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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black canyon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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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를 다 잊고 Gunnison 마을의 모텔에서 편히 쉬었고 요즈음 록키산맥 모든 곳이 관광철이라 모텔은 만원이고 식당도 손님이 가득하였는데 미국의 음식점이 원체 육류 위주로 별 양념이 없이 구워서 내놓는 것이 많아 큰 특성은 없고 질보다는 양적인 음식이 대중화되어 뚱보가 많은 나라다.


모텔 주인은 유럽 아주머니였는데 발음으로 미루어 보면 그리스 사람 같았으며 무척 친절하였고 긁히고 깨지고 먼지를 뒤집어쓴 차를 보더니 뭔 일이 있었냐 물어 간략히 지난 해프닝을 말해주니 너무도 놀라는 것이고 위로를 쉬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까 투숙객 부부가 왔는데 하이킹을 하다가 부인이 미끄러워 떨어져 팔에 금이 가서 병원에서 기브스를 하고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수만 수십 만 명이 산과 계곡에 바글바글 몰려있으니 별의별 사건이 다 생기는데 나는 그중의 하나에 불과하고 다치지 않았으니 그것이 행운이며 아무리 잘나고 부유하고 건강하고 유명한 들 다쳐서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뜻이다.  


아침에 키를 주려고 데스크에 갔더니 팔에 금이 간 여인이 다친 팔을 목에 걸고 남편과 커피를 마시고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밖에 나오니 방문 앞에 있는 중년남이 말을 걸기에 시간이 길어졌는데 뉴저지 브런스윅에서 왔으며 여행 매니아로 온갖 곳의 지식이 가득하였는데 콜로라도로 이주할 생각에 여행을 온 것이다.



지도가 필요해서 마을 안내센터에 갔더니 연세가 지긋한 두 여인이 친절히 맞아주었으며 많은 자료 중에서 필요한 것을 살피고 챙겼는데 그중 한 여인이 밖에 세운 차를 보고 뭔 일이 있었냐 묻기에 대략 설명을 해주었더니 큰 지도를 보여주며 그곳은 사륜구동 산악용 지프도 가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을 하였으며 옆에 있던 노년의 여인이 지프로 그러한 곳을 가고자 질문하니 나의 사례를 들면서 가지 말라며 지도에 지프가 갈 수 있는 곳을 표기해주었다.  


이야기가 길어져 차문 뒤편 차창에 "머저리 텍사스 놈아 꺼져라"는 손가락 글씨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깜짝 놀라며 자신이 바로 물로 지워주겠다고 하기에 만인이 보도록 놔두라 했는데도 미안하다며 자꾸 지워주겠다고 하였는데 안내소 방문객 몇몇은 문밖에 세워둔 차에 써진 글을 보면서 온전하지 못한 행위라고 한 마디씩 거든다.  


내 차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지만 잘못 들어가 곤경에 처한 차를 자신들이 지나려고 언덕으로 밀어서 더욱 기울게 하고 일부러 찌그러트린 행위는 온전하지 않으며 그런 자들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게 된다.

3월에 이곳 Gunnison 마을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서 그 집을 갔더니 오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안내센터에서 제공한 자료를 갖고 행선지로 떠난 이야기가 오늘의 스토리 메뉴다.   



Gunnison 마을에서 50번 도로를 이용해 100 km 거리에 있는 black canyon 국립공원 안내소에 도착해서 이곳의 유래에 질문하고 각종 정보를 들어 기억하는 중에 상담을 맡은 할머니 레인저가 말하기를 뱃지가 가득한 모자가 너무 좋다며 자신도 내 것과 같은 모자를 갖고 있었는데 2년 전 식당에 두고 떠나서 잃어버린 사연을 말하면서 너무도 아쉬워하였다.  


레인저 학교에서 수강하면 전국의 국립 유적지에서 근무할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고정된 장소에서 시계처럼 움직이는 삶이어서 목적지 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내게는 전혀 맞지 않는다.     


 

1800 년대 끝무렵인 서부시대 후기에 철도가 개설되었고 이 일대는 양과 소를 기르는 농장이었으며

1933년 자연보존구역으로 설정하였으며 1999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곳이며 육칠백 미터의 수직 절벽이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공포감이 생긴다.      




