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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산맥 Silverton 마을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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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으로 갈까 생각에 잠기다 유타주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유타주는 장대한 자연경관이 많은 곳으로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서너 곳 남아 있어서 이참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번 여행은 파란선이며 덴버 시티로 시작하여 가운데 붉은 점에서 차량 사고가 났으며 아래의 실버톤 마을까지 행선지가 이어졌는데 전부터 다닌 길은 대략 갖가지 색깔로 표시하였으나 자세하게 그리면 이것보다 많다.  

록키산맥은 드넓어 아직도 갈 곳이 많으며 이번에 가지 못한 곳은 다음에 가면 되니까 서운해 할 것도 없고 아무때나 마음이 내키면 계획이고 뭐고 없이 떠날 수 있으니 대륙은 아무리 넓어도 옛 고향집 앞에 있는 개울 문산천 크기와 다르지 않다.  


여행을 떠나는데 뭔 계획이 그리도 필요하며 준비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본게임에 들어가서 지치므로 가급적 간략히 워밍업을 하고 바로 본게임에 임하여 열심히 뛰어야 하듯이 마음 내키는 그때에 카메라를 갖고 차를 운전해서 바로 떠나면 그게 쉽게 떠나는 대륙의 여행이다.   



일단 550 번 남쪽길로 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으며 montrose 마을에서 연료를 채우고 남으로 내려갔는데 목초지에 세운 물대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목초지를 적시고 있었다.    




콜로라도주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 록키산맥은 그 끝을 분간하기 어렵고 한여름에도 흰눈이 쌓인 산봉우리의 수를 헤아릴 수 없으며 신묘막측한 대자연의 풍경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저편 산맥을 넘어가면서 다음의 행선지를 결정하기로 했으니 서두를 것도 없어서 올드팝송을 부르며 달렸다.    




기기묘묘하고 거대한 산봉우리는 어느방향을 향해도 가로막고 있으며 저 높은 곳 어디로 길은 만들어져 넘어가게 되어 있다.


    


62번 도로를 따라 유타주로 가려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좀 더 남쪽으로 가서 Ouray 마을에 가기로 했으며 이곳 산중 전체가 휴양지로서 온갖 곳에 볼 것이 많으니 이것 저것 따질 필요도 없다.    





어레이 마을에 들어서니 대규모 온천 사인이 있고 수영장에는 인파가 가득히 붐볐다.     





마을 가운데 절벽아래에 있는 잔디밭에는 무대가 있으며 요란한 음악이 들리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차를 세웠으며 이 마을 소방대에서 주최하는 기금모금 음악회가 열리는 곳이어서 입장료를 내고 팔찌표식을 찬 후 안으로 들어갔다.  



   


5월에 네바다 사막을 지나며 카우보이들의 행사에 참여했을 때 먹었던 Puller 스테이크, 콩, 감자 버무림을 주문해서 식사부터 했다. 풀러 스테이크는 한국으로 비교하면 서민의 음식인 국밥 또는 설렁탕과 같은 것으로 서부에서는 가장 손쉽게 먹는 칸추리 음식으로 보면 되는데 찢은 고기를 너무 많이 줘서 덜어내고 조금만 가져온 것이 이정도다.   


  


미국인 행사장에는 반드시 맥주코너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커다란 맥주컵을 들고 다니며 대화를 나누는데 저걸 왜 마시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간섭할 것은 아니므로 접시와 코카콜라 캔을 들고 한편에 서서 음식을 먹었다.


    


어두울 무렵에 음악회가 시작되었는데 먼나라 관광버스 아줌마와 격이 다른 현란한 춤을 추면서 무대 앞으로 다가가는 여인들이 볼만했는데 마른체형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라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이는 파도처럼 가슴이 아찔하게 흔들렸는데 시력이 나빠서 자세히 볼 수 없는 것이 이럴 때는 오히려 장점도 된다.   



 


관중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들은 맥주를 마시고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떠는 그런 시간이었다.   





