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까망이 그리고 나

4. 이상하게 변해가는 자두...

by James 아저씨

자두는 요즘도 저녁이면 낑낑대며 보채고 잠자리에 들려면 자기 쿠션을 발로 긁으며 낑낑대다 못해 울고불고 뱅뱅 돌고... 그러다 자리를 잡고 잠이 들면 다행인데... 자릴 잡고도 누워서 끙끙대고 애걸복걸하듯 합니다.

나는 그때마다 나가서 쓰다듬고 간식을 주고 합니다만... 그때뿐... (이 방법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 합니다만) 아무튼, 자두는 안타깝게도 밤마다 이렇게 보채다 잠이 듭니다. 자다가도 깨서 끙끙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는 점점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바로 밤중에 마당으로 나가서는 그냥 허공을 보며 짖기 시작하는 겁니다. 생전 짖지 않아 동네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던 아이가... 이젠 오밤중에 마당에 나가 허공에 대고 짖기 시작한 겁니다. 저러다 말겠지... 하며 놔두자니 옆집에 미안하고... 제지를 하지 않고 놔두면 몇 분 간이나 계속 짖고 있습니다. 자두가 나가 짖기 시작하면 나는 쫓아나가 자두를 데리고 들어옵니다. 몇 번씩이나 그럽니다. 밖에 못 나가게 안에 들여놓으면 내 보내 달라고 낑낑거리고 왕왕거리며 열어 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렇게 내보내면 잠시 조용하다 또 밖에 나가 짖고 데리고 현관으로 오면 또 끙끙대고...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20251112_011347[1].jpg

예전 살구와 살 때 살구가 짖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늘 전전긍긍했었고 자두는 생전 짖지 않아서 사람들이 늘 칭찬을 하던 애였는데 요새는 그러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면 그 이유를 해결해 주면 좋을 텐데... 알 수가 없습니다. 병원에선 치매일 수도 있다 합니다. 나이 든 개들에게 어쩔 수 없이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 합니다.(치매가 맞다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 들면 신체 기능도, 인지 기능도 저하가 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이게 내 반려견이 그러하니 참... 큰 일입니다.

게다가 가장 큰 걱정은... 요즘 산책을 나가자면 어떤 땐 안 가겠다고 버팅기고 어떤 때는 나가는데 이게 웃기게도 대문 앞에서 나갈까? 말까? 망설이듯 한참을 서서 있다가 결국 안 나가겠다고 하기도 하고 겨우 나갔다가도 대문 앞에서 오줌만 누고는 그대로 들어와 버리고 또 때론 어쩌다 나가도 집에서 50여 m쯤 가다 마치 집에 두고 온 게 있는 것처럼 우뚝 서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되돌아오는 겁니다. 강제로 잡아끌어 갈 수도 없고... 평생을 마당에서 살면서도 마당에다 똥을 누지 않는 아이인데도 그냥 들어오고 그러니 결국 마당에다 똥을 누는 겁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에 똥이... 깜짝 놀랐습니다. 생전 안 하던 짖을 하는 자두가 이상한데... 문제는 그 똥을 잊어버리고 치우지 않고 하루가 지난 후 생각이나 치우려 하니 감쪽같이 없어진 겁니다. 자두가 먹었을까요? 자기가 눈 똥을? 아무튼 없어졌고 그다음에도 또 마당에 똥을 누었길래 이번엔 보자마자 치웠습니다. 요샌 마당을 돌아다니며 똥을 찾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지...

그 좋아하는 산책도 안 나가고 똥도 마당에 누고... 14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20251129_211551[1].jpg

자두가 이렇게 안 하던 행동을 하니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하나하나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병원에서의 말이 귀에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자두는 내게 올때 6개월쯤 된 상태였으니 이제 만 14살입니다. 대형견이 14세이면 고령중에도 초고령이라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밥도 잘 먹고 움직임도 빠르진 못해도 산책을 나갈 정도는 되고 고양이도 좋아하고... 그럽니다만... 이렇게 점점 안 하던 행동을 하고 그럽니다. 결국 반려견 치매예방 및 약이라 하는 영양제를 먹이고 있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그 약이 많이 추천되고 있고 수의사도 추천을 합니다. 반려견 인지기능 향상 및 치매 예방이라 합니다.

20251019_191310[1].jpg

또... 안타까운 건 내가 불러도 모르고 반응이 없어서 Call Back에(보호자가 부를 땐 반응하고 달려오는 것) 반응이 없습니다. 이는 귀가 어두워져 그럴 수 있다 합니다. 자두는 자기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발을 굴러 꽝꽝하고 땅을 울리거나 벽을 탁탁 쳐서 울림이 있을 때만 돌아봅니다. 귀로 듣고 반응하는 걸 못합니다. 나를 봐도 반갑다고 방방 뜨고 그러는 것은 안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반가울 땐 그저 꼬리를 치며 천천히 다가와 얼굴을 비비는 정도의 반응입니다. 내가 마당에 있어도 내가 집안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현관 앞에서 안을 향해 짖습니다. 내가 뒤에서 '자두야 나 여기 있어!'라고 해도 모릅니다. 다가가 터치를 하면 그때 뒤돌아 봅니다.

여름까지는 새벽에 일어나 나를 깨워 나가자고 보채던 애가 이젠 현관에서 아침에 혼자 끙끙댈 때 나가면 그냥 누워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약을 넣어주고 간식을 주고 하면 일어나 밖으로 나옵니다. 왼쪽눈은 실명되었고 눈물샘도 막혀 안약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오른쪽 눈은 뿌옇게 변해가며 눈동자가 회색으로 변해갑니다. 수의사 말로는 동체시력은 있어서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감지를 하고 알아챈다고 합니다. 다만 뚜렷하게 물체를 보지는 못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선지 아주 깜깜한 곳에서는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불을 켜줘야 움직입니다. 실내에선 그렇습니다.

추운데도 실내엔 안 들어오고 잠은 현관에서 자고... 그러면서 저녁부터 밤까지는 울며불며 보채고... 그러다 밤중이면 나가서 어디론가를 향해 짖고...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도 잘 안 나가려 하고... 마당에 똥을 누고...

그러는 자두의 변화에 가슴이 답답합니다만 딱히 어찌해 줘야 좋을지 몰라 그저 안타깝게 세월만 보내고 있습니다.


자두, 살구, 고양이에 대한 지난 글들

[브런치북] 자두, 살구 이야기

[브런치북] 어느 날 고양이-1

[연재 브런치북] 어느 날 고양이-2

[브런치북] 시골냥이들과 자두-1

[브런치북] 시골냥이들과 자두-2

[브런치북] 어쨌든, 일상-1

[연재 브런치북] 어쨌든, 일상-2

금요일 연재