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투명성이라는 무기

부패지수 세계 3위를 만든 시스템 설계도

by 박상훈

9화. 투명성이라는 무기

― 부패지수 세계 3위를 만든 시스템 설계도


핀란드, 왜 투명성이 무기가 되었나?


핀란드에선 부패라는 단어조차 낯설다.

공공부문 신뢰도, 정부 부패지수, 언론자유, 시민참여…

세계 최상위권에 늘 등장한다.


하지만

이 투명성은

국민성이 착해서,

혹은 작은 나라라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핀란드는

투명성도 시스템이라는 구조적 신념 아래

제도, 행정, 협동조합, 시민사회, 디지털 정부까지

전 영역을 투명하게 설계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제도적 투명성


- 모든 공공정책, 예산, 입법과정, 의사결정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

- 정치인·공직자·기업의 이해상충, 로비 활동, 선거자금 흐름까지 투명하게 추적

- 언론, 시민단체, 일반 시민 누구나 정부 문서, 데이터, 정보에 쉽게 접근 가능

EU Rule of Law Report, OECD 평가,

Transparency International, GRECO 등

권위 있는 국제 기구들이

핀란드를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국가 중 하나로 꼽는 이유다.

시스템이 감시한다, 시민이 감시한다


핀란드 투명성의 핵심은

감시가 권력자의 특권이 아니라

시스템과 시민 모두의 권리라는 데 있다.

- 내부고발(whistleblower) 시스템의 법제화

누구나 익명으로 부패와 비리를 신고하고, 법적으로 보호받는다.

- 로비스트 등록제, 투명한 로비 이력 관리

모든 로비 활동은 공개적으로 기록되고, 이해상충 가능성은 시스템적으로 모니터링된다.

- 협동조합, 공기업, 지방정부까지 내부감사와 외부감사를 의무화


이런 구조 덕분에

그럴듯한 제도만 있고 실제로는 부패가 만연한

다른 나라와 달리

핀란드는 투명성의 실질적 실행이 일상화되어 있다.

디지털 행정, 투명성의 혁신 플랫폼


핀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정부를 자랑한다.

- 전자정부 포털, 공공데이터 오픈, 예산·정책·법령의 실시간 공개

- 시민 누구나 온라인에서 정책 제안, 피드백, 행정서비스 이용 가능

- 정부·지자체·공기업의 모든 계약, 입찰, 재무정보가 디지털로 공개·감시된다.


디지털 행정과 투명성이 결합하면

- 부패의 사각지대

- 관료제의 블랙박스

- 권력자의 사유화

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투명성이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혁신을 낳는다


핀란드는

투명성을 단순히 감시의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

투명성이 곧 신뢰의 자본이고,

이 신뢰가

- 사회적 연대

- 정책의 실행력

- 혁신의 속도와 실험정신을 모두 뒷받침한다.

- 협동조합, 시민사회, 기업, 정부가 서로를 감시하고, 동시에 신뢰하며,위험과 실패, 도전을 투명하게 공유

- 부패와 불신이 혁신의 최대 장애물임을 시스템적으로 설계에서부터 차단


오늘의 교훈


한국 사회는

투명성은 감시, 부패방지, 행정개혁의

슬로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는

투명성을 시스템으로,

신뢰와 혁신의 토대로,

사회 전체의 실행전략으로

구조화했다.


감시와 신뢰가

충돌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

바로 이것이 핀란드 투명성 시스템의 힘이다.

한국의 투명성은

얼마나 시스템인가?

우리는

정책, 예산, 행정, 기업, 협동조합, 시민사회

모든 곳에서

투명성과 신뢰,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가?


핀란드의 투명성 시스템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가장 근본적인 구조적 혁신은 무엇인가?


다음 화 예고


10화에서는 사회적 합의의 연금술 –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는 노사정 대화 구조를 다룹니다.

핀란드가 어떻게 합의제와 사회적 대화를

정치, 경제, 노동, 지역, 시민사회의

실행 시스템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위기와 변화에 강한

유연성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탐구합니다.


[핀란드 : 침묵의 지성이 만든 구조]

왜 550만 명의 작은 나라는 세계를 가르치는가

2부 9화. 투명성이라는 무기 – 부패지수 세계 3위를 만든 시스템 설계도

(이 글은 EU Rule of Law Report, OECD, Transparency International, 핀란드 정부, S Group,

디지털 행정 및 협동조합 내부감사 자료, 다양한 시민사회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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