한국의 여인들은 마르지 못해서 환장을 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으며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위 아래가 빵빵해도 뭐라할 사람이 없지만 여자란 남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생으로 굶는다는 생각이다.   




의자를 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떠나야 했는데 모텔마다 방이 없다는 사인을 켜놨으니 어두운 밤길을 달려 고개를 넘기로 했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고개를 오르면서 길이 너무 험하고 절벽길에 난간이 없어서 잘못 떠난 것을 알았으나 어차피 떠났으니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캄캄한 밤에 캄캄한 절벽이며 구불거리기를 엉켜버린 실래와 같은 살벌한 길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가는 길이 낭떠러지여서 중앙선에 바짝 붙어서 시속 30 마일로 가는데 속도가 늦으니 뒤따르는 차량이 많아졌으나 그렇다고 잘 보이지 않는 시력으로 속도를 높이면 황천길로 갈 수 있어서 느린 속도로 올라갔다. 너무 어둡고 잘 보이지 않아서 곳곳에 있는 차도를 비켜날 수 있는 공터에서 차를 세우고 잘까 생각도 했으나 달려 내려오던 차가 덮치면 깩 소리도 못하고 절벽아래로 떨어진다는 생각에 도저히 잠들 수 없는 곳이었다.    





아찔한 높이의 절벽길을 밤에 넘는 바람에 경치를 감상하지 못한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으나 일단 무사히 평지로 내려와서 다행이었고 한적한 길가에 즐비하게 정차한 여행용 트레일러가 있기에 주유소 한편 넓은 비포장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들었다.  


여름방학이고 휴가철이라 록키산맥은 여행객이 온 산에 가득하였고 모텔은 구하기 어려웠으며 마을 가장자리의 잔디밭 빈터에는 여행객의 차량과 천막이 곳곳에 세워지는데 간섭하는 이 없으며 곳곳이 임시 캠프장으로 변한다.


아침에 일어나 지도를 한번 더 살펴보고 유타주로 가기 전에 실버톤 마을에서 사진 속의 안내센터에 들어갔으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퍼레이드가 있어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길을 떠나기로 했다.

여름의 록키산맥 각 마을에서는 각종 진귀한 음악회며 카니발과 퍼레이드가 열리는데 몰려든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마을마다 특성있는 행사가 끊이지 않아서 볼것이 너무도 많다.    





안내센터에서 받아 온 지도로 산맥의 길을 살펴보는데 계곡을 지나서 흰눈으로 덮인 산맥의 고갯길을 지그재그로 넘어야 하는데 지난밤처럼 어두운 분위기 아닌 밝은 낮이라 염려할 것도 없었다.    





시간이 되어 퍼레이드 행렬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길가에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결찰과 소방차가 선두에 서고 뒤를 이어 각종 행렬이 따르는데 노새를 탄 카우보이 아이가 노새를 만져보고 싶어하는 아이를 불러 쓰다듬게 하였다.     

아이들은 각자 갖고잇는 큰 물총으로 소방대원과 물싸움을 하는데 날이 뜨거워 시원한 물놀이가 되므로 남녀노소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 하였다.    

일가족 넷이서 두 마리 말과 두 마리 노새를 타고 퍼레이드에 참가했으며 길가운데를 다니며 카메라를 조준하니 예쁘게 포스를 취해주었다.       

어린 카우보이는 행사 때만 말을 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농장에서 일을 거들면서 카우보이로 일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날 참여한 말은 십여마리 되었으며 호기심 많은 도시의 아이들은 말을 만져보려고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 멈추어 말을 쓰다듬을 수 있게 하였다.    

아시아인이 몇몇 보였으며 이곳에 있는 관중들은 사냥복을 입고 뱃지가 가득한 모자를 눌러 쓴 나를 국립공원 레인저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말마다 각 마을에서 특색있게 펼쳐지는 각종 행사는 지역민들이 대거 참여하여 그들이 소유한 사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것은 1901년 생산된 초기의 자동차로서 작은 발동기로 움직이는데 통통 소리를 내며 굴러가고 있었다.   

