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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기철 James Ohn Sep 01. 2022

치매연구 논문 조작

미국의 황우석

황우석의 줄기세포 연구 사기극에 견줄만한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초지종을 지난 7월21일 자 사이언스지 기사를 중심으로 추적해보자.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potential-fabrication-research-images-threatens-key-theory-alzheimers-disease

2021년 8월, Matthew Schrag Vanderbilt 대학교수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신경과학자이며 의사 이다. Cassava Sciences라는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Alzheimer’s disease 치료 약 Simufilam을 개발 중이었다. 그 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이름있는 동료 신경과학자였다. 시무피람 연구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변호사와 연결 해 주겠다는 요지의 전화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유력한 알츠하이머 병의 기전은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경조직에 쌓여서 뇌기능을 마비 시킨다는 이론 이었다. 쉬러그 교수와 카사바 사이언시스는 시무피람이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경조직에 쌓이지 못하게 할 것을 기대하고  이 약을 개발하고 있었다. 


쉬러그 교수에게 전화를 한 신경과학자 두명은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short selling”을 했다. 떨어지는 주식에 투자하여 돈을 버는 방법이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빌린다. 그리고 그 주식을 시장 가격으로 판다. 나중에 주식값이 떨어 지면 다시 산다. 그 차액으로 이득을 챙긴다. 


앞으로 주식이 떨어질 회사를 찾는 과정에서 이 두 신경과학자는 카사바 사이언시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약 시무피람 연구가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미 식약청에 탄원서를 제출 했다.  이들은 변호사를 고용 했고  이 변호사와 쉬러그 교수가 전화로 연결 되었다. 


37살의 슈러그 주니어 교수는 점잖고, 침착하지만 털털한 사람이었다.그는 미국식약청이 또 다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신경에 쌓이지 못하게 하는 약 Aduhelm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 반론을 펴 이미 악명이 높았다. 이번에는 자신이 개발하는 약이 카사바 사이언시스가 주장하는 것과 반대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임상시험에 참여하여 시무피람을 먹고 있는 환자가 아무 효과 없이 부작용에 시달릴 까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의학 잡지에 발표된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과 치료약에 대한 논문의 영상들을 조사하기 시작 했다. 이일에 그 변호사는 만팔천불을 그에게 주었다. 그는 인위적으로 변형된 영상과 어디서 베껴 온 영상을 70-80개의 논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변호사는 이것들을 식약청 탄원서에 보고 했고 쉬러그는 

국립보건연구소(NIH)에 보고 했다. 국립 보건 연구소 는 이미 수십 밀리언 달러를 이 분야 연구에 지불하고 있었다. 


쉬러그의 조사는 학계에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믿었던 일즈하이머 병의 기전을 최초로 발견한 학자의 논문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들어 나게 했다. 이논문은 이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다. 물론 이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실험과 신약 개발도 허구 일 가능 성이 높다. 


2006년 미네소타 대학 교수이며 신경과학자인 Sylvain Lesne네이쳐(Nature)지에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plaque)가 뇌신경 조직에 쌓여서 발생 한다는 것임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 했다. 이전 까지는 이 이론은 가정에 불과 했고 누구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쉬러그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레스네의 논문은 정교하게 조작된 신기루에 불과 했다


쉬러그는 아직 레스네의 논문이 “사기” 라는 말은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의 조사도 슈러그 의 발견과 동일하게 나오고 있다. 


사이언스 잡지사가 6개월 간 조사한 결과도 쉬러그 교수의 결론을 뒷받침 하고 있다. 사이언스는 아무 기관에도 속해 있지 않은 영상 전문가와 여러명의 알츠하이머병 전문가에게 쉬러그 교수의 발견을 점검 해 달라고 부탁 했다. 텍사스 대학의 George Perry 교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John Forsayeth 교수 도 이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쉬러그 교수와 동의 하고 있다. 레스네 교수의 논문들에 있는 영상 70개 이상이 변형 되었고 다른 논문들에서 수 백개의 변형된 영상이 나왔다. 켄터키 대학의 Donna Wilcock 교수는 어떤 것 들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영상을 변형 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분자 생물학자이며 유명한 영상 법의학 콘살턴트인 Elisabeth Bik“서로 다른 실험에서 찍은 사진의 일부를 떼어 조각들을 맞추어 영상을 작성 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 하면서 “실험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데이터를 가설에 맞추어 바꾸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올 초에 쉬러그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소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사 결과를 논문으로 네이쳐 지에 발표 했다. 그는 레스네의 논문 때문에 막대한 연방정부 예산이 낭비 되었다고 지적 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연구에 

투입된 막대한 돈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허비 되었다. 적어도 지난 16년 동안 레스네의 논문에 기초를 두고 한 연구는 모두 헛 수고 였다.


