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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기철 James Ohn Sep 20. 2022

영국여왕 서거에 즈음하여

영일 동맹


73세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 파티 중앙일보 2022

2022년9월8일 영국 여왕이 서거 했다. 열흘 후인 오늘 장례식이 치루어 지고 있다. 뉴스 미디어는 이에 관한 소식을 매일 보도 하고 있다. 200여명의 외국 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첫째는 영국여왕은 군주이고 둘째는 영국이 제국주의의 종주국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일이 이치에 맞게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 하지만 영국 여왕 서거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경의 표시는 신비 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일본을 그렇게 미워하는 한국 사람들이 영국 여왕을 대하는 태도는 이해 여부를 떠나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이다.


영국과 일본은 왕실이 있고 한국은 없다. 물론 자랑 할 것 하나 없는 조선 왕실이었지만 조선 왕실이 망한 직접적인 원인은 영일 동맹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과 러시아는 세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서로 경쟁 했다.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관통 하여 우라디보스토크 까지 철도를 완성하고 만주와 요동 반도로 진출 하자 영국은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을 크게 우려하게 되었다. 중국의 의화단 사건에서 가장 잘 싸운 일본군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영국은 1901년 일본에게 동맹을 제안 했다.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동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릴 여유가 없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를 굴복 시킨 일본은 요동반도를 차지 하려 했으나 러시아가 프랑스와 독일을 설득하여 이를 방해 했다(삼국간섭). 일본은 감히 러시아와 전쟁을 할 군사력이 턱 없이 부족 했다. 눈물을 머금고 요동반도와 만주의 이권을 러시아에게 내주었다. 그러나 일본은 와신상담을 결심하고 전쟁준비에 돌입 했다. 이때 영일동맹은 일본에게 하늘이 준 기회였다. 


1902년 1월 영일동맹이 맺어 졌다. 일본전국은 축제 분위기 였다. 동양의 섬나라 일본이 세계 최강의 영국과 동맹을 맺었으니 일본국민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1904년 일본은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 했다. 일본은 영국과 미국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다. 영국은 일본 스파이들이 정보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영국은 북양 함대의 움직임을 일본에게 알려 주었다. 함대 항로 각지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북양함대가 물과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함대가 대한 해협을 지날 무렵에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전투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일본의 승리가 확실해 지자 영국과 일본은 1905년 8월12일 2차 영일동맹을 맺었다. 1905년 9월 미국 뉴햄프셔 포츠머스 항구 앞바다에 정박한 배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중재로 포츠머스 조약이 맺어지고 러일전쟁이 끝 났다. 동년 11월 일본은 강제로 조선과 을사 늑약을 맺고 사실상 조선을 강점 했다. 조선의 멸망은 일본과 영국의 합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4월21일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73세 생일상을 한국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받 는다. 이곳은 풍산 유씨 집성촌이다. 임진왜란을 거의 혼자 의 힘으로 관리 했던 유성룡의 출신지 이며 유명한 그의 저서 징비록이 소장 되어 있다. 


징비록은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후세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 임진왜란동안의 자초지종을 적어 놓았다"고 저자 유성룡이 저술의 목적을  강조 한 책이다. 


그러나 조선 사람들은 이 책을 다락에 놓아두고 전혀 들여다 보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과 중국에서 더 많이 읽혔다고 한다.  정신 못차린 조선은 반백년이 못 되어 병자호란을 겪고 3백여년 후 나라를 일본에게 넘겨 주었다. 


유성룡의 유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뭐라고 했을 까? 일본이 조선을 집어 삼키게 도와 주었던 영국 여왕의 생일 상을 차려 준 한국 사람들에게 뭐라고 했을 까?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은 주로 영국에서 교육 받았다. 그래서 일본에는 영국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왕실이 남아 있고 의회 중심의 내각 책임제 이다. 자동차가 우측 통행 한다. 


산업혁명 이후 국가의 주권은 군주에서 국민으로 넘어간지 오래 이다. 군주가 사라진 나라가 대부분이고 보존 된 나라의 군주는 아무런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 이다. 그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 되고 있다. 별로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제국주의의 리더였던 영국은 세계 각지에 분쟁 지역을 남겨 놓았다. 영국으로 부터 세계 경영을 이어 받은 미국이 주로 분쟁의 해결을 떠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이락, 이란,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버마 , 이집트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나라들이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인한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의 분단도 일본의 한국 지배에서 기인 한 것이고 영국의 도움 없이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국이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영국 여왕은 한국인을 비롯한 지구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세상이 요지경 일까 아니면 대중이 우매 한 것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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