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이 시원치 않아서 글을 쓸 수 없지만 해마다 인터넷 사정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여행을 하면서 연결상태가 괜찮은 곳에서 쓰는 중이다. 숙소를 떠나서 마뉴멘트 밸리를 갔으며 나바호 인디언 매표소에서 1인에 5달러 요금을 징수하는데 전보다는 조금 가격이 낮아졌으나 여행자의 등을 치는 나바호 인디언 특유의 횡포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방문객의 돈을 긁어내려는 이들 나바호 부족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는데 두 대의 차에 분승한 일행이 9명이라서 45달러를 지불하라기에 난 아파치 인디언이라서 그냥 통과하겠다고 하니 의심스런 눈길을 보낸다.
대륙의 인디언에 대해서는 연민의 정을 같고 있지만 때로는 바가지를 씌우는 그들의 저질스런 행동을 보면 정이 떨어질 때가 많다. 친근한 인사성이 부족하고 무표정하고 불친절한 모습이 얼른 바뀌어야 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 Black Feet 인디언 자치국 브라우닝 마을에서 이발할 때 가격표에 분명히 7달러로 표시되어 있는데도 양심에 찔리는지 머뭇거리며 20 달러라고 거짓말 하던 김치항아리 몸매의 여인의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요구하는 대로 주기는 했으나 이들 인디언의 근성은 앞으로도 수십년 흘러야 어느정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옛날에 존 웨인 아저씨가 역마차를 몰고 달리던 길을 지금은 넓게 만들어 자신들의 지프로 관광객을 안으로 실어 나르는 나바호 인디언들이다.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풍경에 놀라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으나 크게 볼거리가 아니어서 북으로 달리기로 했다.
마차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고 돈을 밝히는 나바호 부족 지프가 황야의 길을 달리고 있었다.
1939년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
존 웨인 아저씨 주연의 수색자...
외곽의 한적한 곳으로 나와서 황야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 철조망을 들치고 일행 모두를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였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안쪽은 나바호 인디언 커다란 기념품상이 정면을 가로막아 풍경을 망쳐놓았으므로 옛 자취를 추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해마다 여러번 외국으로 산행을 떠난다는 남교수 부부...
아저씨 자세가 변하지 않는 정 선생 부부...
이들 모두가 몽블랑 히말라야 뉴질랜드 중국 등 험지로 여행을 다니는 멤버들이며 이번엔 미국의 자연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갈수록 놀라운 광경에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원래는 이런 곳은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일정을 조절하여 두 배의 곳을 갈 수 있도록 행선지를 조정하였고 일행에게 예고편을 조금 말해주는 것으로 끝내고 먼길을 떠난다.
드넑은 대륙에 있는 풍경도 놀라워 하지만 더욱 놀라는 것은 대륙으로 끝없이 펼쳐진 길에 자동차가 극히 적은 것을 신기해 하였다.
모두가 카메라 속으로 들어가는 나날이며 젊은 두 부부가 열심이었는데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사이라서 허물이 없었다.
죤웨인 아저씨와 작별하고 먼길을 떠났다.
인적이 없는 사막을 달려 절벽길에 도달하였고 곳곳에 멈추어 풍경을 살펴보던 시간...
까마득히 올라 온 곳에서 바라보는 황야는 가슴을 시원케 하였는데 일행이 없었으면 혼자 오래도록 앉아서 옛날의 추억을 회상할 곳이었지만 곧 길을 떠나야 했으나 아무때나 다시 올 수 있는 곳이라서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일행 모두에게 카메라 앞에 서는 자세를 알려주면서 정면이 아닌 45도로 비스듬히 서고 몸의 빈 틈새가 가장 적게 보여야 맵시있는 자세가 나오는 것을 인지시켰으므로 점차 아저씨 자세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몽고 천막을 닮은 바위 봉오리...
한국에는 이런 길이 있을 수 없다는데 그곳은 땅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라서 황량한 서부와 비교할 수 없다.
야곱의 의자를 비경으로...
부인과 언제나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마주하는 안사장 부부...
콜로라도 강 언덕에서...
