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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에서 만난 LA 워킹 홀리데이 스웨덴 젊은이들.

동성연애자가 뭘 하든 말든 상관할 수 없는 일이고 그 길로 산 위로 떠났고 목표지점은 위쪽에 있는 폭포까지였다. 



등산로는 모두 이렇게 돌을 쌓아 계단처럼 만들었는데 이곳에 산재한 화강석이 부서져 굵은 모래로 변한 길이라서 걷기가 무척 불편하였다. 결정이 굵은 화강암은 부서지면 발이 미끄러워서 무척 조심해야 하는데 옛날 한국에도 몇몇 곳은 굵은 모래(바위 부스러기로 불편한 적이 있었다.) 가 자연적으로 깔려서 미끄러지고 다친 기억이 있다. 




차라리 바위를 치우는 것이 낫겠는데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계단처럼 오르느라 무척 힘들고 불편한 곳이다. 




오르는 사람은 별로 없고 내려오는 사람이 자주 지나쳤는데 위쪽 상황을 물으니 폭포에 물이 전혀 없어서 볼 것이 없다고 한다. 




절벽에 가까이 만들어진 트레일...




간밤에 산 어디에선가 밤을 지새우고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내려가는 사람도 더러 보이고...




2 마일 정도 오른 지점에 Half Dome 이 보이는 곳 첫 번째 조망대가 있어 이곳에서 쉬면서 숨을 돌렸다. 




요세미티는 계곡의 폭이 좁고 길이 다양하지 않아서 어느 곳에서 보든지 풍경이 대체로 비슷하고 여러 대도시가 가까이 산재해 있어서 방문객이 많아서 불편하였고 대륙을 쏘다니는 여행자 눈에는 그리 뛰어난 풍경이라 할 수 없는 곳이다.




숲이 우거지고 계곡에는 초원이 형성되어 있고 바위산이 사방에 우뚝 솟아있으니 명산은 확실하지만 만약 이곳 인근에 대도시들이 없거나 멀리 있다면 이렇게 복잡할 곳은 아니었다. 




계속 산 위로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감탄은 없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냥 올라갔는데...




스웨덴에서 온 젊은이들이 어디가 보기 좋은지 묻기에 이곳에 머물고 올라가 봐야 폭포수가 끊어져 볼 것이 없다는 등반객의 말을 대신해주었다.




2 마일 가량 올라간 곳부터는 바위계단이 없어 순탄하게 걸을 수 있어서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다. 




굴이 열렸고...




바위에 눌려서 곧게 자라지 못한 소나무를 보니 나의 어린 시절 옛 생각이 떠올라서 같은 처지에 기념사진을 하나 만들었다. 





스웨덴에서 온 젊은이들은 엘에이에서 두 달 동안 일하다가 잠시 이곳에 왔는데 두 달간 더 일하면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대륙에서 어느 곳을 추천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너희들 Crown Of Continent라는 곳 들어봤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하기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던 시간이었고 이들은 심각하고 재밌게 듣고 있었으며 그들의 핸드폰을 넘겨받아 단체사진을 찍어주었다.


그곳은 말이지 지금은 겨울이 찾아온 지 오래되어 갈 수 없고 야생동물이 많고 일 년에 겨우 석 달 남짓 오픈하는 국립공원이고 수많은 빙하 절벽과 빙하호수가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있는 곳이고 그곳을 미국에서는 Crown Of Continent (대륙의 왕관)으로 부르는 곳이다.


다시 설명하면 미국 대륙 모든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높은 왕관의 위치에 있다는 뜻이며 너희들이 두 달 남은 시간에는 이미 겨울이라서 갈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미국에 오면 다른 곳은 가지 않더라도 그곳은 꼭 가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곳의 이름은 Glacier National Park 빙하 국립공원이고 유럽에도 그런 곳이 있지 않고 북극에 인접한 알래스카 그곳에 있는 국립공원도 이곳에는 견줄 수 없기에 미국에서 (대륙의 왕관 국립공원)이라는 공식적인 호칭으로 부르는 곳이다. 이런 설명이 주르륵 이어지면서 아이폰에서 여우 비디오 그리고 곰 비디오를 보여주고 빙하를 등반한 사진 등을 꺼냈더니 이구동성으로 꼭 가야겠다며 설레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어떠냐고 묻기에 그곳은 세계 최대 규모 활화산 지역이라서 특별한 곳이니 순위를 매길 수 없고 그 외 모든 곳을 합쳐도 글래시어 하나만 못할 것이라는 설명을 이어갔다. 