이런 바위를 대체로 화강석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것은 마그마가 녹고 굳는 과정에서 생기는 단단한 화강석이 아니라 바위를 이루는 성분의 결정이 크고 다른 광물이 섞여서 굳어진 편마암 종류라서 경사가 급한 곳을 흐르는 Gunnison 강물에 의해 깎여서 그랜드 캐년처럼 깊은 계곡이 생긴 것이며 도봉산 수락산을 이루고 있는 단단한 화강암은 절대 이렇게 깎이지 않는다.   




자료의 설명은 화강암이지만 그런 낭설을 믿을 멍청이면 아예 여행을 다닐 이유도 없는데 곳곳에 있는 바위를 클로스업 해서 찍은 사진이 3 장이니 참고가 되겠고 나는 지질학자가 아니지만 각종 잡지식에 강해서 허구의 기록을 보면 아예 외면하고 나의 지식으로 대체해버린다.   




이곳 블랙 캐년을 이루고 있는 지층은 태고에 지하 깊은 곳에서 각종 유기물이 축적되면서 엉겨 붙어 무지막지한 압력에 의해  굳어진 것인데 마그마의 영향도 있어서 유타주에 분포한 일반 모래 바위 또는 흙 바위 성분과는 달리 좀 더 강한 결정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의 산에서도 이러한 바위가 보이는 곳이 많지만 한국은 전체적으로는 마그마가 녹고 굳어진 단단한 화강암 지대라서 물이 맑으며 물맛이 좋은 이유가 된다. 위 사진의 지질도 물맛은 괜찮지만 석회성분처럼 녹는 물질이 많아서 물맛이 깔끔하지 않은데 물맛이 좋으려면 바위가 부서져 자갈이 되고 자갈이 부서져 모래가 되고 모래가 더욱 부서져 흙으로 변하여 이물질의 여과가 잘되는 한국의 토질과 같아야 한다.


대륙을 다니면서 곳곳의 지질을 살펴보면 지난번 서술한 것처럼 애팔라치안 산맥이 미 대륙에서는 물맛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며 콜로라도 이런 곳은 물에 잘 녹는 바위와 토질이라서 석회암 지대보다 물은 맑아도 물맛은 신통치 않다는 나의 개인적 견해다.   



위의 3장 사진은 각기 다른 색이지만 구성물질은 거의 같은 것으로 차돌 성분이 석회성분 등에 뒤엉켜서 굳어진 강도가 낮은 무른 바위이며 그런 이유로 급류에 파여서 이렇게 깊은 수백 미터 깊이의 계곡이 이뤄졌다고 보면 맞는다.     



하여간 이곳을 보면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바위 구성물질에 대한 낭설은 뇌리에서 사라지고 나의 짧은 잡지식으로 바꾸어 판단하면서 곳곳의 경치를 관찰하였다.  


미 대륙을 다니면서 도로건설의 절개면 등을 살펴보고 각 주의 암석과 토질을 살펴보면 미국 대륙 전체가 (캐나다 록키산맥 포함) 해저에서 밀려 올라온 융기된 대륙이고 처음에는 대체로 평평한 모습으로 밀려 올라와 Mesa (운동장처럼 수평적 지형) 가 되고 이후 비바람과 눈 얼음 등 풍화작용에 의해 깎여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해간 과정이라고 보겠다.      



이곳은 국립공원이 된 까닭이 있겠으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며 검은색 위주의 바위계곡이라는 특성이 있는 곳이다,    



그랜드 캐년은 석회성분을 비롯한 대체로 무른 암석과 토질이 콜로라도 강 급류에 의해 깎여서 계곡의 간격이 넓은데 비해 이곳은 상대적으로 단단한 바위라서 계곡의 깊이에 비해 폭이 좁은 깎아지른 살벌한 모습이 장관이었다.  


  


곳곳의 색상이 다르고 금세라도 무너질 것 같은 쪼개진 바위가 으스스한 곳이다.    




이렇게 넓게 생긴 계곡은 바위와 토질의 강도가 무르기 때문이며 이곳을 가늘게 흐르는 강물이 이렇게 엄청난 계곡으로 깎으며 흐른 것이 놀랍다.     




