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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여행가의 록키산맥 산악도로 사고.


쉬지 않고 수다를 하는 라이언은 너무도 재밌는 날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고 운전자를 위해 앞뒤를 살피며 방향을 인도하며 험준한 길을 빠져나왔다.    



파여서 차량의 하부가 긁히고 엉망진창이었는데 얘들은 왜 그곳을 올라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필리핀 여인으로 보이는 부인과 산을 오르는 ATV 운전자가 길을 묻기에 어디 어디로 가면 밴이 빠져있으니 그곳을 가지 말라고 일러주었다.

   


740 신작로에 다다르니 초원이 있고 캠퍼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 친구들은 가야 하고 도움을 바랄 필요가 없어서 마을에 도착하면 나의 생각대로 방법을 찾기로 했다.    




Crested Butte 크레스트 뷰트 마을 잔디밭에서는 음악회가 열렸으나 관심순위가 아니었고 일단 주유소에 갔으며 이 친구들이 그곳에서 사정을 설명하고 견인차량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였는데 주인이 준 연락처로 전화를 해도 연락이 제대로 안 되어 그들은 집으로 가라고 다시 작별하고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정적인 해답이 나오지 않기에 경찰을 찾아가기로 했다.     




이 마을에는 경찰이 아닌 Marshall 마샬 (국가 공무원이 아닌 마을의 치안을 위해 주민투표로 선출하는 보안관) 오피스가 있어 그곳으로 걸어갔다.  


보안관은 없었고 그 옆에 이 지역  FM 방송국이 있는데 진행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가 사무실로 들어가자고 하였으며 여기저기 연락을 하더니 견인차량 운전자를 바꾸어 주었으며 전후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였더니 곧 방송국에 도착할 테니 염려 말라는 것이다.    




할머니는 CD를 넣고 음악을 보내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무슨 증세인지 말을 하다가 흐느끼는 특이한 체질이었고 이야기를 하면 감정이 격해져 운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는 나를 위로하면서 견인차가 오기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멍멍이 핏불 두 마리를 태우고 부인과 함께 온 견인차 운전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가기 너무 어려운 길이라고 했더니 자신의 차는 전천후로 다닐 수 있다며 염려 말라는 것이다.


그를 안내하여 740 도로를 오르고 그곳에서 759 험한 길을 오르는데 어떻게 여기를 올라갔냐는 물음에 이보다 더 험한 다른 쪽 길로 오르고 길을 잃고 헤매다 밤을 지새운 이야기를 하며 산을 올라갔다.   


견인차는 바퀴가 모두 6개이며 사륜구동에 모두 스노우 타이어였고 디젤엔진이어서 거침없이 올라갔는데 운전자는 이런 산길에 익숙해서 뒤집힐 지경에서도 강약을 조절하며 기막힌 운전을 하였다. 이런 사례가 있었냐고 물으니 이번처럼 높은 데서 사고는 없었지만 비숫한 사례로 산길에 차를 꺼내러 다닌 경험이 많아서 별 문제 아니라는 것이다.  


비용은 먼 산길이니까 일단 기본 200 달러에 거리와 시간과 상황을 보고 책정하기로 합의하고 올라갔는데 차만 온전히 꺼낼 수 있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였고 2'000 달러 정도 들어도 감사할 일이라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산길에는 바퀴가 두터운 산악용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이 많이 늘었고 ATV 다목적 차량이 굉음을 내며 다녔는데 견인차가 오르는 것을 보고 밴을 꺼내러 가냐고 묻는 운전자도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런......  


이곳을 지나다니는 ATV 운전자들이 통나무를 잘라 차 옆에 대놓고 마구 다녀서 밴이 언덕 아래로 밀려 뒷부분이 서있는 나무에 걸려서 간신히 추락을 면하고 서있었다.     




어느 녀석이 손가락으로 뒷유리에 (머저리 텍사스 놈아 꺼져라) 이렇게 써 놓았으며 스펠링을 제대로 모르는 무식한 녀석이었고 발로 운전석 앞부분을 차서 찌그러트렸다. 내가 지금은 달라스에 살고 있으며 주소지는 텍사스지만 나의 고향은 뉴욕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텍사스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운전석 앞부분을 찌그리면 앞문이 열리지 않고 수리비가 꽤 드는데 어느 녀석인지 상습적인 프로 부랑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십여 년 전 훌러싱에서 간밤에 주차장에 세워놓은 렉서스 400 양쪽을 발로 차서 찌그러트린 녀석이 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질이 좋지 않은 멍청한 녀석에게 피해를 입었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녀석에게 화를 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어서 그 또한 즐겁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것들이 통나무를 이렇게 잘라서 차바퀴에 붙여놓고 떼거지로 지나갔으므로 차가 밀려서 언덕 아래로 더욱 내려가서 난감해졌다.     




운전사는 부인과 잠시 의논을 하더니 바로 꺼낼 테니 염려 말라고 위로를 하였다.    


 


이때 굉음이 들리면서 많은 ATV 가 차의 앞쪽에서 다가왔는데 밴이 이곳에 올라온 것에 너무 놀라서 오히려 그들이 충격을 받았다.     




견인차 운전자의 30분 정도 거린다는 말에 일행 중 남자들이 나서서 삽질을 하고 통나무를 치우면서 돕기 시작했고 차에 타고 있던 부인들은 스마트 폰으로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위로의 말을 멈추지 않는다.