그러면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까?


1906년 독일 병리학자 Alois Alzheimer는 치매로 죽은 환자의 뇌에서 뇌신경조직에 프레이크(plaque; 치석과 같이 찌꺼기가 쌓여서 생긴 모양의 조직)와 다른 단백질 침전물을 발견 했다. 1984년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프레이크에서 분리 했다. 1991년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발견 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아밀로이드가 뇌세포에 쌓이는 것을 막으면 이병을 치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 하는 것은 당연 했다. 


그러나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 치료약 개발은 거의 모두 실패 했다. 별로 신통치 않은 Aduhelm 만 식약청의 인준을 받았다. 그래도 아밀로이드 베타가 연구와 신약 개발의 중심이었다. 국립보건연구소는  한 해에 1.6 빌리온 달러를 아밀로이드에 관한 연구에 쓸어 넣었다. 알츠하이머 연구에 들어간 돈의 반이었다. 면역이나 감염을 알츠하이머 원인으로 의심하는 연구는 뒷전이었다. 이 연구를 하는 학자들은 아밀로이드 마피아 때문에 자기들이 차별 받았다고 불평 했다. 


2006년, 알츠하이머 연구 하는 사람들은 아밀로이드와 이 병의 연관을 포기하고 다른 데서 원인을 찾을 려고 했다. 그 때 기가 막힌 논문이 네이처 지에 발표 되었다. 


이 논문은 미네소타 대학 교수인 의사, 신경과학자 Karen Ashe의 실험실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병원 레지던트(수련의) 때 벌써 노벨상 수상자 인 Stanley Prusiner 박사의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감염 단백질 prion에 관한 연구에 기여 했다. 1990년 대 중반에 그녀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만드는 유전자 변형 쥐를 만드는 데 성공 했다. 이 쥐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뇌에 쌓이게 하여 치매에 걸렸다. 이 쥐는 각종 알츠하이머 연구에 쓰였다. 


미네소타 대학 팀은 유전자 변형 쥐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스타 56이라는 물질을 발견 했다. 이 물질을 쥐에 주입 했더니 쥐가 이전에 배웠던 기능을 기억하지 못 했다. 이 물질을 발견 한 인물이 2006년 네이처 지  논문의 저자 레스네 였다. 그는 프랑스 카엔 놀만디 대학에서 일하던 젊은 신경 과학자 였는데 카렌 에쉬가 미네소타 대학으로 대려 왔다. 


애쉬는 아밀로이드 베타스타 56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뇌 조직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물질중에서 처음으로 기억 상실을 일으켰다고 칭찬 했다. 네이처 지는 사설에서 이물질이 알츠하이머 병의 스타 서스펙트라고 주장 했다. 애쉬는 이 업적으로 신경과학자들의 최고의 상인 포탐킨 상을 받았다. 


레스네의 논문은 2300 연구 논문에 인용 되었다. 이후 아밀로이드 베타 스타 56에 관한 연구는 급속도로 

늘어 났고 2021년에는 이 분야에 국립보건연구소 연구비가 287 밀리언 달러 였다. 애쉬와 레스네 덕분이 었다.


결론


https://youtu.be/gClM3duTrGc


그러나 이 모든 연구는 짜 맞추어 만든 영상으로 원하는 결론을 낸 사기라는 사실이 쉬러그 교수 뿐만아니라 수많은 학자들에 의헤서 밝혀 지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과 국립보건연구소가 아밀로이드 베타의 허구성을 인정하려면 몇년 걸린다고 한다.  애쉬와 같은 세계적인 학자가 만들어놓은 성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 16년 동안 국민의 혈세를 사기극에 낭비한 것은 둘째 치고 한시가 급한 일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뒤로 가고 있었다. 그 동안에 이 이론에 기반을 두어 개발한 치료제는 계속 해서 투약 될 것이고 이미 연구비를 받은 학자들은 전부 가설을 부정하는 결과를 낼 것이다.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일반 뉴스에 나오지도 않는 다. 아마 식약청과 국립보건연구소가 그들의 오류를 인정하기 싫기 때문 일 것이다. 


이 사건으로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이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만든 프레크가 아니고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약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믿어라, 그러나 확인하라(Trust, but verify)!” Ronald Reagan의 유명한 말이다. 의학의 상식도 항상 변한다. 마가린이 버터 보다 건강에 좋다고 하여 마가린만 쓰던 때가 어제 같은 데 지금은 마가린은 시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마가린이 동맥경화와 심장병에 버터 보다 훨씬 안 좋기 때문이다. 심장병에 안 좋다고 계란을 일주일에 두알 먹으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하루에 두개 먹어도 된다고 한다. 


치매 환자의 반이상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 이 환자가 생기면 온 가족이  고생 한다. 아직 까지는 예방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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