이곳은 이름이 페인트 절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일주하는 도로의 곳곳에 전망대가 있으며 짧게는 100 여 미터에서 멀리는 수백 미터 걸어가야 하며 숲 속의 곳곳에 트랙킹 코스가 있어서 안전한 지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전망대는 매우 위태로운 곳에 마련되어 있는데 아래를 내려보면 너무도 아찔한 수직 절벽이어서 가슴이 덜컹거렸다.   


 


연기에 그을려 말린 훈제 소고기를 먹으며 다니는데 바람이 무척 심해서 모자는 안전한 틈새에 놓고 절벽을 살펴보았으며 이곳을 온 멍멍이가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들기에 소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한 봉지에 약 20 달러쯤 하며 험한 숲을 다닐 때는 두 개 정도 작은 배낭에 넣고 다니는데 한 개는 약 이틀 정도의 식량이 되고 움직임이 많지 않으면 삼일도 가능하다. 연기에 그을린 음식이 해롭다고는 하지만 이거 저거 따지면 굶어서 죽어야지 살 이유가 없다.    




얼마나 센 물살인지 물거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은 고소공포증이 덜한지 자유스럽고 어른은 바위 가까이에 서면 낮은 자세로 붙어서 보는 특징이 있다.    



난간이 허술해서 떨어지면.........    




식물의 생명력이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곳으로 바위 절벽에 어느 정도 토양이 있는 곳에 씨가 떨어져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 길가 틈새에서 자라는 잡초의 생명력이 떠오른다,   


    


곳곳에 난간이 없는 자유로운 지역이 많지만 자칫하면 저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서 안전지역에서 관람해야 한다.     




이곳 계곡의 깊이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비교한 것으로 계곡의 깊이는 약 700 미터나 된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위가 겹쳐진 곳이 있는데 이 안에서 며칠은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적인 곳이었다.     



안내센터를 기점으로 남쪽은 가파른 계곡으로 이뤄진 블랙 캐년의 중심지이며 이곳은 북쪽으로 이어진 평범한 계곡인데 강가로 내려가는 도로가 있어서 가기로 했다.    




안내센터의 레인저가 북쪽의 강가로 내려가는 길은 반드시 기어를 저속에 놓으라고 해서 경사가 매우 심한 줄은 알았지만 좁은 항아리 안에 내려가는 길을 만들어 놓은 듯한 지형에 이렇게 가파른 아스팔트 언덕길은 대륙을 다니면서 이곳이 처음이었다.  


언덕길 경사는 7 % 정도만 되어도 가파른 길인데 이곳은 두 배가 넘는 평균 16 % 경사라서 내려 꽂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전체 길이는 약 4 km 에 불과하지만 위험천만한 곳이고 서구인의 특이함을 다시 느끼던 시간이었는데 실타래 같이 구불거리는 이곳에도 난간은 없었다.    




비교적 넓은 곳이라 물살은 온순하지만 수영이 금지된 급류이며 보트가 걸리도록 밧줄을 걸어 놓았다.    




물은 대체로 맑지만 가장자리 흰색이 묻은 돌을 보면 이곳도 석회성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만큼 물맛이 떨어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북쪽의 계곡을 내려온 이곳은 별로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는데 댐을 건설하기 위해 길이 만들어진 곳이었다.


    


대단한 곳도 아닌데 댐으로 가는 길은 막혀서 볼 수 없게 되어 있어 길을 떠나기로 했다.     




애팔라치안 산맥과 이곳은 낚시꾼의 천국이며 대륙의 곳곳에 낚시를 할 수 있지만 맑은 물에서 자유롭게 낚시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 록키산맥이다.    


 


차돌 등 잡다한 석영 물질이 엉겨 붙어 굳어진 바위....   




기분전환을 위해 높은 산이 아닌 낮은 계곡으로 찾아든 하루였으며 차의 곳곳이 망가져 험준한 산맥을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평지를 다니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만난 여행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텍사스에서 왔으며 그들과 곳곳에서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던 하루였다. 이곳은 유타주 국립공원처럼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고 록키산맥에 볼 곳이 너무 많아서 국립공원으로는 방문객의 발길이 그리 많지는 않은 곳이며 아리조나 주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 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운 곳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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