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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키 마운틴 전망대 체로키 인디언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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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를 교차로 오가며 애팔라치안 산맥의 남쪽 노스 캐롤라이나주로 왔고 다시 산맥을 넘어 테네시 주로 넘어가기로 했다.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먹는 것이라서 연료를 채우고 장작불로 고기를 굽는 그릴에 갔다.     

나무로 장식된 깨끗한 분위기였고 기름기를 완전히 빼버린 바베큐라서 너무 퍽퍽했으며 식욕도 이미 떨어진 상태라서 절반을 남기었다.     

근처에 전기톱으로 나무 조각을 하는 곳이 있어 살펴보다가 길을 떠났다.   

체로키의 교향 마을인 체로키 타운에는 이미 두 번이나 갔었으므로 이번에는 불루릿지 마운틴 파크웨이로 스모키 마운틴을 가기로 했다. 불루릿지 하이웨이는 남과 북으로 길게 이어진 길이며 울창한 숲과 파란 언덕길로 이어진 환상의 길이고 유료 도로다.    

표시된 곳이 전망대가 있는 곳이어서 그곳까지 가기로 했다.    

틈틈이 차에서 내려 푸른 산을 바라보면 그렇게 갔다.   

불루릿지 파크웨이.......   

스모키 산을 넘어가는 초입에 사슴이 풀을 뜯는데 차량이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슴의 무리다.   

계곡물과 원시림 수풀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    

존 덴버의 테크 미 홈 웨스트 버지니아 노랫말에 Blue ridge mountains 불루릿지 마운틴 이란 가사는 애팔라치안 산맥을 보면 이해가 된다. (파란색 산등성)이라는 뜻으로 멀리서 보면 불루 릿지 마운틴으로 보인다.    

타워 입구에 도착하니 숲 속으로 애팔라치안 트레일로 하이킹을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았고 그들은 침낭과 바닥깔개 등 큰 짐을 지고 다녔으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숲길을 들어가고 나온다. 요즘은 뭔 유행인지 스키 스틱을 양손에 쥐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곳곳에 보이는 젊은이들은 그런 것이 없다.  

뉴욕시와 뉴저지 한인사회에는 뒷동산에 다니면서 산악회로 이름을 붙인 단체가 수십 개 되는데 그들의 장비에 반드시 있는 것이 스키 손잡이이며 애팔라치안 산맥의 능선을 오르내리는 장거리 등반객도 이 정도 수수한 차림인데 뒷동산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언덕을 오르는 교민 멤버들은 옷차림만 보면 히말라야 등반대로 착각할 정도로 별 요사를 다 떠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에 오르는 것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뉴욕과 뉴저지에서 오르는 (언덕)은 한국의 앞동산 뒷동산에 불과하고 겨울이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봄 여름 가을에 언덕으로 소풍을 떠나는 그들 일행을 보면 산악인 고상돈은 이미 오래전 매킨리에서 사망했으니 보이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히말라야 산악인 엄홍길 선생이 앞에 보여야 할 정도다. 

골프에 취미가 든 사람들을 보면 실력은 바닥인데 장비는 타이거 우즈처럼 다니는 사람이 많고 골프채 한 개를 천오백 달러 이천 달러에 구입했다고 자랑하는 말이 귀에 들리기도 한다. 골프는 해본 적 없고 옛날에 자치기 해본 경험뿐이라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지만 별의별 중생이 많다. 

아참 뉴욕의 아치 후배는 당구 실력은 120인데 당구대가 1'000 달러가 넘는 것을 갖고 다녀서 내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언젠가 또 하나 구입을 했었고 실력은 그대로 120을 유지하고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축구화 자랑을 늘어놓는 친구들이 많은데 실력은 후들후들 삼룡이 아저씨지만 자신을  차범근으로 착각하고 비싼 축구화 자랑질을 늘어놓는 한시미들도 있다.  

뉴욕의 선배님 중에 옛날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임국찬 형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늘 20달러짜리 값싼 축구화를 애용하는데도 젊은이들이 넘볼 수 없는 드리볼과 슈팅 실력을 보이고 한국 최고의 골잡이셨던 돌아가신 정순천 형님도 평범한 축구화를 사용하면서도 실력이 절정이었는데 기본기도 익히지 않아 짧은 거리에서도 공이 목표지점을 벗어나는 것들이 번쩍거리는 이삼백 달러 가격의 축구화를 신고 멈추지 않는 자랑질 하는 것을 보면........ 

