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오래 운영해보면, 유지보수는 거창한 작업이 아니라
‘살아 있게 만드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죠.
인생도 똑같다고.
유지보수에는 네 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저는 이 네 가지로 제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첫째, 고쳐야 하는 것.
습관처럼 반복되는 오류, 똑같이 부딪히는 문제, 관계에서의 패턴.
코드에서 에러 로그가 계속 같은 줄을 가리키듯
삶에서도 ‘왜 또 여기지?’ 싶은 지점이 있더군요.
그 부분은 결국 손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 미리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
환경이 바뀌면 시스템도 버전을 올려야 하듯
나도 역할, 상황, 관계에 맞게 조금씩 ‘사전 업데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준비 없이 버티려고 하면 결국 더 큰 다운타임이 오더라고요.
셋째,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하는 것.
내 감정의 CPU 점유율, 주변 사람들의 응답 속도,
내가 요즘 어디에 과하게 리소스를 쓰고 있는지.
대부분의 문제는 모니터링만 잘해도 일찍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참고 지나가야 하는 것.
모든 에러를 즉시 고치지 않아도 됩니다.
시스템처럼 ‘관찰 대상’으로만 두는 편이 나은 문제들도 있으니까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버그도, 지나가면 의미가 사라지는 경고도 있으니까요.
살아보니, 유지보수의 핵심은
‘잘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고칠 것, 업데이트할 것, 지켜볼 것, 참고 넘길 것을
내 경험을 토대로 관리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나만의 괜찮은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소프트웨어를 만들듯 인생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