1925년 이 마을에서 사용하던 소방차....   

콜로라도는 남부로 올수록 원주민 혈통이 부쩍 많이 보이며 백인과 인디언이 차츰 균형을 이룰 정도로 많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런 골동품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곳이 미국이기도 하다.     

길가에 선 사람들 중 여인들을 살펴보면 빼빼 마른 여인이 없고 선천적으로 체형이 마른 사람은 있겠으나 일부러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마른 여인을 볼 수 없으며 대체로 풍부한 체형의 여인들이 전부다.   

옛날에 금을 캐던 광산이 지금은 여행지 관람코스가 되어 이곳에서 홍보하고 있었다.    

전천후 ATV..........    

카메라 때문에 차 뒤로 몸을 숨기면서 이들의 놀이문화를 자세히 살펴보던 시간.......    

거의 옛날 추억의 악극단 수준의 마을 악단이 등장하였으며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가 평범한 복장으로 출전하였다.    

산악용 지프 클럽.......   

지프 클럽의 마스코트,,,,,,    


특수한 서스펜션의 묘기를 보여주는 차량이며 이정도 되어야 쓰러지지 않고 험준한 산악을 다닐 수 있다.



     


옛날 사냥꾼이며 가죽으로 만든 전통 사냥꾼 신발과 옷과 총을 소지하고 걸으면서 장전하여 사격을 하는데 총소리는 현대의 중기관포 만큼이나 컸으며 작은 구경의 대포소리 만큼이나 크다.     



mountaineer 산 사람........   


소방대 앞에서 물놀이에 참석한 사람들........    





이 마을은 설립연도가 약 120 여년 이며 옛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이곳은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였으나 옛날 실버톤 중심거리는 지금도 포장을 하지 않았어서 그곳이 더 운치가 있었다.    





우크렐레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세 자매가 있었는데 가운데 아이는 사촌이고 양 옆은 친자매인 학생들이 두랑고 마을에서 이곳을 왔다고 한다. 청아한 목소리에 모습까지 순하게 생겼으며 지나는 사람들이 주는 지폐는 금새 이삼백 달러가 되었고 나의 지갑에서도 7달러가 이들에게 이사를 하였는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는데 약 사오백 달러가 모아졌다.  


이 아이들의 장점은 프로휏쇼널이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이며 노래를 아주 잘하는 맑은 표정이었는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민요를 위주로 불렀으며 지켜보던 사람들이 함께 따라부르는 시간이었다. 아이폰으로 비디오를 찍느라 앞에 앉아있었는데 아이들의 앞을 지나는 사람들 중에 아시아인은 아이들 노래에 관심도 없이 지나갔으며 돈을 기부하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     





시즌을 맞이하여 연속 운행하는 두대의 오리지널 증기기관차에 탑승객이 줄을 지었다.



   

왼편의 키큰 남자와 여자는 이곳 실버톤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는 실제 보안관이며 서부활극의 대표적 영화 (Ok 목장의 결투)에 나오는 marshall 의 복장이 이것과 같은 전통 마샬 복장이고 현대의 마샬 복장은 이것과 다르다.


가슴에 별을 다는 보안관 Sheriff 쉐리프의 복장은 마샬과는 다르지만 직무와 기능은 같아서 법에 의한 사법권이 경찰과 동일하다.



    

올마나 오래되었는지 질문하니 1925년에 제작되었다는 기관사의 설명이었으며 기관사와 석탄을 삽으로 퍼붓는 화부가 두명이었는데 어릴 때 많이 타고 다니던 증기기관차여서 더욱 정감이 들었으며 터널을 지나면 창문을 모두 닫아도 코끝이 까맣게 변하던 추억의 증기 기관차......   




 105 년 된 식당......    


이들은 콘크리트 아닌 이런 낡은 옛모습이 건물을 사랑하고 애지중지 한다.  



  

장사가 매우 잘되는 메인스트릿이었다.     

열차는 한달 전 타봤으므로 오늘은 생략하고 거리를 다니던 시간........   