내 의견의 중요한 포인트는 여행 등산 골프 축구 이런 것은 휏션이 아니라 알맞은 장비를 갖춘 실력의 세계라는 것이고 프로 등산가가 아닌데 텐트와 등산복과 장비를 고가의 브랜드로 치장을 하냐는 것이고 다르게 표현하면 인물은 여윤계 아니면 강뿌자 또는 김을둉 인데 프랑스 화장품이 왜 필요하고 샤넬 향수를 어디에 쓰냐는 그런 뜻이며 전언주 아줌마와 칠푼이가 얼굴을 뜯어고친다고 해서 김태희가 되냐는 것이며 거인 최헝만이가 포르쉐 911을 타고 다니면 어울리겠냐는 그런 뜻이다. 

오래전 골프를 한다고 장비를 15'000 달러 가량 장만하고 해도 해도 후들후들 삼룡이 실력에 흥미를 잃으니 나중에 2'000 달러에 팔겠다고 선전하고 다닌 녀석이 있었고 한 시간 거리의 공원에 소풍을 가면서 짐칸이 부족할 정도로 부산스럽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대륙을 다니는 장거리 탐사여행가 차에는 천막과 접이식 의자 은혜가 쓰던 작은 배낭 그리고 냄비 후라이팬 숟가락 젓가락 라면 말린 소고기 작은 아이스박스 물 코카콜라 쌀 소금 후춧가루 등 모두 합해도 큰 아이스박스 한 개에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고 이렇게 허술하게 수만리 수십만 리를 다녀도 문제가 없다. 

교회를 다니면 금식기도의 원천적 의미가 뭔지 알지 못하고 단체로 금식하는 릴레이식 금식이 유행하고 미국 생활 삼십 수년에 아침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사람 앞에서 아침만 먹지 않는 금식기도를 한다고 자랑질을 늘어놓는 겸손하지 못한 사람도 있고 예수께서 사십일 금식기도를 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돌대가리들이 예수를 따라 한다고 40 일 금식기도를 했다는 사람이 왜 그리도 많은지....  

(전에 쓴 것이 어느 글 속에 있기는 한데 언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예수의 40일 금식기도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써봐야겠다.) 

하여간 루이 암스트롱 아저씨가 부른 what a wonderful wodrld 놀랍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아리송하고 어지러운 월드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 자주 헷갈리게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이며 서로 닿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주차장에서 타워까지는 약 800 미터의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    

입구에 있는 깨진 바위에 올라가서 환호하는 아이들이 많다.   

몸이 불편해서 빠른 걸음을 하지 못하고 천천히 오르던 날이었으며 오르기 전에 상비약을 먹어서 좀 나아진 듯하였다.    

곳곳으로 이어진 환상의 트레일 입구다.    

타워는 달팽이처럼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에 오르면 사방이 모두 보이는 곳이다.    

유모차도 오르고 휠체어도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없다.   

정상은 이렇게 생겼으며 멀리 산봉우리마다 거리 표시가 되어 있어서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숲의 나라로 표현할 수 있는 동부 최대의 산맥이며 서부에는 록키산맥이 있고 동부에는 애팔라치안 산맥이 있다.    

머물던 사람들이 수시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스모키 마운틴을 넘어 테네시주로 갔으며 산 아래에 있는 주립 캠프장에서 이용을 하기로 했다.

가져간 장작으로 불 피우고 한동안 먹지 못한 김치 생각에 아이스 박스에서 김치를 꺼내어 베이컨을 썰어 넣고 김치볶음을 만들었다.    

전기밥통이 있지만 전기가 없어 냄비에 밥을 했는데 잘 되었다.   

건너편 할아버지가 왔으며 그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알라바마주 북부에 살며 미국 50개 모든 주를 다녔다고 한다. 아직 2개 주를 더 가야 미국의 모든 주에 발도장을 찍는 것인데  오늘 처음으로 나보다 더 많은 주를 섭렵한 할아버지를 이곳에서 만났으며 저분은 중국과 일본에도 여러 번 다녀왔으며 한국은 간 적이 없다고 했다. 

서구인에게 동북아 문명은 중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며 한국은 아직도 서양인 사고방식에서는 열외라고 하겠다. 할아버지에게 중국 한국 일본의 문화배경을 설명하고 나라의 연륜과 교류하게 된 원인 등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다.  

