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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Feb 13. 2024

#7:세상 유감

이런저런... 저런 이런 일들...

#1. 인제 자작나무 숲

설연휴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엘 갔다. 

다행히도 내비에는 그리 막히지 않게 나오고 오고 가고 적당한 길이다.  막히지 않고 이렇게 달릴 수만 있다면~룰루랄라~~ 음악 볼륨을 높이고 간다. 그렇게 다다른 원대리... 웬걸... 이렇게 차가 많이?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 맘씨 좋은 카페 덕분에 카페에 차를 두고 산길을 간다. 원래는 동계 산불예방기간이라 입산금지인데 일부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그나마 눈이 많이 쌓여서 가능한 것이라 한다. 코스를 보니 두 시간이면 충분한 구간이다. 가볍게 마음을 먹고... 가려했으나 입구에서부터 아이젠 없이는 입산이 안된다고 한다. 물론 아이젠과 스틱까지 준비한 우린 가볍게 출발~ 일부구간만 개방이라 코스는 짧았고 땀이 나다 만 기분이나... 

그래도 평소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 짧지만 그래도 만족이다. 

긴 코스가 개방되면 눈은 못 보겠지만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큰 호흡을 하며... 새해엔 좀 더 너그러워지고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며 숲길을 걸었다. 일부러 긴 호흡을 하며 말이다. 이 산길 가는 사람들마다 새해 소망 한 줌씩 가지고 왔을 텐데... 그들도 다 이루어지길 빌며 말이다. 비록 저 나무들처럼 곧고 멋지게 자라진 못해도 휘고 패이고 하는 삶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걸었다. 춥도 덥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은 3월 3일까지만 개방한다(입산가능시간: 09:00~14:00)

주소: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


#2. 뱁새 다리로

지난여름 멋 모르고 시작한 브런치가 자꾸만 가슴을 누르고 있다. 그야말로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시작한 것이 다른 작가님 댁 글들을 보며 자꾸만 움츠려 들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욕심은 나는 데 따라주질 않으니 더 조급하고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는 듯하다. 뭐 이걸로 돈을 벌고 유명해지자고 한 게 아닌데... 

그저 감정의 발산, 일상의 기록인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나를 휘두르는지 모르겠다.

사실 어떤 작가님의 글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고 그 무게나 깊이 정말 경탄할 지경이고 또 어떤 작가님 글을 보면 짧고 간략한 글 속에 너무나 생각을 깊이 하게 하고 또 들러주시는 분들의 댓글 또한 그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내 다리는 너무 짧아서 쫓아갈 수 없고 나는 그저 여기서 아기작 아기작 거리며 놀고 있는 기분이지만 그것만이라도 어떠랴... 그분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는데...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3. 3월 인사발령 철에

3월이 다가온다. 곧 봄이 온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3월은 인사발령 철이기도 하다. 은퇴 전 직장에선 이 시기는 민감한 시기고 대개 2월은 복지부동의 시기이기도 한데 이는 각 부서에 어떤 팀장이 올지... 또는 경영진이 바뀌면 기조가 바뀌고 방향도 바뀌니 새로운 사업은 안 하고 기존 업무를 반복하거나 눈치만 보는 경우가 생기고 심지어 어떤 부서의 경우 누가 어떻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여 업무를 미리 설정해놓고 있다가 나중에 그게 아닐 때 낭패를 보거나 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2월 28일 날 저녁은 퇴근하여 삼삼오오 회사 근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저녁 8시에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는 걸 다 같이 지켜보며 환호와 탄성이 나오거나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3월 첫날 출근하면 분위기가 묘하고 싸한 느낌도 느껴지는데 개개인의 승진이 발표되고 본인에게 통보가 되고 출근하는 첫날에 제일 힘든 건 내게 찾아와 항의하는 직원이 있을 때다... 자기가 왜 이렇게 밖에 안되냐고 따지고 묻는 경우인데... 처음에 난감했고 곤혹스러웠으나 그 친구의 성향을 알고부터는 '당신은 이렇고 이래서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끝내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이 직장은 전 직장의 분위기처럼 민감하지는 않다. 인사평가를 반영해서 승급심사가 이뤄지고 평가되는 게 내가 와서 시작되었고(내가 건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없던 제도를 만들어 내가 오자 실시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나마 그걸 전적으로 반영하여 승급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아직은 자연 승급시기 여서 다들 희비가 엇갈리고 부서별로 환호가 나오고 한숨이 나오는 일은 없다.

다만 순환근무가 더 민감하여 내가 어떤 부서로 로테이션되느냐가 더 관심사가 된다. 심지어 사표를 내는 사람도 있고 또는 대놓고 사표 내라는 건 아니지만 일부 부서 중간관리를 평사원으로 발령내서 다른 부서로 보냈는데도 그 사람은 아직도 다니고 있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잘 쓰고 싶다.

어떻든, 지금은 그런 시기다. 봄을 기다리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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