정통 개신교(청교도) 후예인 amish 애미쉬 사람들이 인디애나주에서 이곳으로 여행을 왔는데 연한 노란색 사내와 대화를 하는데 이들 일행은 내게 관심이 있어서 갖가지 질문을 하고 서로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지 의구심이 없는 천진스런 아이들과 같았으며 7년 전 뉴욕주에서 매노나이트 (청교도는 크게 애미쉬와 메노나이트로 나뉜다) 청교도 교회에서 일요예배에 참석한 이야기며 미국과 캐나다 대륙 곳곳에 퍼져있는 청교도인의 거주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들과 금새 친해졌다.  


미국 최대의 애미쉬 집단 마을인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의 애미쉬 사람들과는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는데 펜실베니아 애미쉬들은 완전히 현대의 서구화 된 체형인데 비해 이들 인디애나주 변방에서 온 애미쉬들은 흡사 전통적인 유태인 체형으로 자그마하였다. (유태인도 지금은 백인과 혈통이 마구 섞여서 완전히 백인의 모습으로 변했으나 아직도 곳곳에는 동화속 스크루지 영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전통체형의 유태인이 많이 보인다.) 영화배우 폴 뉴먼, 마릴린 몬로, 우디 알렌 등이 유태인이며 그들 모습은 완전히 백인화 되었고 모계로 이어지는 혈통만 유태인으로 보면 되겠다.  


현대 청교도 애미쉬 사람들의 문제는 소수의 씨족사회 형태에서 근친혼처럼 피섞음이 한정적이어서 체형적으로 열등한 모습을 보인다는 학회지 보고서가 있었는데 이곳에 온 수십명의 애미쉬인들에게서 그런 특징이 많았다.  


이들은 모두 무리를 지어 다녔으며 행동을 보면 옛날에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에서 촌사람들이 서울역에 도착하여 어리벙벙한 모습을 한 것과 같은 모습이었으며 영락없는 시골 사람의 행색이었으나 이들의 순수함을 알기에 친근감이 더하였다. (오래전 코미디언 서영춘 선생이 부른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 라는 노래가 있는데 증기 기관차가 운행되는 기차역 앞에 서성이는 이들의 모습은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와 매우 똑같았다.  


대륙을 다니면서 누구를 만나든지 화제거리가 풍부하여 아무나 금새 친해지는 비결은 모든 인종의 특성과 역사에 강력한 잡지식이 많아서 대화의 대상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그들의 급소를 정확히 이해하기 때문인데 인디언을 만나면 그들 조상의 아픔을 이해하고 편들면 바로 대화의 문이 열리고 멕시코 사람을 만나면 서부의 전지역을 빼앗긴 슬픈 역사를 나열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며 그들은 즉시 마음문을 열고 친근해지게 되어 있다.


백인과 대화하면 건국시기와 초기이주로 동부지역을 발전시킨 이야기와 대륙의 여행 이야기가 메뉴로 오르고 소수인종을 만나면 그들의 애환을 이해하는 대화가 주제가 되는데 그 누구도 내게 적개심을 품는 사람이 없다.   




아스팔트로 포장 된 옆블럭 보다는 옛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한 이곳 옛날 Silverton 마을의 비포장 거리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과 또는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과 끊어질줄 모르는 대화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인디애나주에서 온 백인 가족과 애미쉬 사람들을 왜 그렇게 많이 만나게 되는지 신기한 날이었다.  


이곳에서 뉴욕에 있는 아들 찬양이에게 보내려고 모자가 달린 Silverton 마을 로고가 그려진 운동복을 샀으며 길을 지나다 우체국을 만나면 지난 번 록키산맥 국립공원에서 산 티셔츠 세개와 함께 소포로 보내기로 하였으며 비포장 산길을 돌아보고 산자락 곳곳에 퍼져있는 캠프장을 둘로보던 시간이었다.

코카콜라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으며 오래도록 대화가 이어졌으나 요즘은 목소리가 쉬고 힘이 없어서 주로 듣기만 하였으며 다음달에 만나면 콜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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