즉 다른 곳 열 곳을 다녀도 빙하 국립공원 한 곳을 가는 것만 못하다는 그런 뜻으로 전해주었더니 내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곳에 가겠다고 벼르는 젊은이가 있다. 




스웨덴은 한국과 친구인 나라로 역사가 깊고 과학이 발전되고 복지가 잘된 나라로서 너희들은 참 좋은 곳에서 태어났으며 시기적절하게 이곳에 왔다고 했다. 


모두 학생이고 공부하고 여행하는 젊은 날의 특권을 이들은 가졌다. 북구권 인종이라서 체격이 크고 지금은 선하게 보이지만 이들 조상이 과거 바이킹이었던 것을 보면 유전인자 속에는 늘 터프함이 감추어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의 특이한 점은 여자들은 데모를 할 일이 있으면 단체로 윗옷을 모두 벗고 거리에 나오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을 즐겁게 하는 나라 이기도하다.  


위쪽에 더 올라갔더니 볼 것이 별로 없어서 다시 내려가다가 이들을 마주쳤고 이들은 조금 더 올라가 보겠다고 하였는데 왼쪽의 키가 큰 친구가 묻기를 이곳은 어느 정도에 속하냐고 물었다.


너희들이 일하는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새클라멘토, 산호세, 베이커스 휠드, 후레스노 등등의 도시들이 있어서 이곳에 방문객이 많지만 만약에 글래시어 국립공원이 이곳 근처에 있다면 이곳에 올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유럽으로 돌아가기 전에 유타주를 돌아보려는데 그건 어떠냐 묻기에 날은 춥지만 여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그곳에 꼭 가보라며 격려해주었다. 덧붙여 말해주기를 그랜드 캐년 그곳은 갈 곳이 아니니까 참고하라고 했더니 뭔 일이냐고 묻기에 직접 가보면 알게 된다고 말을 끝냈다. 


세계 제일 국립공원으로 유언비어성 소문이 무성한데 내가 그곳을 저평가하면 모습만 우습게 되므로 직접 가보라는 그런 뜻이었다. 그곳에 가면 때늦은 후회를 할 날이 곧 올 것이며 내 뜻을 그때에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아래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두 번째 온 요세미티는 이렇게 잠시 돌아보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리 예약해서 캠프도 빈자리가 없다는 레인저의 말이었는데 참으로 엄청난 사람의 행렬과 차량의 행렬이 길을 메웠다.




140번 - 99번 - 180번으로 이어지며 킹스 캐년 국립공원으로 떠났다. 




해발 약 100 여 미터의 저지대로 내려오니 들판은 온통 과일밭이었으며 눈에 보이는 평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과수원이었다. 




도중에 이곳 주유소에 잠시 들렀고 한편에 넓은 빈터가 있어서 그곳에 차를 세우고 피곤한 몸을 쉬고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나는데 길건너에 메노나이트 전통 개신교 가족이 테이블을 펼치고 집에서 구워서 갖고 온 과자와 케익을 팔고 있어서 그곳에서 4달러에 케익을 사서 군것질 삼아 아침으로 먹었다. 

아주머니는 딸만 넷이었는데 이곳에는 모두 15 가구 메노나이트가 살고 농사를 짓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산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메노나이트 청교도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잘 아냐는 물음에 9년 전 뉴욕주 휭거 레이크 인근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예배를 한 이야기며 랭카스터 펜실베니아 애미쉬 타운과 그곳에 섞어서 사는 메노나이트 이야기를 들려주고 캐나다와 버몬트 등지의 메노나이트 소식도 들려주었다. 


나의 피부색이 희기만 하다면 청교도 인으로 우겨도 넘어갈 정도지만 생김이 전혀 다르니 그것까지는 곤란하고 엄마를 도우려고 같이 온 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보냈다.

이곳은 메노나이트 간에 멀게 살아서 마차를 타고 다닐 수 없어 차를 타고 다닌다며 웃는 아주머니는 참으로 선했는데 이들 가족을 보면서 주 예수를 믿으면 표정도 이 정도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 시간이다. 




단번에 2천 미터를 올라서 이곳에 도착하였는데 고도의 편차가 심한 곳을 연이어 다니지만 짧은 시간에 올랐어서 귀가 먹먹하였다. 이곳은 요세미티 보다 사정이 더 낫기를 바라며 지도를 받아 들고 면밀히 검토하여 갈 곳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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