매우 조용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며 생명이 없는 타이어도 돈을 먹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미국의 대도시와 시골에는 이런 타이어 수리점이 많고 신흥 주택단지가 많은 도시개발지역에는 대형 타이어 전문 체인점이 곳곳을 잠식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도 비싸고 불편이 많다.


참고: (여행 중에 이런 허름한 옛날 건물에서 식당을 하는 곳이 있으면 종류에 상관없이 음식은 확실히 보증이 되므로 들어가기만 하면 대체로 토속 멕시코 음식 또는 서부시대 토속음식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체인점으로 널린 신세대 식당은 대체로 조상이 없는 기형적 음식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면 맞는다.

즉 설탕으로 버무려 고향의 맛을 잃어버리게 한 변종의 한국 음식처럼... 퉷 !





버지니아 비치로 건너가는 37 km 구간이며 길고 짧은 두 개의 다리로 이어져 오늘의 여행기록 제목이 되었고 긴 것은 약 29 km 길이며 지금은 통행료가 15달러지만 옛날에는 28 달러를 낸 것으로 기억되어 의아하였지만 적게 내는 것이 있으니 불만이 없다.





저편에서 버지니아주로 이어진 다리는 29 km 이며 중간에 큰 배가 지나도록 네 곳의 섬을 만들어 두 곳의 해저터널로 이뤄진 구간이 있다.





1995년 찬양이와 은혜를 대리고 훌루리다 디즈니 월드에 다녀올 때는 왼편의 왕복 2차선 다리였고 98년도 찬양이와 노스캐롤라이나에 다녀올 때는 이곳을 새로 만들었는데 이번에 보니 두 개의 각기 다른 왕복 4차선 다리로 변해있었다.  





바람이 너무 심해서 귀중한 모자는 차안에 놓고 20년 만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편의 배경을 여행밴 뒤편으로 삼은 것은 이 모습으로 맨하탄 중심거리를 다섯시간이나 다닌 것이고 뒤따르던 차량들이 텍사스 번호판을 단 Red neck 촌놈의 모습을 보고 의아했을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와 삽을 매단 모습도 이런데 차안에 있는 톱과 도끼까지 밖에 매달았으면 더욱 가관이었을 모습이다.


내년에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 냉장고와 스페어 휘발유통과 장비는 이곳에 싣고 자전거 오토바이를 만들어 앞범퍼로 옮길 생각인데 조금 더 두고봐야겠다.





98년도 8월에 삼년 반만에 이곳을 다시 지나는데 전에 없던 새로운 다리로 통행해서 놀랐는데 하여간 무지막지한 나라여서 그 기간에 바다를 가로지른 다리를 만든 미국이다. 낡아서 버린줄 알았던 저편 다리는 이번에 오니 각기 편도 2차선으로 사용했으며 그동안 공사대금이 해결되었는지 예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닌 것도 놀라웠다.






저편에서 왼편으로 완전히 돌아간 곳에 버지니아 비치가 있다.





해저터널 구간...





터널은 예전처럼 왕복 2차선이었는데 새로운 섬을 건설할지는 알 수 없다.





바닷가 가까운 캠프를 얻어놓고 캠프장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모래밭으로 갔다.





별 생각없이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다가 새로 구입한 렌즈 색깔이 변하는 400 달러 안경을 잃어버렸고 들락이는 밀물 때라서 흙탕물인 곳에서 찾을 수 없어 열심히 물속을 들락거렸는데 .... 





자리를 움직이는 즉시 안경은 영영 찾을 수 없어서 잠수를 멈추고 맨발로 오래 더듬어 간신히 찾게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속의 모래는 밀리고 나가는 파도를 따라서 파도모양으로 굴곡이 심했고 모래에 손을 파묻고 버티면서 바닥에 눈을 붙이고 살펴보니 모래가 마구 밀려다녀 포기하고 나오려는 때에 발에 걸리는 것이 있어 재빨리 잠겨서 파묻힌 안경을 꺼내었다.  





왕년의 문산천 잉어를 열받게 하던 시간...





버지니아의 개팔자...





주인을 잘 만나면 개가 스키를 타는데 미국의 개가 불행한 것 하나는 모두는 아니지만 대체로 자손을 낳지 못하게 암수를 모두 거세하는 것이다.





대서양 먼바다...





캠프에서 백사장을 연결하는 긴 다리...





다른 주 주립캠프장 보다 세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한 것이 아까워서 오래도록 해안을 오가던 시간이며 펜실베니아주와 버지니아주는 인근에 큰 도시가 많고 관광수입에 비중이 큰 곳이라서 주립공원 캠프장이 황당할 정도로 비싸다.






다음에는 펜실베니아와 버지니아에 오면 주립 캠프장에서 돈을 내지않고 목욕만 하고 떠나려고 한다.

대체로 출입구에서 캠프비용을 미리 받지만 자리를 살피고 온다고 들어가서 돌아서 나가면 그만이고 캠퍼에게 별도로 샤워실 사용료를 받는 곳이 있지만 이삼달러 동전을 넣는 곳이 많고 아니면 포함된 곳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펜실베니아 주립 캠프장과 버지니아 주립 캠프장에서는 무료로 다섯번씩은 샤워를 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이번 뉴욕방문에서 하나 더 놀라웠던 것은 훌러싱에서 브롱스로 건너가는 다리의 톨부스가 없어진 것으로 여유에게 홀린 것으로 착각이 들었으나 분명히 없어진 것이다. 2년 전에 분명히 편도

7달러 50 센트를 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듯 했지만 사연은 전혀 알지 못한다.


착각이 아닌 현실이 그렇게 변했다면 다시 내고향 뉴욕으로 돌아가서 살 생각이 있으며 빈부를 떠나서 차로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뉴욕시 톨비는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작가의 이전글 뉴욕에서 재회한 히말라야 여인 소피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