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 동네 냥이들- 까망이 형제와 다른 아이들 총집합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아침에 나타나지 않은 까망이는 오후가 되어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당에 나오자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희미해서 어딘지... 잘 모르겠고 나는 무작정 크게 까망이를 불렀습니다. 어디선가 냥이들끼리 하악질 하는 소리 같은 것도 들리고... 어디선가 싸움이 난 것이 분명하여 밖으로 나와 크게 까망이를 부르며 동네를 다니는데 우리 골목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지난번 까망이 형제를 만났던(그 위쪽 영역은 까망이 형제의 영역) 그쪽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 네 마리가 대치하며 하악질과 높은 톤의 소리로 상대방과 일측즉발의 상태가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까망이 형제인듯한(쌍둥이 같은) 아이와 덩치는 조금 작은데 똑같이 생긴 까만 애가 있고 아랫마을에 사는 흰색에 노란 털이 조금 섞인 아이, 그리고 검정과 흰 무늬가 크게 얼룩이처럼 있는... 이렇게 4마리나 되는 애들이 모여서 싸움인지 기싸움 같은 걸 하고 있습니다.
내가 다가가니 얼룩무늬 냥이는 잽싸게 도망가고 까망이 형제로 보이는(내가 찾는 까망이인지도 모를) 쌍둥이와 그보다 조금 작은애는 얼른 자동차 밑으로 몸을 숨기고 노란색이 섞인 흰 고양이는 경계를 하며 나를 피합니다.
가지고 간 닭가슴살을 뜯었더니 냄새를 맡고는 작은 까만 애가 다가오려는데 큰 까망이가 있고 노란색 섞인 흰고양이가 있어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닭가슴살을 작은 까망이에게 던져주니 차 밑에서 나와 잽싸게 닭고기를 물로 차 밑으로 들어가 먹습니다. 그리고 흰 고양이에게도 던져 주었더니 이 애도 잽싸게 물고 멀찌감치 떨어져 먹습니다. 그런데 이 큰 까망이(원래 까망이와 형제인듯한) 이 아이는 줘도 먹지를 않습니다.
무슨 연윤지... 그러니 이 애는 까망이가 아닙니다. 원래 까망이는 닭가슴살을 제일 좋아하고 그것만 냄새를 맡아도 다가와 머리를 비비며 달라고 아우성인 애가 닭고기를 줘도 먹지 않는 걸 보니 이 애는 까망이가 아닌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내게 다가와 헤딩을 합니다. 그래서 쪼그려 앉아보니 내 무릎 위에 발을 올려놓기도 하고 다리사이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내가 만져도 가만히 있습니다. 그래서 헷갈렸습니다. 이 애가 까망이인가? 하고요...
그러자 작은 까망이는 차 밑에서 나와 그 옆집으로 도망가 그 집 데크에서 냐옹거리며 고기를 더 달라고 합니다. 일단 조금 더 던져주고 흰고양이가 다시 가까이 왔길래 나머지를 던져 주었더니 물고 어디론가 갑니다.
그리고 이 큰 까망이와 작은 까망이만 남았는데 더 이상 줄게 없는 내가 일어나 돌아가자 쫓아오는 듯합니다.
그중 쌍둥이 까망이는 이제 나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고 다만 닭가슴살을 먹지 않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고양이들의 최애 간식인데 말이죠... 내가 뒤돌아 보자 쫓아오던 그 두 마리의 까망이들(큰애와 작은애)은 내가 돌아보자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마치 무궁화 게임을 하듯 내가 뒤를 돌아보면 쫓아오다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고 내가 다시 앞으로 가면 쫓아오고... 그럽니다. 더 이상 줄 간식이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까망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이 애들만 만나고 왔습니다.
다만 까망이 형제가 이제 내 손도 타고 도망가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는 게 수확(?)이랄까... 그런데 외모상으로는 구분이 안 돼서 잘 몰랐습니다. 이 까망이들은 덩치는 비슷한데 털 상태가 조금 안 좋은 게 아무래도 영양상태가 우리 집에 와서 주기적으로 밥을 먹는 까망이보다는 털이 윤기도 없고... 그럽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와 원래 있던 까망이 사진과 비교를 해보니 다름이 나타났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왼쪽의 새로운 까망이는 긴 흰 장화를 신었고 오른쪽 원래 까망이는 짧은 흰 양말입니다. 또한 얼굴부위의 하얀 부분도 다릅니다. 오른쪽 원래 까망이는 콧등 부분과 입 주변의 흰털이 왼쪽의 아이와 달라서 구분이 되었습니다.
까망이 쌍둥이 형제는 그냥 외모상으로는 잘 구분이 안되는데 다만 털 상태가 고르지 않고 윤기가 없어 구분을 했습니다. 얼굴로 봐야 다름이 보입니다. 이 아이들이 겨울을 잘 나야 할 텐데... 문제는 봄이 되면 그중 건강이 괜찮은 애들은 번식활동을 하니 이게 문제입니다. 다시 군청에 연락을 해서 포획하여 중성화 수술을 시켜 달라고 민원을 넣어야겠습니다. 이사오기 전 예전 집에서 그렇게 해서 봄에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가을에 또 연락을 했더니 이젠 예산이 다 떨어져 없다고 했는데 올해 새로 집행된 예산이 떨어지기 전 다시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길냥이 대책이 지자체마다 달라서 용인시는 길가 플래카드에 '길냥이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학대하거나 살상을 하면 동물학대죄로 처벌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붙여 놓은 걸 봤는데... 문제는 고양이들을 싫어하는 주민들과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캣맘들과 분쟁이 일어나고 심지어 어떤 곳에 선 고양이 학살을 하여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무턱대고 고양이를 보호하자고 하는 것도 무리일 테고요. 다행히 시골인 우리 동네는 꽤 여러 집들이 저처럼 데크에 고양이 밥을 놓아주는 집들이 있고 데크 밑에서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집들도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고양이들도 목숨이 있는 동물이니 학대하거나 살상을 하는 건 말아야겠죠... 다만 개체수 조절을 위해 기관에선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밥을 주고 군청 동물보호과에 중성화 수술을 시켜달라고 민원을 넣는 거 정도라... 이것만이라도 해서 애들이 굶고 병들어 죽는 걸 보지 않게 하는 겁니다.
자두, 살구, 고양이에 대한 지난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