지난해 11월 소피아 이사벨 자매와 함께 가던 길을 거의 그대로 따라갔으며 몇몇 곳만 새로운 곳을 다녔다.
이사벨이 겁을 내던 바위인데 확실히 남자는 고소 공포증이 덜하였다.
고소공포증을 없애고 절벽길에서 자유롭게 다니려면 도심에서도 길을 다닐 때 보도블럭 가장자리 좁은 곳으로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점차 난간 위를 걸어서 다니면 되는데 남의 시선이 있어 불편하겠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열심히 연습하면 절벽 끝에서도 무덤덤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다.
혼자서 다닐 때나 일행이 있을 때나 늘 이곳에서 멈추어 점심을 먹는 장소다.
엄청난 바위로 틀어막힌 곳이며 스위스 치즈의 모습으로 생긴 바위가 많은 곳...
지난해에는 가지 않았던 계곡의 트레일을 따라 올라갔다.
쇠맥대를 집어넣고 조금 흔들면 곧 무너질 쪼개진 바위도 있고 언제 굴러서 떨어질지 모르는 바위가 공포스런 모습으로 위태롭게 있는 곳으로 다녔다.
계곡은 빗물에 쓸려서 갈대는 길게 누웠으며 각종 식물이 키를 넘어 자라고 있었다.
앞에서 길을 확인하며 쉬운길로 인도하지만 때로는 이런 곳으로 미끄러지며 다녀야 한다.
갈대숲을 지나...
계곡을 오르고 또 올라가던 시간...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생쥐 제리가 드나드는 스위스 치즈...
오르기는 힘들어도 인생에 다시는 올 수 없는 추억의 사진이 되는 곳으로 이런 곳을 만나기 그리 쉽지 않다.
비닐로 앞면을 가리면 훌륭한 야전의 숙소가 될 수 있는 곳...
갈길은 멀지만 오늘중으로 미리 예약해 놓은 역마차 숙소에 도착하면 되기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이어서 틈틈이 멈추어 놀면서 다녔는데 재미가 들렸는지 실증을 내지 않는 일행이었는데 혼자 다닐 때 만큼 자유롭지는 않은 여행이었다.
앞에선 미니밴에 탄 세명의 일행이 쏟아내는 경상도 본토 사투리가 뇌를 흔들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지만 가슴을 진정시키며 침착하게 운전을 하였는데 어휘가 짧은 단타형 언어이며 서로가 반말로 한없이 이어지는 독특한 대화가 놀랍다.
경기도 말처럼 다정하지 않았고 부드럽고 다양한 표현이 없이 유리가 깨지는 듯한 진한 억양으로 짧게 묻고 답하는데도 그것을 서로 알아듣고 대화가 끊이지 않는 것이 신기하였으나 연인과 부부간에 오가는 대화의 방법으로는 부족함이 많을 것 같았다.
몇년 전 대구 인근 산골 칠곡군 출신 남편과 서대문 출신 부인을 알게되었는데 그들은 대화가 거의 없었고 필요할 때만 매우 간단하게 야구공을 던지고 때리는 듯한 말을 하는데 보기에 답답하고 듣기에 매우 불편하였다.
(됐다. 차라 마. 니 잘낫다. 그래 니혼자 다해라 마) 이렇게 하는데 소근거리고 속삭이는 대화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고 거의 외계 행성에서 온 우주인으로 보일 정도였으며 때로는 통역이 필요한 언어가 마구 튀어나왔었다.
거시기로 시작되는 전라도는 세월이 지나면 표준말에 가깝게 변하는데 어째서 경상도 말씨는 억양에 변화가 없는지 궁금할 일이다. 오래전 뉴욕시에서 영어학원을 하는 경상도 사람이 있었는데 특유의 사투리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어린시절 본 만화책 속의 우주인의 대화를 통역하는 기계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렸는데 이번 여행은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과 동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일행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나의 뇌는 심하게 흔들어 놓은 아이스크림처럼 변하는 중이고 떼놈들이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오며 두들기던 꽹가리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날이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예전에 준혜의 대구 사투리는 참 예쁘게 들렸는데 경상도 사투리는 지역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