역사가 누가 길든지 이들의 관심은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고 아시아 하면 만리장성의 나라 중국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대표주자이며 사무라이 역사와 태평양 전쟁으로 미국과 맞짱을 뜬 아시아 제일의 강대국 일본이 그다음이고 한국은 경제발전 외에는 특별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편이다. 

서양인과 만나서 대화를 할 때 가장 많이 묻는 것이 남북 분단이고 김 씨 집안의 패악질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언론에 나타난 것으로 판단할 뿐으로 깊은 내막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며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은 나를 한국인이냐고 묻지 않고 중국인 일본인 순서로 묻는 것만 봐도 세계인의 뇌리에 한국의 브랜드는 아직 두 나라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트레일러가 이미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갔는가 했더니 나오다 보니 할머니가 차도로 나오면서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 

떠난 줄 알았다고 말하니 원래 이 자리를 예약했는데 어제 다른 사람이 천막을 치고 있어서 말없이 빈자리를 찾아서 하루 지냈는데 오늘 아침 그들이 일찍 떠나서 이곳 계곡물이 흐르는 옆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쉬운 인사를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젊어서나 늙어서나 노년의 이 부부처럼 살아야 하는데 생각으로는 쉬워도 실제 행동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며 연속극에 미쳐 쪼그리고 앉아서 화면에 심취하여 현실로 착각하는 무리가 많은 나라 사람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고 한국도 아닌 미국에 와서 뒤늦게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한국식 기독교에 세뇌되고 중독되어 여행 중에도 교회는 빠지지 말고 가야 한다고 설교를 늘어놓을 때 어떨 때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도 많다. 


여행지에서 일부러 교회를 찾아가기 어려운 때가 많고 대자연에서 하나님의 신묘막측하심을 절절이 느끼며 다니는 것으로도 감사함이 넘치는데 뉘 앞에서 주일날 교회 참석을 주절거리고 주일헌금은 빠트리면 안 된다는 설교를 늘어놓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어떨 때는 한마디 해버리기도 하는데 내 이름이 성과 이름을 합쳐서 주일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 뜻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들이 어리둥절하기도 해서 웃음도 난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인데 부지런히 일어나 자전거로 캠프를 돌아다니며 재잘거리고 있었다.    

이곳은 하루 캠프장 사용료가 하루에 20 달러다.   

숲과 계곡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캠프장이다.    

이곳에 내려가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길을 떠났다.    

낚시꾼 부자는 쓰러진 나무에 서서 낚시에 열심이고 그의 아버지 또한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며칠 더 묵으려다가 복부의 통증이 심해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하이킹을 맘대로 할 수 없어서 캔터키 주 데니얼 분 산맥으로 가서 그곳에서 서쪽으로 향해 체로키 부족의 눈물의 길 곳곳을 다니기로 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애팔라치안 트레일을 걷다가 한참을 걸으면 배가 너무 아파서 멈추기를 반복하고 결국엔 되돌아 오기를 벌써 며칠이 흘렀는데 한 번은 멀리 들어간 곳에서 통증이 지나치게 심하여 앉아서 가라앉기를 기다리다가 내려오기 힘들 거 같아서 긴급 구조요청으로 헬리콥터를 부르려다가 생각해보니 차는 산속에 있고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면 다시 인적이 없는 차 있는 곳으로 오는 방법이 어렵고 더욱 문제는 차가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전화가 불통인 지역에서도 긴급전화 911은 통화가 되고 위치추적이 되므로 장소가 어디인지 몰라도 구조대가 알아서 찾아오는데 온통 원시림 같은 수풀에서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서 위치를 옮기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가 트레일을 따라서 출발한 곳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느린 속도로 차로 돌아와 구급 약품대를 열고 마지막 남은 약 두 알을 먹고 쪼그리고 누워 잠을 잤는데 불편할 때는 굶고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으면 어지간한 것은 해결이 된다.  


아플 때 입맛이 써서 물 마시는 것 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에는 오묘한 하나님의 뜻이 있으며 아픈 사람에게 잘 먹으라고 하는 것은 편견적 생각일 뿐이다. 아프면 몸에서 열이 발생하고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기르는 개도 아프면 굶고 가만히 엎드려 지내다가 물을 조금씩 마시고 몸이 회복될 때를 기다리는데 그러다가 점차 회복되면서 입맛이 돌고 몸의 상태에 알맞게 조금씩 알아서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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