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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보석 브라이스 캐년.

바위 투성이의 산길을 오르며 힘들어 헉헉 소리를 내지만 특이하고 장쾌한 풍경을 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피로가 일순간 사라진다.




농구장 크기의 넓은 바위가 곳곳에 있어서 쉬어가기 알맞았으며 저지대의 풍경은 우주선이 찍어서 보낸 태양계의 화성 표면 사진 아니면 너무 멀리 있어서 현대의 과학으로도 가늠조차 되지 않는 해왕성 표면으로 비약시켜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 




어느날 느닷없이 우당탕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을 바위절벽이 살벌한 모습으로 보이는 곳에서 앞서가는 일행을 불러 세웠다.




소피아가 감탄하며 지난해 여행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다는 그곳에서...


이곳은 명배우 가운데 벤허의 주인공 찰톤 헤스톤 아저씨 모습처럼 강인한 남성의 모습을 한 곳이다. 




이들은 이곳을 떠나면 다시 오지 못할 곳이라서 열심히 추억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두는 시간이며...




아무 곳에 서서 걸음을 멈추면 작품이 되는 배경이 지천에 널렸다. 





동갑네 정선생 내외는 늘 앞서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지 못하지만 스스로 삼성폰으로 셔터를 누르며 다닌다. 




흐르는 세월에 여기 저기서 쿵쾅거리며 떨어진 바위들이 우악스런 모습으로 사방에 널렸는데 어느 찰나에 아래로 미끄러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숫자가 많지는 않겠으나 옛사람의 발자취가 조금씩 서려있어서 그들의 자취를 따라서 오가는 트레일이다. 




옛날 어느 거인이 있어서 그가 바위 산맥 전체를 쇠사슬로 묶어서 어린시절 추억의 불깡통처럼 마구 돌리다 우주밖으로 던진 것이 수백년 후 인력에 이끌리어 대기권을 뚫고 이곳에 곤두박질 하여 이지경으로 부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참혹하고 무자비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걸으면서 보면 펑퍼짐한 바위지만 언제 아래로 급강하 할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바위에서 천하 태평한 모습으로 감상에 젖는 일행들...




국립공원 외곽의 한적한 도로를 찾아드는 방문객...








이것이 그것 같고 그것이 저것 같은 이곳...




한 부분을 한국에 갔고 가고 싶다는데 미국은 이런 것이 너무 많아서 언제라도 가져가도 된다고 하였으니 조만간 몇개 가져갈 것으로 생각이 든다. 




능력만 된다면 야밤에 몇개 주워간들 표시 조차 나지 않을 곳이다. 




중간에 차를 세워두었고 그곳까지 계곡을 걸었다. 




앞의 닷지 캐러밴을 운전하며 다니는데 옆자리와 뒷자리에는 세명의 경상도 사람이 있어서 일행의 대화를 듣는 즉시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기관포를 써듯하는 빠르고 다듬어지지 않은 사투리가 끝을 모른다. 




간밤에 모텔이 구해지지 않아서 여성대원 네명은 가까스로 두 개의 모텔방에 분산하여 머물게 하였고 남성은 캐빈 두 개를 구하여 머물렀는데 오늘 이후로는 예약을 필히 하기로 했다. 


다음날 먼길을 돌아서 지난해 갔던 험산준령을 넘기로 했으며 정선생이 운전하여 산길을 넘었는데 일행 모두가 긴잔한 가운데 무사히 산을 올랐다.



지난해 갔던 계곡으로 하이킹을 가려고 한 것인데 비바람에 세차서 모두가 포기하였고 살벌한 풍경의 계곡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트레일러에 실어 온 자전거를 타고 비비람 부는데도 거친 도로를 달리는 이들을 보면서 앞으로는 폭풍이 불어도 걷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하였고 가장 중요한 증명사진부터 찍었는데 늘 하는 말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어도 증명사진이 없으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예행연습 정도로 브라이스 캐년을 한바퀴 돌고 모텔에서 바베큐 구이가 시작되었다. 




노태우 사장은 오늘 모두가 장거리 하이킹 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에 이곳은 하이킹을 한다고 내려가서는 경치에 취하여 속도가 붙지 않는 곳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해두었으며 옛날의 명배우 잉그릿드 버그만 급으로 소개하였다. 




위에서 잘 보이는 전망대로 일행을 인도하였더니 순간적으로 모두가 탄성을 질렀는데 세계를 다니는 서양인 베테랑 여행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전 세계를 구석구석 다녀도 브라이스 캐년을 닮은 곳은 한 곳도 없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이고 남의 것을 베껴서 자신들의 창작이라고 우기는 떼놈들이라도 이곳 만큼은 절대로 복제하지 못할 곳이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서 날은 흐렸지만 구름이 낮게 깔려서 더욱 운치가 있었고 면사포가 날리며 처음 보는 신부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듯 긴장의 순간이었다.  




일행에게 말하기를 이곳은 불과 3'5 마일 정도의 트레일이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속도가 붙지 않을테니 자유롭게 살펴보라고 했으며 오늘은 전체 5 마일 정도 걷기로 했다. 




몇년 전 이곳에 패키지 여행을 온 적이 있는 정선생 부부는 30 분 주어진 시간이라서 위에서 잠시 살펴보고 떠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중심부에 들어가 하이킹을 하게 되었다며 매우 들뜬 분위기였다. 








이곳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치 않은 곳으로 걸으며 눈으로 보고 마음에 저장하면 되는 그런 곳이다. 




일행 모두가 아래로 내려가기도 전에 이번 여행에서 이곳이 제일이라며 한결같이 말하기에 아직 더 두고보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표면에서 겨우 몇십미터 내려온 이곳에서 감탄이 연이어 나오지만 대륙에는 추억속의 명배우 급 자연풍경이 끝없이 자리하고 있다.  




초입은 큰게 볼일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나의 말에 다섯명 일행은 부지런히 걸어 내려와 이곳에 도착하였으며 다른 일행은 별 특징이 없는 풍경을 헤어나지 못하고 내려오는 길을 천하절색으로 착각하고 기념사진 찎기에 몰두하였다. 


노태우 사장을 비롯한 모든 일행은 지나온 곳 모두 이곳에 비교가 안되다며 자신감 있게 말하는데 나를 제외한 여덟명 모두의 의견이니 맞을 듯도 하였지만 대륙에는 추억의 명배우 급 풍경이 넘치는 곳이라고 말해두었다. 


지금까지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 안소니 퀸, 찰톤 헤스톤, 존 웨인 급 풍경을 둘러보았으며 이곳은 잉그릿드 버그만 급으로 손색이 없지만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들이 앞으로도 줄줄이 있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비비안 리, 산파브로의 캔디스 버겐, 007 숀 코넬리, 빠삐용의 스티브 맥퀸, 무기여 잘있거라의 게리 쿠퍼 등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서 나올 스펙타클 한 풍경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곳이 미국의 대륙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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