    


헬멧을 쓴 이가 이들 그룹의 리더이며 원체 산악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제 알아서 도움을 주었다.     




통나무를 모두 치우자 샌들을 신은 견인차 운전자가 언덕 위 고목에 도르래를 걸더니 케이블을 도르래에 연결하고 뒤로 끌면 차가 평지로 올라온다며 염려 말라고 하였다.

나는 염려를 할 위치도 아니고 이들이 하는 작업을 보는 사람으로 원체 걱정하고 조바심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프로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견인차 운전자 애완견 두 마리는 숲 속에 온 것이 너무 좋아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차 옆면은 이곳을 지나던 것들이 욕을 썼으며 손으로 밀어서 차를 언덕 아래로 밀어놓은 흔적이 보였다.


ATV 일행이 운전자를 도와 그들의 삽으로 눈을 퍼내는 등 갖가지 힘든 일을 도맡아 했다.


    


차에 올라서 시동을 켜고 앞바퀴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꼭 잡고 있으면 급하게 잡아당기겠다 해서 차에 올라 그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견인차로 힘차게 당겨서 차가 바로 꺼내졌는데 운전석 앞 유리에는 상황을 써놓고 떠난 종이가 있는데도 질이 좋지 않은 어느 녀석이 차를 찌그러트리고 밀쳐놓았다.  


   


몇 미터 앞에 앞바퀴가 빠졌는데 방향을 틀고 잡아당기니 뒤로 계속 밀리다가 단번에 길 위로 올라왔다.


   


이렇게 처박히고 차체가 땅에 박혀서 자력으로 나올 수 없었고 위험해서 견인차를 부르러 내려간 것이 매우 잘된 선택이었는데 차가 꺼내지자 앞에 도열한 일행들이 환성을 지르며 축하를 연발하며 위로를 쉬지 않는다.


     


운전자는 뒷걸음으로 차를 돌릴 수 있는 곳까지 가겠다며 조심스레 따라오라는 것이었는데 ATV 일행 중 서넛이 걸으며 차의 후진 방향을 일러주어 나는 그렇게 뒷걸음을 쳤다.     




한 곳뿐인 터닝 포인트가 경사가 심해서 이륜구동의 밴이 오르지 못하여 두 번을 시도하여 속도를 높여 바퀴가 헛도는 지점까지 올라서 커브를 트는데 폭이 너무 좁아서 앞바퀴가 벼랑에 걸렸고 견인차 운전자는 케이블을 앞바퀴 아래에 걸고 그대로 옆으로 잡아당겨서 방향이 제대로 잡혔는데 무지막지한 프로휏쇼널 운전자였다.  


 


강력한 견인차를 따라 갈림길까지 갔으며 오랜 시간 돕고 기다려준 ATV 차량 10 대를 먼저 보내려고 넓은 빈터 가장자리로 비켜주었으며 그들은 손을 흔들며 작별하고 간밤에 캠프를 한 그 산 위로 일부는 거침없이 달려 올라가고 일부는 759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진작에 이곳을 선택해서 내려갔다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겠지만 지난 일에 가정은 필요 없는 짓이고 이 정도에서 해결되었으니 너무도 감사한 날이었다.      




이런 차량만 다녀야 하는 곳을 커다란 밴을 몰고 올라가서 길을 잃었으니 욕을 써놓고 간 녀석만 나무랄 일도 아니었으며 이들은 혼자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윈치가 장착된 차량과 쇠사슬 도끼 엔진톱 삽 등 장비를 실은 차량이 함께 다니는 것이다.  


견인비용을 얼마를 지불하면 되겠냐고 물으니 700 달러를 받겠다고 하기에 100 달러를 더 보태서 800 달러를 지불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곳 산꼭대기까지 약 20 마일 넘게 달려와 안전하게 꺼내고 700 달러면 내가 예상한 비용의 절반이 채 안되었으니 감사할 일이었고 조금도 열 받을 일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견인차를 따라 쿵쾅거리며 마을로 내려간 해피데이였다.     




산악용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오르면서 손을 흔들고 이들은 앞서 내려간 ATV 운전자들로부터 소문을 듣고 멈추어서 사고 없이 잘 꺼내져 축하한다는 말이 쉬지 않았다.    




마을로 내려갈 때 오르던 자전거 운전자인데 길어 멀고 험해서 아직 절반도 오르지 못하고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조만간 1과 3/4 톤 차량용 큰 바퀴로 모두 바꾸어 차체를 높이고 거친 길을 갈 수 있도록 스노우 타이어로 바꾸어 새로운 산길을 갈 생각이다. 후륜구동이라도 앞뒤 모두 스노우 타이어로 장착하면 어지간한 곳은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견인차 운전자 가족과 작별하고 길가에서 쉬었으며 쿵쾅거리며 부딪힌 곳이 많아서 차 아래를 점검하기 위해 정비소에 갔다.


     


차는 형편없이 긁히고 찢어지고 찌그러졌으나 나의 인상은 구겨짐이 없이 싱글벙글 하니 문제가 없고 차는 고치면 될 일이다. 인생사 이런 일에 열 받으면 큰일이 닥쳤을 때 어이할 것이며 안절부절하는 꼬락서니는 원래 내게서 찾아볼 수 없다.  


남자가 쫀쫀하게 이런저런 걱정에 짓눌리면 세상을 어이 살아가겠냐는 것이 오늘의 이야기이며 이 밤은 Gunnison 마을로 가서 저녁을 먹고 모텔에서 계속해서 잠을 자기로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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